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많고, 사람들을 잘 돌보는 모습에 좋은 간호사라 믿었지만...
그건 그저 겉모습에 불과했다. 더 무서운 모습이 숨겨져 있었던 그 남자, 좋은 간호사.
병실에 누워있던 환자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킵니다. 간호사 찰리가 달려와 상태를 확인하고는 급하게 다른 간호사와 의사들을 부르지만 결국 죽게 된 환자. 그리고 몇 년이 흘렀습니다. 에이미는 집중치료실 야간근무조로 일하는 간호사로 바쁘게 지내는 싱글맘이죠. 부족한 인력 탓에 야간근무가 버겁기만 합니다. 거기에 심장병까지 있어 갑자기 찾아오는 통증에 무력해지는 에이미.
에이미는 심장이식을 받아야 살 수 있을 정도로 심장이 나빠졌습니다. 하지만 의료보험이 아직 적용되지 않아 적어도 1년은 근무를 해야 하기에 당장 수술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죠. 때마침 병원에서 야간근무 인력을 보충해 주었고, 그 사람은 바로 찰리였습니다. 친절하고 배려심 있는 찰리는 환자들을 잘 돌보아 주었고, 에이미의 상황은 조금씩 나아져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에이미가 잘 돌봐주던 환자들이 갑자기 죽게 되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찰리가 온 후로 코드 상황이 너무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병원에서는 그냥 그렇게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스포있음)
몇 주가 흐르고, 에이미의 병원으로 형사들이 찾아옵니다. 병원에서 수사를 의뢰한 것인데, 막상 형사들에게 주는 자료는 파일 한 개. 그리고 수사 대상인 사망환자는 이미 몇 주 전에 화장되어 부검할 수도, 사망원인을 조사할 수도 없었죠. 그런데 병원은 온갖 인력을 동원해서 형사들이 병원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막고, 간호사들과의 면담도 상사의 동참 아래 진행되도록 합니다. 이런 식이라면 당연히 수사가 진행될 리가 없겠죠.
에이미의 차례가 되었고, 형사들은 형식적인 질문을 하는데 갑자기 상사에게 급한 일이 있다며 부르자, 상사는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됩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형사는 에이미에게 죽은 환자에게 투여된 약물을 보여주며 혹시 이상한 점이 있는지 물어보죠. 살펴보던 에이미는 인슐린 수치가 높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더 많은 것을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에이미의 말에 무언가 실마리를 찾은 것 같은 형사들.
찰리가 온 후 코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에이미는 찰리는 좋은 간호사라며 의심하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하던 에이미는 갑자기 심장 통증을 느끼고 쉬던 찰나, 찰리에게 들키게 되고 찰리에게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하자 의료보험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찰리. 이후 찰리는 더욱 에이미를 도와주고, 힘들어하는 그녀에게 몰래 약을 꺼내 건네주기도 합니다. 그러자 에이미는 기록이 남을텐데 그러면 안 된다고 하죠. 찰리는 기계의 오점을 알려주며 괜찮다고 그녀를 안심시키죠.
그때부터 갑자기 찰리가 의심스러워지는 에이미. 에이미는 찰리가 예전에 일했던 병원에 있는 친구를 만나 과거 찰리의 행적을 물어봅니다. 그러자 친구는 찰리가 있을 때는 코드 상황이 하루에 몇 건씩 발생했었는데, 떠난 후로는 다시 예전처럼 한 달에 한 건 정도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병원도, 다른 사람들도 찰리를 의심했지만, 물증이 없어 다들 입 다물고 있었던 상태죠. 그리고 혹시나 병원이 피해를 입을까 하는 것도 있었겠죠.
이제 에이미는 형사를 도와주기로 결심합니다. 자료를 주면 검토해 주겠다고 하지만 받은 자료가 없자 에이미는 직접 나서기로 하죠. 찰리가 약을 꺼낸 정보를 출력해서 경찰을 주는데, 이상한 점은 모두 약을 꺼내지 않고 취소했다는 것. 하지만 에이미는 취소를 눌러도 문이 열린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지 않다고 말하지만, 형사들은 이것만으론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찰리가 검색한 약들이 모두 살인에 쓰인 인슐린과 디녹스인데 말이죠.
병원에서는 찰리를 불러 이전 직장에서 근무했던 날짜가 실제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를 해고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긴장했던 직원 담당자의 얼굴도 펴지게 되는데, 아마 그녀도 찰리에게 심증이 있었지만 약물 과다 투여와 같은 일로 잡히긴 싫으니 어떠한 이유를 찾아서라도 그를 해고시킨 것 같습니다. 그렇게 찰리는 병원에서 나오게 되고, 에이미를 찾아가지만 이젠 에이미도 그를 경계하는 상태라 결국 찰리는 또다시 외로워집니다.
경찰이 그를 잡지만 절대 자백하지 않자, 에이미가 나서 그의 자백을 돕겠다고 하죠. 그동안 도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몰랐다며 찰리의 마음을 풀어주는 에이미. 찰리는 다시금 에이미를 도와주겠다고 하고, 그런 에이미는 찰리에게 진실을 물어봅니다. 결국 자신이 죽였다고 하는 찰리. 기억나는 이름 외에도 더 많은데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며, 왜 그랬냐는 질문에는 끝까지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저 병원에서 아무도 자기를 막지 않아서 그랬다는데....
그렇게 찰리는 18번의 종신형을 받아 2400년 이후에야 출소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하니, 결국 교도소에서 평생 살게 된 찰리. 자백한 것은 29명이라지만 실제로는 400명 이상 살인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도 왜 그랬는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죠. 병원들은 역시나 피해를 입기 싫어서 찰리의 범행을 감추고 은폐해 왔으며, 그런 병원들의 태도들이 찰리가 더욱 편하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한몫했습니다. 결국 좋은 간호사는 에이미였고, 심장이식 수술 후 현재까지도 좋은 간호사로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니, 정말 보면서 너무도 무서웠습니다. 치료하기 위해 가는 가장 안전한 곳인 병원이 또 다른 살인 현장이었다니.. 이젠 병원도 못 믿을 곳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니까요. 범죄는 보이기 싫고, 병원 위상도 떨어뜨리기 싫으니 방관했던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 병원만 아니면 된다는 그런 생각이 결국 400명 이상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죠. 해고될 것을 무릅쓰고, 의료보험을 받지 못해 치료를 못 받아 죽을 수도 있었음에도 본인이 나서서 더 이상의 피해를 줄이겠다고 나선 에이미. 정말 좋은 간호사였습니다.
러닝타임 동안 강조되거나, 사건이 진행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거나 그런 것 없이 잔잔하게 진행되었지만, 워낙 주인공들의 연기가 뛰어나서 그런지 몰입감은 정말 높았습니다. 2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았거든요. 에이미 같은 좋은 사람들 때문에 그래도 범죄자들이 잡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남자, 좋은 간호사'.. 우리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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