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믿지 않으려던 그가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의 자백을 받기 위해 위장해서라도 그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
헨리는 폭행범으로 잠시 수감하고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딱히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웠던 그는 고속버스 안에서 우연히 자신에게 말을 거는 한 남성과 마주하게 됩니다. 낯선 사람과 경계하던 헨리는 상대방이 먼저 편하게 다가오고, 어려운 상황이 되자 도움을 주면서 서로 간에 신뢰를 쌓습니다. 낯선 남성은 헨리에게 자신이 일하는 조직의 일원으로 들여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보이고, 헨리도 관심을 갖습니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마크. 낯선 남성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몰라도 이젠 마크가 헨리를 담당하고, 그 낯선 남성은 조직에서 깔끔하게 뒤처리를 해주죠. 그 모습을 직접 본 헨리는 조직에도 조금씩 신뢰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마크는 가는 곳마다 헨리와 함께 다니며 자신이 처리하는 일의 과정을 보여주고, 점점 높은 사람도 만나며 헨리가 조금씩 조직 내부에서도 신뢰를 쌓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 그런데 마크가 남몰래 숨어서 녹음기에 무언가 녹음합니다. 자신은 잠입 경찰이라는 것을요.
(스포있음)
과거 헨리가 한 소년을 납치해 살인했다는 심증이 있지만, 정확한 증거가 없어 처벌할 수가 없었고, 경찰에서는 그를 체포하기 위해 잠입해서 헨리의 곁을 맴돌고 있었던 것이죠. 마크는 헨리가 자신을 의심하지 않도록 서서히 다가가는데, 그럴 때마다 마크의 심리는 점점 힘들어집니다. 자다가도 헨리가 자신을 헤치는 꿈을 꾸는 악몽에 시달리죠. 잠입 수사 때문에 가족과도 편하게 보낼 수 없는 마크는 아들과 함께 있지만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노심초사죠.
하지만 헨리는 그런 마크의 이중적인 모습도 모른 채, 점점 마크에서 마음을 엽니다. 자신의 집도 보여주고, 절대 자신에게는 거짓말하면 안 된다는 마크의 말에 헨리도 거짓말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과거 소년을 납치했었고, 살해했었다는 자백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것만큼은 잘 말하지 않는 헨리. 잠입 수사가 생각보다 길어지자 경찰에서는 다른 대책을 세웁니다.
조직의 가장 우두머리를 만나 그가 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고 하는 마크. 헨리는 자신이 그만큼 신뢰를 쌓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엄숙한 분위기와 그 안에 도는 긴장감. 우두머리는 헨리에게 안전하게 일을 맡기기 위해서는 일단 뒷조사를 해야 한다며 이름을 적으라고 하죠. 헨리라는 이름을 적자, 다른 이름을 다시 적으라고 합니다. 과연 적을 것인지 경찰들은 긴장하고, 헨리는 오히려 자신의 과거가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 걱정을 하죠.
헨리의 과거 이름을 알게 된 경찰은 다시 수사에 들어가고, 마크는 오히려 헨리를 다그칩니다. 왜 자신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냐고, 그렇지 않으면 지켜줄 수 없다며 다시 한번 솔직해야 한다고 못을 박죠. 그러자 헨리는 과거 자신이 저질렀던 소년 납치건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았지만 필요한 정보에서는 입을 닫는 헨리. 경찰들은 헨리에게 소환장을 보내고, 조직에서는 그런 헨리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봅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우두머리. 그는 헨리를 다그칩니다. 도대체 경찰에서 왜 소환장을 보냈는지 똑바로 말하라고 말이죠.
결국 헨리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고, 몰래 듣던 경찰들은 드디어 두 손을 번쩍 듭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죠. 증거를 찾아야 하니까요. 마크는 헨리와 함께 증거들을 재확인하고 처리해 준다는 조직 내부 사람과 함께 헨리가 범행을 저질렀던 곳들을 하나하나 찾아갑니다. 그 뒤를 경찰들도 조심히 따라가죠. 도로 밑 다리, 개울가, 시체를 묻었다는 산림원까지... 벌써 몇 년이 지난 일들이라 증거를 찾기엔 정말 힘들어 보입니다.
마지막 장소까지 안내한 헨리는 그 자리에서 체포되었고, 마지막 희망을 갖고 경찰들은 산림원 조사에 온 힘을 쏟습니다. 마크는 드디어 임무가 끝났지만 그동안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모든 땅을 뒤엎고 찾은 결과, 드디어 증거가 나왔고 그렇게 헨리의 범행이 밝혀지게 되었죠. 그리고 마지막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 담배를 피우는 헨리. 벽에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이, 소년을 납치했던 남성이 다리 기둥에 기대어 서 있던 모습과 똑같습니다.
납치, 살해되었던 소년의 실제 사건을 영화로 만든 실화 바탕의 영화 '더 스트레인저'. 경찰과 범인의 심리전이 스릴이었던 영화입니다. 하나의 조직이 경찰로 이루어져 그 안에 홀로 들어간 헨리. 헨리가 가장 위험했을 수 있으나, 반대로 경찰인 마크가 가장 위험하고 무서웠을 것입니다. 경찰들도 연기를 하면서 정체를 들키면 안 되기에 물론 무서웠을 테고요. 잠입 수사를 하면서 점점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범인이 자신을 죽이지는 않을지, 하루하루가 힘들었을 마크의 내면을 잘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가족들은 영화 제작에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아, 실제 내용과는 조금씩 다르게 바꾼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힘들게 수사하는 경찰들에게 오히려 이 영화를 바친다고 했는데, 그 노력이 전달되어 경찰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았을까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영화, 그리고 그런 노력을 보여준 경찰들에게 감사하고픈 영화 '더 스트레인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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