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퍼펙트 3 (Pitch Perfect 3, 2017)

포스터에서 무언가 비장함이 느껴지는 벨라스 멤버들의 모습들. '피치 퍼펙트'의 팬으로서 마지막 편인 더 라스트 콜은 심심할 때마다 또는 갑자기 노래가 듣고 싶을 때마다 즐겨보는 영화입니다. 벨라스 멤버들의 대학 새내기, 대학 졸업반, 그리고 이후 사회생활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있는 마지막 편입니다.

 

(스포있음)

 

대학 졸업 후, 베카는 음반 프로듀싱을 직업으로 하고 있지만 가수의 특이한 음악세계에 맞추기가 힘이 듭니다. 베카는 결국 가수의 뜻에 프로듀싱을 맞춰주기 힘들어 일을 그만두고, 같이 사는 에이미에게 위로를 받습니다. 에이미는 길거리 공연을 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었죠. 아직 학생인 에밀리는 사회인이 된 선배 벨라스 멤버에게 연락해서 동창회에 참석해서 벨라스 공연을 즐겨달라고 이야기합니다.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각자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가고 있는 전 벨라스 멤버들에겐 너무나 기쁜 소식이었죠. 그래서 다들 노래를 부를 생각에 팀복을 맞춰 입고 동창회장으로 갑니다.

 

하지만 현역 벨라스의 공연은 너무 빛이 납니다. 에밀리는 단지 현역 벨라스의 공연을 봐 달라고 연락한 것이었고 전 벨라스들은 김칫국부터 마신 거죠. 노래하고 싶어 하는 멤버들을 위해 오브리는 아이디어를 냅니다. 현역 군인으로 있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매년 진행되는 군부대 행사에 참석하게 됩니다. 군부대를 위한 행사는 현역 DJ칼레드가 주최가 되어 진행하는 것인데 세계를 돌며 팀마다 공연을 하다가 마지막 공연에서는 칼레드가 선택한 팀과 칼레드가 함께 공연하게 되는 영광이 주어집니다.

 

위문공연에 참석하는 팀들은 칼레드의 선택을 받고 싶어 숨겨진 실력까지 모두 발휘합니다. 다른 팀들은 벨라스가 내부의 힘(오브리 아버지의 힘)으로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못마땅해하고, 칼레드도 벨라스의 공연에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프로듀서가 베카의 능력을 눈여겨보고는 베카 만 따로 불러 칼레드에게 소개합니다. 팀이 아닌 베카만을 칼레드에게 소개해주려 하지만 베카는 팀을 배신할 수 없다며 그 제안을 거절합니다. 공연이 거듭될수록 벨라스의 아카펠라 공연은 빛을 발하며 군인들에게 점점 인기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벨라스의 실수로 사고를 일으키게 되고, 묵고 있던 숙소에서 쫓겨나고 칼레드의 눈에도 더 벗어나게 됩니다. 

 

이때 에이미의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어릴 적 헤어졌던 아버지를 위문공연 중 다시 만난 에이미. 아빠와의 어릴 적 추억을 회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아버지는 에이미가 가지고 있는 숨겨 놓은 돈을 찾으려는 목적으로 접근합니다. 이를 알게 된 에이미는 아버지를 떠나고, 아버지는 벨라스 멤버들을 납치해 에이미가 찾아오도록 합니다. 요트에 잡힌 멤버들은 에이미가 구하러 올 때까지 시간을 끌며 노래를 부르고 노래에 잠시 정신을 뺏긴 아버지와 그의 패거리들은 에이미의 공격에 당하고 결국 붙잡히게 됩니다. 아카펠라 영화에서 갑자기 블록버스터로 바뀌는 순간이지요.

 

벨라스는 칼레드의 제안을 거절한 베카에게 그녀의 길을 가라고 얘기해주고,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제 노래는 그만 부르려 합니다. 드디어 마지막 공연 날. 칼레드는 베카를 선택했고 베카가 무대 위에서 마지막 공연을 시작합니다. 베카는 함께한 벨라스 멤버들을 무대로 끌어올리고 벨라스는 정말 마지막이 되는 무대를 다 함께 멋지게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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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의 시리즈 중 노래가 가장 좋았지만, 이에 반해 스토리는 가장 유치했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블록버스터로 바뀌는 장면은 놀랍지만, '피치 퍼펙트' 영화의 성격을 아는 사람이라면 웃으며 넘어갈 것 같습니다. 사회인이 되어 각자의 삶으로 떠나고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 될 벨라스의 무대를 가장 멋지고 화려하게 마무리한 것은 영화지만 아름다운 내용이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영화가 나오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만약 언젠가 4편이 나온다면 가장 먼저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귀를 힐링하는 영화 '피치 퍼펙트'. 아름다운 아카펠라를 듣고 싶을 땐 이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