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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쿠리코 언덕에서 (From Up On Poppy Hill, 2011)

애니메이션

by stella_taurus 2021. 1. 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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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그의 아들 마야자키 고로가 함께한 작품 '코쿠리코 언덕에서'.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들이 주는 교훈들이 우리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어 작품마다 단순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 내가 알던 그 감독 맞아? 하는 생각이 들더니 예전의 명성만큼의 작품이 나오지 않았었다고 봅니다. 그러다 넷플릭스에 미야자키 가문의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만든 작품, 첫 번째 사랑이야기라는 것에 속는 셈 치고 한 번 보자는 마음에 보게 되었습니다.

 

(스포있음)

 

우미는 항구가 보이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숙집 사람들 아침을 준비하고, 학교에 갔다가 방과 후에는 다시 저녁 준비가 바쁜, 하숙집의 운영과 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깃대에 깃발을 올리는 우미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깃발을 보고 아버지가 다시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생긴 습관이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습니다.

 

학교에 도착하자 친구들이 우미에게 교내신문에 실린 시 한 편을 보여줍니다. 깃발을 올리는 우미에게 답장한 시 한 편. 우미는 누가 썼을지 궁금해하며 신문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 동아리 건물인 '카르티에 라텡'을 지키려는 학생회장과 동아리 사람들이 지붕에서 떨어지는 이상한 퍼포먼스를 하는데 그것을 본 우미가 놀라 떨어진 남학생 숀에게 다가갑니다. 그렇게 처음 만나게 된 두 사람. 우미의 여동생은 그런 숀에게 반해 사진에 사인을 받고 싶다며 우미에게 같이 가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곳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숀이 손을 다쳐 신문 인쇄 작업이 어렵자 우미가 도와주게 되고, 그렇게 두 사람은 친분을 쌓아가기 시작합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낡은 것을 모두 버리고 새 것으로 교체하자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유서 깊은 동아리 건물 '카르티에 라텡'도 철거 위기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이를 반대하는 글을 신문에 싣고, 학생들이 모여 집회를 열며 옛 것을 지키려는 노력을 보이는 학생들의 열정이 정말 강하게 느껴집니다. 철거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모여 건물을 청소하고 유지보수를 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꿉니다. 그리고 학생회장과 숀, 우미가 이사장을 찾아가 철거를 하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사장은 학생들의 패기와 열정을 보며 자신의 옛날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우미와 숀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 우미의 집에서 본 우미 아버지의 사진을 보고 숀은 놀랍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친아버지의 이야기를 물어봅니다. 숀의 아버지는 친아버지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아들처럼 숀을 키웠던 것이죠. 숀은 우미가 자신과 남매라는 사실에 우미로부터 멀어지려 합니다. 우미는 숀의 이야기를 듣고 속상하지만 선후배 사이로 지내려 노력하지요. 하지만 미국에서 의대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엄마로부터 이야기를 듣고는 남매가 아니라는 것에 안심하지만, 그래도 혹시 아버지가 불륜을 저질러 태어난 아이이면 어떡하냐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우미의 엄마는 숀의 아버지를 만나 사실을 이야기해 줍니다. 숀의 아버지는 학교에 있는 숀에게 전보를 보내 탄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가보라고 합니다. 일생일대의 중요한 이야기이기에 숀과 우미는 이야기를 들으러 바로 나오고, 진실을 알게 된 그들은 행복해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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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일본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그 당시 일본의 모습을 보는 재미를 주었습니다. 옛 것을 지키려는 것,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시작된 일이 이젠 습관처럼 행해지고 있는 것, 추억과 사랑을 그리워하고 지켜가려는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 보고 난 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첫사랑이지만 남매일지도 모른다는 설정에 순간 가을동화야? 하게 되었던 부분은 실망...이었지만요.

 

해피앤딩으로 끝날 것이란 건 예상했지만, 그래도 예상했던 결말을 보니 마지막까지 기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정서에는 맞지 않는 스토리 같지만, 순수한 사랑이야기 또한 옛 것을 지키려는 미야자키 감독의 마음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면 '코쿠리코 언덕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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