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예고만 보고 개봉일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영화 '소울'.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을 손꼽아 기다리며, 어쩌면 크리스마스를 '소울' 때문에 기다렸을지도 모릅니다. 역시 보고 나니 디즈니, 픽사다..라는 생각과 우리의 인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해 주었습니다.
(스포있음)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조는 재즈 연주가의 꿈을 갖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시간제로 강사를 하던 조는 드디어 정직원으로 바뀌었지만 그렇게 큰 감흥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최고의 재즈밴드와 드디어 클럽에서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자 날아갈 듯 기쁜 조는 신나게 통화를 하며 길을 걷다가... 하수구에 퐁!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조는 영혼이 되어 사후세계로 들어가는 계단 위에 서 있습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재즈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는 조의 영혼은 계속 도망을 치지만 벗어날 수가 없는데, 그러다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태어나기 전의 영혼들이 자신들의 관심사를 찾게 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받고 드디어 지구로 갈 수 있게 되는데 조는 그들을 따라 지구로 내려가려 합니다. 하지만 통행증이 없는 조는 지구로 갈 수 가 없습니다. 이미 죽은 영혼인 조는 태어나기 전 세상에 머무를 수가 없기에 그를 찾으러 온 관리자들의 눈을 피해 멘토를 정하게 되는 곳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 영혼 22를 만나 그의 멘토가 되는데, 조는 영혼 22의 지구통행증을 이용해서 지구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은 다른 영혼의 도움으로 지구에 내려가게 되는데 영혼 22가 조의 몸에, 조의 영혼은 고양이의 몸에 들어가게 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지구에 오기 싫어하던 영혼 22는 조의 몸을 통해 지구에서 짧은 시간 생활하면서 지구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다시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돌아가게 된 영혼 22에게 지구 통행증이 발급됩니다. 하지만 조가 자신의 꿈을 위해 지구에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알기에 영혼 22는 조에게 통행증을 주게 되고, 조는 기쁜 마음에 지구로 내려갑니다.
영혼이 들어가 다시 자신의 몸을 찾은 조는 재즈 연주를 하려 하지만 영혼 22가 자신의 몸에 들어가 있을 때 남겼던 흔적들을 보며 생각에 빠집니다. 그리곤 다시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돌아가 영혼 22에게 지구 통행증을 전해줍니다. 영혼 22는 드디어 지구로 내려가게 되고, 조는 그렇게 생을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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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기 전에 영혼들은 어떤 세상에 살고 있을까? 디즈니, 픽사 영화 '코코', '인사이드 아웃'의 3부작이라 해야 할 것 같은 영화입니다. 사후세계, 현실세계, 그리고 마지막 태어나기 전 세계. 우리의 인생, 성격은 어떻게 정해질까? 하는 생각을 한 번씩은 해 보게 되는데 '인사이드 아웃'을 통해 우리의 성격과 인성, 그리고 감정을 다스리게 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면 타고나는 천성(특별함)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상상력을 보여준 영화 '소울'입니다.
조의 몸을 빌려 지구에서 생활하는 동안 영혼 22는 씨앗, 걸어 다니는 움직임, 피자 등 사소한 생활에서 기쁨을 느끼며 스스로 지구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는 영혼들이 마지막 스파크가 터지면서 특별함을 찾게 되고 그것을 통해 지구로 내려갈 준비가 되는 것이기에 영혼 22는 지구 통행증이 발급되었어도 자신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영혼 22의 마음가짐이 아니었을까요? 이제 지구에서 가고 싶다는 그 마음이 준비되면 되었던 것인데 그것을 놓치고 특별한 것만을 찾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것이 없어도 평범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즐겁게 살아도 그 인생 또한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영화였습니다. 태어나기 전 세상 어딘가에서 많은 영혼들이 마지막 스파크를 찾아 지구에 내려오려고 노력하고 있겠죠? 특별함이 없이도 지구에 내려올 마음만 준비되었다면 우리는 이 세상을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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