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넷플릭스를 보다보면 딱히 보고싶은 영화는 없고, 보고싶은 장르도 없이 그냥 무언가 보고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럴땐 정말 딱 중간정도하는 스릴러영화가 제격인 것 같아, 제목에서 느껴지듯, 그다지 무섭지도 그렇다고 재미없을 것 같지도 않고, 그저그런 영화일 것 같아 보게된 '룸메이트'입니다.
(스포있음)
대학 신입생 새라는 즐거운 학교생활을 기대하며 기숙사로 들어갑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룸메이트 대신 먼저 침대와 자리를 선정하고, 짐정리를 하던 중 복도에서 마주쳤던 새 친구 트레이시가 찾아와 파티에 가자고 합니다. 아직 룸메이트가 도착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살짝 거절하지만, 잠시 고민하다 친구들을 따라나서는 새라. 그리고 늦은 밤 기숙사로 돌아오니 새로운 룸메이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술을 너무 많이 마신탓에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화장실로 향하는 새라.
다음 날 룸메이트는 늦잠잔 새라에게 반갑게 인사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레베카. 새라는 비몽사몽하지만 레베카의 첫인상이 나쁘진 않습니다. 늦은 오후, 함께 책방에 들러 교재를 구입하고, 시간을 보내는데, 새라의 전 남친에게서 걸려온 전화. 새라는 그의 연락을 원치않는 것을 눈치챈 레베카는 어떤 일인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밤이 되자 트레이시가 파티에 가자고 또 부르는데, 레베카는 거절하고 새라만 함께 갑니다. 하지만 파티에서 새라를 버리고 사라진 트레이시. 결국 늦은 밤, 새라는 레베카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를 부르고, 레베카는 새라 뿐이란 말에 반가워하며 야식을 함께 먹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패션학과 학생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는 새라. 밴드의 드러머인 스티븐과도 연인사이가 되어 바쁘면서도 행복한 학교생활을 합니다. 단, 점점 레베카와 친해질 수록 왠지모를 그녀의 집착을 느끼면서 말이죠. 밤늦도록 연락도 없이 들어오지 않는 새라를 기다리던 레베카는 화가 치밀어 오르고, 그 때 울리는 새라의 핸드폰. 전화를 놓고나간 새라에게 걸려온 옛 남친의 전화. 레베카는 그 전화를 받습니다. 그리고 새라인 척 연기를 하죠.
전 남친도 새라인줄 알고 통화하지만, 마지막에 내뱉는 레베카의 단호한 말. "다신 전화하지마!". 그 이후 몇주동안 전 남친에게 연락이 없음에 새라는 안도하면서도 무언가 이상합니다. 그리고 파티에 가자고 따라다니던 스테이시도 언제부턴가 새라를 피하더니, 결국 기숙사마저 옮겨버렸습니다. 스티븐도 레베카가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긴 하지만, 여자를 좋아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패션수업을 듣던 새라는 교수의 유혹에 기분이 나빠 레베카에게 이야기합니다. 레베카는 교수를 찾아가 유혹하는 척 하더니 오히려 교수에게 성희롱 당했다며 그를 징계받도록 만들어버립니다. 알게모르게 새라 주위에 있는 걸림돌?들을 레베카가 하나둘씩 처리하고 있었죠. 추수감사절, 어릴 적 언니의 사고로 인해 집에 가기싫어하던 새라에게 자기 집으로 가자며 초대하지만, 스티븐과 함께 학교에 남아있으려하자 자해를 해서라도 결국 자기의 집으로 데려간 레베카.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를 보자 반가움보단 놀라움이 먼저. 새라는 부모님의 행동과 과거 레베카의 친구들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약은 잘 먹고있냐는 레베카 엄마의 질문에 대답도 하기전에, 딸을 보자 급하게 나가는 엄마. 학교로 돌아온 새라는 레베카의 물건을 뒤져 숨겨둔 약을 찾아냅니다. 조현증, 우을증에 먹는 약이었죠. 레베카로부터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던 새라는 선배의 집에서 지내겠다고 말을 하는데, 이후 작업실에서 밤새 작업할 것이라며 방을 나가는 레베카. 그녀는 새라의 선배가 있는 파티에 참석해 여자를 좋아하는 그녀를 유혹합니다.
새라에게 죽은 언니라 생각하고 언니가 되어주겠다며, 가슴에 자신과 똑같은 문신까지 한 레베카가 너무 무서웠던 새라는, 일단 기숙사를 나와 스티븐의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기로 합니다. 그 사이 새라를 찾아온 전 남친. 레베카는 그가 묵고 있는 호텔까지 찾아가 그를 살인합니다. 선배로부터 다급한 문자를 받은 새라는 집을 찾아가는데, 침대에 묶여있는 선배. 그리고 자신만이 새라의 친구가 되겠다며 선배를 죽이려는 레베카. 새라는 레베카와 몸 싸움을 하고, 서로 누가 먼저 총을 쏘느냐가 관건이죠. 하지만 총알이 없던 총.......... 새라는 칼을 집어 레베카를 찌릅니다. 쓰러진 레베카, 그리고 레베카가 하고 있던 언니의 목걸이를 빼려는 순간! 갑자기 눈을 떠 새라의 손을 잡지만 이내 다시 눈이 뒤집히며 완전히 사망.
그렇게 새라는 더 이상의 살인없이 선배를 구하고, 스티븐과의 연애도 이어나갑니다.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지만, 당분간 룸메이트는 거절하겠다는 새라. 방에서 아예 침대를 빼버립니다.
살짝살짝 긴장감이 있었고, 레베카의 만행을 보는 재미도 있어 괜찮았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라면 저런 병이 있는 딸을 대학으로 보낸 부모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살인까지 저지르는 무서운 딸인데, 한번도 찾아보지도 않고, 그냥 딸이 떠난 것에 부모들도 안심하고 지냈던 것인지... 영화라지만, 실제라면 정말 무서운 사람인데 말이죠. 영화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레베카 부모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정말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는 판단하기 어려운 세상. 내 룸메이트가 저런 사람이다? 방에도 들어가기 싫을 것 같습니다. 연애프로에서 항상 하는말이 '신원이 불확실하면 만나지 마세요'하는데, 학생일 뿐 정말 신원이 어떤 사람이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룸메이트가 되는건데... 더군다나 땅이 넓디넓은 미국에서는 더더욱! 갑자기 그 말이 생각나면서 순간 섬뜩! 누구든 믿지 말아햐하는건가....
뭘 볼까... 하면서 고민한다면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은 영화 '룸메이트'입니다.
"넌 내 친구였던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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