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던 나를 초대해 주었던 해리건 씨.
그가 떠나자 이젠 외롭지 않기 위해 그를 붙잡게 된 크레이그.
크레이그는 엄마를 잃고 아빠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아빠는 매주 엄마의 묘소를 찾아가지만, 크레이그는 단 한 번도 찾아가질 않았죠. 그건 엄마가 떠나고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던 중,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해리건 씨에게 크레이그가 눈에 띄게 됩니다. 그리곤 눈이 나빠져 책을 읽을 수 없으니, 주 3회 자신의 집에 와서 책을 읽어달라는 아르바이트를 제안하죠. 용돈벌이 겸, 집에서 나가고 싶었던 크레이그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그렇게 해리건 씨의 집으로 매주 다니게 됩니다.
크레이그의 생일을 포함 매년 4번씩 손카드와 함께 1달러 복권을 보너스로 선물해주는 해리건 씨. 크레이그의 아빠는 돈도 많은 사람이 너무 짜게 주는 보너스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크레이그는 일을 좋아하고, 해리건 씨도 좋아하기에 크게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5년이 지났고, 이제 고등학생이 된 크레이그. 마을엔 고등학교가 없어 다른 마을로 나가야 하는 크레이그는 첫날 학교의 가장 문제아에게 찍히게 됩니다. 하지만 과학 선생님이 도와주게 되고, 핸드폰이 있어야만 인싸가 될 수 있었던 크레이그는 아빠에게 이야기하죠. 그렇게 고등학교의 생활이 시작됩니다.
(스포있음)
크리스마스가 되었고 복권을 선물 받은 크레이그는 3000달러가 당첨이 되죠. 그리고 아빠로부터는 아이폰을 받게 된 크레이그는 이제 인싸가 되어 그들 그룹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룹에서는 다들 한마디도 하지 않고,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수업에도 성실하게 임하는 크레이그는 과학 선생님의 예쁨을 받고 있었죠. 해리건 씨와 가까워진 크레이그는 해리건 씨에게 선물로 핸드폰을 가져다줍니다. 받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주식정보 및 뉴스들이 신문으로 보는 것보다 더 빨리 정보를 접할 수 있음에 놀란 해리건 씨는 핸드폰을 받아 들죠.
그리곤 하나씩 배우며 핸드폰을 사용해 나갑니다. 서로에게 전화가 오면 바로 알 수 있도록 각자에게 걸려온 전화의 벨소리를 'Stand by your man'으로 지정해 둡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해리건 씨는 크레이그가 책을 읽는 동안에도 핸드폰을 들여다보느라 크레이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지 않습니다. 해리건 씨는 그렇게 핸드폰에 의존하게 되고 점점 사람들이 변하게 될 모습을 이야기해 줍니다.
시간이 흘러 해리건 씨도 몸이 쇠약해졌고, 산소 호흡기를 옆에 두고 지내야 할 정도가 되었죠. 해리건 씨는 크레이그에게 묻습니다. 왜 자신을 계속 찾아오냐고.. 크레이그는 해리건 씨와 함께 있는 것이 좋고, 이곳에서만큼은 자신이 힘을 갖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죠. 그런 크레이그의 진심을 알아본 해리건 씨.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리건 씨는 크레이그가 도착하기 전 집에서 쓸쓸하게 심장병으로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슬픔에 빠져있던 크레이그는 마지막 인사 때, 해리건 씨의 핸드폰을 옷 속에 넣어둡니다.
그렇게 장례식이 끝났고, 자신의 외로움을 채워주었던 해리건 씨가 떠나고 없자 그리운 마음에 해리건 씨의 전화에 메시지를 남깁니다. 그런데 해적왕이라고 저장된 해리건 씨로부터 도착한 문자! 너무도 놀라 크레이그는 아직 살아있다고 믿지만 이미 부검까지 진행한 이후라 살아있을 수가 없었죠. 크레이그는 해리건 씨가 세상에 없지만 아직도 연결이 되어있다고 믿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문제아 때문에 생기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대마초를 판매한다고 신고해서 퇴학 처리된 문제아는 고자질한 사람이 크레이그라 생각했었고, 댄스파티 때 몰래 나타나 크레이그를 끌고 가서는 위협을 합니다. 위험하다고 느꼈던 크레이그는 먼저 주먹을 날렸지만, 오히려 더더욱 얻어맞게 되죠.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던 크레이그는 해리건 씨의 전화에 메시지를 남기고, 얼마 후 문제아가 사고로 죽게 됩니다. 자신 때문이라 생각이 들던 크레이그는 전화를 새것으로 바꾸고 이전에 쓰던 핸드폰은 방안 깊숙이 넣어둡니다.
이후 대학으로 진학한 크레이그는 보스턴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죠. 해리건 씨가 크레이그 앞으로 유산도 남겨주었고, 그에 대한 미안함과 아빠에 대한 미안함에 보답하고자 학업에만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빠로부터 과학 선생님의 차량 충돌로 인한 사망 소식을 듣게 되었고, 가해자는 재활치료를 받는 것으로 법원 판결이 내려지게 됩니다. 너무도 용서할 수 없었던 크레이그는 오랜만에 예전의 전화기를 꺼내 해리건 씨에게 전화를 겁니다. 크레이그는 후회하지만 결국 가해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크레이그는 해리건 씨와 연결되는 그 핸드폰에 공포감을 느끼게 되죠.
해적왕으로부터 온 문자 한 통. c c c st. 크레이그는 오랜 시간에 걸려 문자의 뜻을 해석하게 됩니다. 그만 멈추라는 해리건 씨의 말이었던 것이죠. 크레이그는 자신이 해리건 씨를 붙잡고 있었다고 생각하여 이젠 그 끈을 놓으려 합니다. 저수지에 핸드폰을 던진 그는, 현재 쓰는 핸드폰도 던지려 하지만 쉽사리 던지질 못하죠. 그리곤 사람이 사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이 사람을 소유한다는 말을 합니다. 그렇게 크레이그는 해리건 씨와의 연결은 끊었지만, 핸드폰으로부터는 자유로워지지 못했습니다.
죽은 해리건 씨를 잊지 못하고 핸드폰을 통해 속마음을 이야기하던 크레이그. 그런 크레이그 때문에 해리건 씨도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머물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처럼 어릴 적 엄마를 잃은 크레이그가 불쌍하고, 자신처럼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 따뜻하진 않지만, 그를 더욱 발전시키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방식대로 가르쳤던 것 같고요. 그것을 깨닫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크레이그도 성장하면서 하나씩 배워갔던 것 같습니다.
핸드폰을 통해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서로 연결된다는 것, 그리고 크레이그에 대한 복수를 대신 갚아준다는 공포감을 주고 있지만, 크레이그가 결국은 핸드폰에 소유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크레이그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죠.
잔잔하지만 서서히 오는 공포감,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가 주는 공포감보다는 크레이그가 느끼는 공포감이 현실적이어서 더 무서웠던 영화 '해리건 씨의 전화기'입니다. (유령이 주는 공포영화는 절대 아니니,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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