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특이한 내용의 영화가 갑자기 보고싶어져 넷플릭스를 열심히 뒤적거리던 중 발견한 영화 '어머니들'. 어머니들의 희생, 맹목적인 사랑이 담긴 이야기라고 하기엔 독특해 보이는 포스터와 줄거리에 재생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독특한 소재의 영화 '어머니들'입니다.
(스포있음)
레즈비언 커플인 레나와 셀레스테. 노모는 그들이 함께 있는 방을 살짝 쳐다보고는 먼 길을 나섭니다. 해뜨기 전 떠난 길은 해가 떠서야 도착하게 되고, 노모는 부잣집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는 주인과 그의 아들을 깨웁니다. 그 집의 아들 다리오. 그는 서른이 넘은 나이지만 아직까지 어머니의 품 안에서 지내고 있는 나이에 맞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피아노만 몇 번 연주하다 시간만 보내는 그는 아직 대학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다리오를 엄마는 그저 품어주고 보살펴주기만 합니다.
레나와 셀레스테는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데 마땅한 남자를 찾을 길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를 얻어 클럽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둘은 남자를 찾기로 합니다. 그때 셀레스테의 마음에 든 남자는 바로 다리오. 다리오는 자신의 집으로 셀레스테를 데려가고 콘돔 사용을 제지하는 셀레스테를 내쫓으려 합니다. 하지만 뒤따라온 레나의 협박에 못 이겨 결국 다리오는 그들의 뜻에 따라주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셀레스테는 거의 만삭이 되었습니다. 레즈비언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자신의 딸이고, 아이까지 임신했기에 이젠 받아들이기로 한 것처럼 거의 체념한 그녀의 노모. 어느 날, 밤늦게 가정부로 일하는 집에서 파티가 열리게 되어 급하게 도움을 청하자 딸을 혼자 두고 갈 수 없어 함께 향한 그녀는 다리오에게 자신의 딸을 부축해달라고 부탁하게 되고, 그때서야 다시 두 사람은 마주치게 됩니다. 자신의 아이를 품고 있는 그녀를 본 다리오는 아이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엄마는 내키지 않지만 아들의 욕심을 채워주고자 레나, 셀레스테 그리고 노모에게 반협박식의 협상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쉽게 내주지 않는 그녀들과 억지로 뺏으려 하는 엄마를 보며 다리오는 같은 엄마로서 어떻게 이렇게 행동할 수 있냐며 화를 내고, 그때 다리오의 엄마는 그동안 힘들게 지켜왔던 아들을 포기하게 됩니다. 가장 짐이 되었던 건 다리오였다며 원한다면 집을 나가라고... 결국 다리오도 아이를 포기하지 못하고 집을 나오고, 얼마 뒤 태어난 아기와 함께 노모, 셀레스테, 레나 그리고 다리오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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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에 의한 어머니들의 속상함, 그런 자식들이 자신의 자식을 갖게 되면서 부모가 되고, 그 아이에 의해 본인들도 행복과 함께 슬픔도 느끼게 되겠죠. 딸을 위해 생계를 위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가정부로 일하며 힘들게 지내는 셀레스테의 엄마, 레즈비언이라는 것도 싫은데 애인까지 데려와 함께 살아야 하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딸을 위해 참으며 지내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반면 다리오의 엄마는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아들 때문에 남들 앞에서 작아지는 모습 또한 안타까웠습니다. 자식들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철부지 행동들만 하는데, 자신들도 부모가 되지 않는 이상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성인이 되었어도 부모 눈엔 그저 아이로만 보이는, 철없는 행동도 여전히 하게 되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내심 찔리기도 했습니다. 어른이 되었어도 결혼하기 전엔 아직 아이라는 것,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만 완전히 성인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들이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내 자식을 키우며 그렇게 부모를 이해해 가는 것이니까요. 이제 셀레스테, 레나, 다리오도 알겠죠? 그들의 부모가 얼마나 마음고생하고 힘들었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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