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스포있음)
할아버지가 한 노인의 뒷모습을 캔버스에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알람 소리에 눈을 뜬 할아버지. 지나가는 길에 옷이 걸려있는 복도를 쳐다보고는 밖으로 나갑니다. 마당에 있는 이젤 앞에 힘없이 앉아있는 할아버지, 곧 도착한 딸과 손녀의 모습에 잠시 미소를 보입니다. 손녀는 할아버지 집에서 그림을 그리다 잠이 들고, 자신을 데리러 온 엄마의 소리에 일어나 나갑니다. 그러던 중 옷으로 가려진 복도를 쳐다보는데, 할아버지는 말없이 손녀딸을 이끌고 나갑니다.
손녀가 그리던 그림은 할아버지와 돌아가신 할머니의 모습. 이젤 앞에 앉은 할아버지는 그림을 그릴 용기가 나지 않아 이젤을 치워버립니다. 이후 다시 찾아온 손녀딸. 그림을 그리는데 색연필이 떨어지며 옷이 걸려있는 복도 쪽으로 굴러갑니다. 손녀는 색연필을 가지러 가다 호기심에 옷들을 들쳐보는데.. 그곳에는 숨겨진 방이 있습니다. 물을 열어보니 흰 천으로 가려진 캔버스가 하나 보이는데, 천을 치우니 할머니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방에 따라 들어온 할아버지의 모습에 손녀는 놀래고, 할아버지는 캔버스를 가져갑니다. 그리고 그림에 손을 올리려는데 망설이는 할아버지의 손을 손녀가 캔버스 위로 이끕니다. 잠시 눈을 감고 할아버지는 그리워하던 할머니를 만나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다시 용기를 낸 할아버지는 캔버스 앞에 앉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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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옆에 있던 할머니가 떠나고 나자 혼자 있는 쓸쓸함과 허전함에 삶도 공허해지는 것이 언젠가는 누구나 겪게 될 일들이기에 더욱 공감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슬픔을 이겨내려 일부러 외면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큰 그리움을 부르게 하는.. 차라리 마주하고 좋은 기억만을 떠올리면 슬픔을 이겨낸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하기가 왜 어려운 걸까요..
애니메이션이지만 아이들이 보기에는 어려운 내용일 수 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감성 애니메이션 '할아버지의 캔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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