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엄청 고생한 앤 해서웨이가 이젠 CEO가 되어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가 된 영화. 두 개는 서로 다른 영화이지만, 뭔가 이야기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스포있음)
창업한 지 1년 만에 대기업으로 성공을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는 인터넷 쇼핑몰 대표지만, 대표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일합니다. 박스 포장, 고객 문의 및 상담 업무, 반품 및 환불처리 등 다방면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충실한 대표이지요. 의류 쇼핑몰인 만큼 업무를 위해 패션센스도 높고, 체력 및 자기 관리도 철저합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편집장 미란다가 약간 떠오르는 건 기분 탓일까요?) 회사는 점점 커지고 경영하는 데 있어 내부 관리를 담당하는 CEO를 외부에서 새롭게 뽑아야 하는데, 자수성가한 줄스는 외부인력을 뽑기가 탐탁지 않습니다.
회사에서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인 노년 인턴을 뽑는 광고를 내고, 부인과 사별한 후 외롭게 지내던 벤(로버트 드니로)은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됩니다. 면접원들은 벤의 여유로운 모습과 인성, 경력 등을 보고 당연히 그를 채용하고, 줄스의 파트너로 짝을 지어 줍니다. 줄스는 너무 바쁘게 일하기에 벤이 자신의 인턴 파트너라는 것을 알지만 그에겐 아무 일도 시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벤은 그런 줄스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회사 직원들의 고충, 고민거리 등을 상담해 주면서 회사 내에서는 인싸가 됩니다. 벤은 줄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로 조금씩 친해지려 다가오고, 줄스는 이런 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다가가게 됩니다.
벤은 업무면에서는 인턴이기에 컴퓨터를 다루고, 온라인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서툴지만 인생에 있어서는 줄스보다 선배이기에 줄스는 벤에게 여러 가지 상담, 고민 등을 털어놓으며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벤은 외부 CEO 채용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줄스에게 따뜻한 조언과 위로, 용기를 주고, 줄스는 결국 본인의 회사를 외부로부터 지켜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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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인턴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는 영화 '인턴'입니다. 노인이 인턴으로 들어가게 되면 대부분 꼰대스러운 행동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지만 벤은 자신의 이력, 나이 등을 모두 내려놓고 인턴으로서의 자세로 지냅니다. 누군가 자신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만 나설 뿐, "나 때는 말이야.." 하면서 참견하는 일이 없습니다. 웬만한 일에도 덤덤한 모습으로 평정심을 잃지 않고, 거만하지 않은 모습으로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만 해 주는 모습이 그저 멋있기만 합니다.
벤 같은 인생 선배가 올바른 길로 이끌어준다면 이보다 더한 사회경험이 어디 있을까요? 줄스가 한없이 부럽기만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말없이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인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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