스릴러

스텔라를 납치했다 (Kidnapping Stella, 2019)

stella_taurus 2021. 9. 28. 14:49
728x90
반응형

내가 찜한 콘텐츠에 몇 달을 있다가 드디어 보게 된 '스텔라를 납치했다'. 독일 영화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찜하지 않았을 것 같았는데...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단 결말이 깔끔해서 나쁘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스포있음)

 

톰과 빅은 방음재, 자물쇠, 밧줄 등 딱 봐도 누군가를 감금해 두려고 하는 것 같은 물건들을 잔뜩 사서는 아무도 없는 방치된 건물로 들어가 방을 꾸밉니다. 그리고 완벽하게 준비가 끝나자 바꾼 번호판을 단 벤을 몰고 누군가를 기다리는데, 톰은 초조한 지 계속 다리만 떨고 있습니다. 납치 대상이 나타나고 가면을 쓴 그들은 순식간에 그녀를 납치해 버립니다. 

 

영문도 모른 채 꽁꽁 묶여 끌려간 여자의 이름은 스텔라. 감금의 방에 들어간 그들은 스텔라의 옷을 갈아입히고, 팔과 다리를 모두 묶고, 입에는 재갈을 물린 채 얼굴엔 주머니를 씌워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합니다. 스텔라의 아버지는 엄청난 부자로 납치한 딸의 몸값을 받고 떠나려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었죠. 하지만 그들의 생각보다 스텔라는 강했습니다. 계속 저항하며 버티던 그녀는 결국 그들의 말을 들으려 하는데, 화장실까지 모두 관여하는 그들에게 너무 치욕적인 모습까지 보여주게 되죠. 묶여서 저항하는 스텔라를 쳐다보는 가면 뒤의 톰의 눈빛이 조금은 흔들립니다.

 

빅은 감옥에서 계획했던 일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된 것에 흥분하며, 한 번에 끝내야 하기에 절대 망치면 안 된다고 톰에게 신신당부를 합니다. 스텔라의 아버지와 통화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 빅을 대신해 톰은 혼자 스텔라를 지키게 됩니다. 대변을 보고 싶다는 스텔라의 말에 묶인 손을 풀고 양동이를 가져와 볼일을 보게 하는데, 스텔라는 톰이 혼자인 것을 알고 그를 속여 경계를 낮추게 만든 것이었죠. 그리고 그 틈에 가면을 벗기는데, 서로 마주 보고 놀란 얼굴들.

 

더보기

톰은 바로 스텔라의 전 애인이었죠. 자신을 버린 스텔라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그녀를 빅에게 추천했던 것이고, 그 사실을 모르는 빅은 스텔라를 대상으로 찍은 것이었습니다. 자신을 해하려는 톰을 보자 소스라치게 놀란 스텔라. 그리고 두 사람은 몸싸움을 벌이던 도중, 총알을 발사하게 되는데.. 빅이 돌아오기 전에 다시 모든 것을 제자리에 두어야 하는 톰은 스텔라를 기절시켜서라도 다시 침대에 눕혀놓습니다.

 

돌아온 빅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지만 워낙에 톰을 믿고 좋아하기에 넘어갑니다. 전화 협박으로 통하질 않자 영상을 찍어 협박하려는 빅. 빅은 스텔라의 손가락을 자르려 하는데, 그때 자신이 임신 4개월째라는 이야기를 하죠. 그 말을 들은 가면 뒤의 톰의 눈빛이 또다시 흔들립니다. 그리고 빅을 제지하는 톰. 

 

협박 영상을 가지고 다시 밖으로 나간 빅. 그리고 날짜를 세어보며 자신의 아이인지 확인해 보는 톰. 하지만 톰도 스텔라도 서로를 믿지 못합니다. 임신했다고 거짓말한 것이라며 화를 내는 톰과 오히려 톰이 거짓말쟁이라며 반박하는 스텔라. 그러다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오히려 톰이 침대에 묶이게 되고, 스텔라는 돌아다니며 도망가려 합니다. 그 와중에 협박 전화로 사용하려던 핸드폰을 들고 경찰에 신고까지 하는 스텔라. 

 

둘 다 살기 위해서는 무조건 스텔라는 침대에 있어야 하기에, 톰은 기를 쓰고 스텔라를 다시 침대로 돌려놓습니다. 이 사실을 빅이 알면 안 되기에 스텔라도 거짓말을 하지만 결국 빅에게 모두 털어놓게 되고, 빅은 톰에게 배신당한 느낌이 들죠. 빅은 톰에게 사실을 말할 기회를 주지만, 톰은 그 기회를 넘겨버리고 맙니다. 일단 돈을 받기 위해 계획대로 서두르는 빅과 톰. 약속된 스텔라를 내려놓고 돈을 찾으러 가지만, 톰에게 속은 빅은 톰을 버리고 돈을 찾으러 갑니다. 그리고 다시 묶어둔 스텔라를 처치하러 돌아가는데.

 

그곳에서 다시 마주친 톰과 빅. 두 사람은 몸싸움 끝에 서로에게 총을 쏘고 쓰러지게 됩니다. 묶여있던 스텔라는 자신이 살기 위해선 톰이 열쇠를 찾아주어야 하기에, 톰은 스텔라를 구하려 마지막 정신줄을 붙잡고 열쇠를 꺼내 줍니다. 그렇게 풀려난 스텔라와 옆에서 죽은 톰. 밖으로 나온 스텔라는 주차된 차를 타는데, 그 안엔 자신의 몸값이 들어있습니다. 


톰 때문에 죽게 되었던 스텔라와 아기는 톰 때문에 살게 되었죠. 단 3명의 등장인물과 대사와 행동으로만 진행되는 전개에 중반부까지 살짝 지루한 감이 있었습니다. 톰과 스텔라의 몸싸움부터 살짝 분위기가 고조되고, 서로 알게 된 상황에서 진실을 숨기려는 스텔라와 톰의 모습이 조금씩 긴장감을 주었습니다. 스텔라가 임신했다는 것이 사실임을 알게 된 톰이 이후부터 빅을 배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빅이 무서워서인지 끝까지 빅의 편에 서서 행동하는 것에 공감이 되진 않았습니다. 물론 마지막엔 빅을 배신했지만, 빅이 먼저 톰을 공격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었죠.

 

줏대 없이 끌려다니기만 하는 톰의 성격을 보니, 스텔라가 떠난 것도 이해가 되는 듯했습니다. 감옥에서부터 엄청난 계획을 세워 시작한 것이었지만, 결국 스텔라 좋은 일만 하게 된 그들. 원작은 '엘리스 크리드의 실종'이라는 영화라는데 포스팅만으로도 원작이 훨씬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작은 못 봤지만, 만약 둘 중 고른다면 원작을 추천할 것 같은 영화 '스텔라를 납치했다'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