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사냥의 대상이 되고 있다?! 흥미를 자극하는 줄거리에 공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영화 '사냥감'. 그런데 독일 영화는 본 것들마다 결말들이 대부분... 시원하게 답을 안 해주고 끝난 느낌이라, 이번에도 그것을 망각하고 봤던 것 같습니다. 그것만 제대로 기억했더라면 영화가 끝나고 이렇게 답답하지 않았을 것을...
(스포있음)
로만은 결혼식을 앞두고 친구들과 함께 총각파티로 하이킹을 떠납니다. 즐겁게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들려오는 총성. 사냥꾼들의 소리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집으로 돌아가려 차로 오는데, 더 가깝게 들리는 총성. 그리고는 피가 흐르는 팔을 잡고 있는 빈센트. 사냥꾼의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을 향해 발사되는 총알들. 결국 차도 망가지고, 바퀴까지 펑크가 나자 그들은 몸을 숨기기 위해 숲으로 다시 도망칩니다. 도망가는 와중에 나약한 빈센트는 점점 희망을 포기하는 소리를 하고..
그나마 그들 중 생존 전문가인 슈테판은 큰 도로를 찾아가며 일행을 이끄는데, 큰 호숫가에 여인이 서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슈테판은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갑자기 돌아선 여자는 소총을 들더니 그대로 슈테판의 머리에 총알을 꽂습니다. 너무 놀란 로만과 친구들은 다시 도망을 가고, 우여곡절 끝에 작은 길을 찾아 따라가던 중, 국립공원 휴게소를 발견합니다. 뛰어들어가 당장 전화를 하게 해 달라고, 경찰에게 신고해야 한다며 전화를 찾는 그들에게 유선전화를 내어주는 직원. 모두 혼비백산한 모습에 괜찮냐며, 사냥꾼의 실수로 사고가 있었다는 말을 넌지시 던져줍니다. 경찰과 연락이 닿아 그들의 위치를 말하려는 알베르토. 직원에게 위치를 물어보는 순간! 직원은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휴게소 안으로 몸을 숨기지만, 그 와중에 빈센트도 총을 맞은 상황. 결국 빈센트도 죽게 되고, 세 사람은 다시 의문의 여자를 피해 도망칩니다.
다시 길을 따라가던 중, 로만과 알베르토, 페터는 숲 안 쪽에 있던 여자를 보게 됩니다. 아직 자신들을 못 봤다 생각한 그들은 속도를 내서 조용히 도망치지만 결국 들키게 되고, 여자는 그들을 따라와 다시 총을 겨누는데, 막상 눈앞에 있는 그들에게 총을 쏘지 않는 여자. 로만은 친구들과 함께 다시 도망칩니다. 왜 자신들에게 총을 쏘지 않았는지 의문을 가진 채..
도망가던 그들이 마주한 것은 숲 속에 위치한 버려진 작은 마을. 아무도 살지 않는 폐허뿐인 곳에서 결국 세 사람은 다투게 되고, 각자 흩어지게 됩니다. 도망치던 중 발을 다친 알베르토는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데, 다들 떠나버린 일행. 평소 그의 언행과 행실이 어땠는지를 정확히 보여줍니다. 로만은 길을 찾아가던 중, 사람이 살고 있는 듯한 집을 발견하게 되고, 안으로 들어가자 의문의 여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왜 그런 일을 하게 되는지 알게 됩니다.
딸 에바와 함께 독수리 조련을 하며 숲에서 살던 여자는 술에 취한 사냥꾼들의 총에 에바를 잃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소총을 들고 사람들을 사냥하기 시작한 여자. 숲 속에 있던 여자아이의 물건들, 그리고 그녀가 누구인지 알게 된 로만은 갑자기 들린 총성에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흩어졌던 친구 페터를 찾기 위해 형 알베르토를 끌고 찾아가는데, 여자의 총에 죽게 되는 그를 보게 됩니다. 여자는 로만과 알베르토를 다시 사냥하기 시작하고, 눈을 피해 도망친 로만은 너무도 지친 알베르토가 잠시 눈을 붙이는 사이, 그의 휴대폰을 꺼내 전화가 되는지 확인하다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휴대폰의 잠금을 풀어봅니다.
그 안에서 발견된 것은 자신의 약혼녀의 문자와 사진. 로만은 알베르토의 만행에 결국 화가 치밀고, 버리고 가고 싶지만 그래도 형이기에 안전한 곳에 숨겨두고 어디론가 향하던 여자를 몰래 따라갑니다. 절벽 위에서 사냥감을 찾던 그녀의 뒤로 몰래 다가가던 로만은 들키게 되어 다리에 총을 맞지만 몸싸움 끝에 소총을 뺏어 멀리 던져버립니다.
그러자 갑자기 표정이 바뀌며, 자신의 이야기를 알게 된 로만에게 무언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더니 그대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여자. 그렇게 로만의 총각파티는 끝나게 됩니다.
사냥꾼에게 죽은 딸을 그리워하며, 대신 사냥꾼이 되어 사람들을 사냥하던 여자. 그리고 로만과 친구들은 그녀의 레이더에 걸려 그냥 먹잇감이 되었던 것이죠. 어쩌면 그들을 죽이기 위해 따라다녔다기보다는 숲을 다니며 딸과의 추억을 되새기던 그녀의 눈에 띌 때마다 사냥의 대상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 숲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죽어 폐쇄되지 않았을까요? 나름 국립공원이었는데...
왜 여자가 사냥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알겠지만, 딸과 함께 있을 때 카메라를 찍는 사냥꾼들에게 하지 말라는 말 외에는 정말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모습에 너무도 답답해서.. 로만과 몸싸움을 할 때 무언가 속시원히 이유를 말해주겠지... 하면서 봤지만 끝내 말 한마디 하지 않았던 그녀. 아... 영화가 끝나고 제대로 고구마 먹은 기분이었습니다.
왜 숲 속 마을이 폐허가 되었는지, 알베르토와 로만의 관계가 왜 그렇게까지 틀어지게 되었는지, 갑자기 로만의 약혼녀는 알베르토와 사랑하게 되었는지, 너무도 단서가 적어 좀 더 설명을 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쫓고 쫓기는 긴장감도 많이 줄어들었고요. 특히 몸싸움 장면에선 '여자가 말을 하겠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여자만 쳐다보게 되는 내 모습...
추천하지도 그렇다고 비추천하지도 않는 그런 영화 '사냥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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