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 애니메이션이라는, 15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정보만 보고 보게 된 영화 '시타라'. 하지만 보고 나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딸들에게 내가 더 미안해지는 마음이었습니다. 시타라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스포있음)
1970년대 파키스탄의 한 마을. 집 옥상에서 여동생과 함께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고 있는 자매들은 자신들이 날린 비행기가 멀리 걸어오는 아버지의 발에 부딪히는 것을 보고는 얼른 숨어버립니다. 그리고 조용히 집으로 돌아와 저녁식사 준비를 하던 어머니를 도와드립니다.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저녁식사 중인 큰 딸에게 예쁜 신발을 선물합니다.
그것을 본 어머니는 놀라며 아이들을 모두 방으로 들어가게 하고는 아버지와 심각한 대화를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창고에서 큰 가방을 꺼내는 아버지와 헤나를 준비하고 방으로 들어오는 어머니. 큰딸은 비행조종사가 되려는 꿈이 있었지만, 자신이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웃음을 잃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딸을 위로해주지만 위로가 되지는 않고..
결혼식장에 도착하지만 딸은 식장에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상대는 나이가 많은 아저씨. 결혼 사진마다 불행한 얼굴로 앉아있는 딸은 결혼식이 끝난 후 떠나고, 남은 가족들은 아버지를 외면한 채 집으로 향합니다. 결혼식장에 남겨있던 종이비행기를 본 아버지는 작은 딸에게 그것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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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이 끝나고 나오는 자막.... 매년 어린 신부가 되어 떠나는 1,200만 명의 딸들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자신의 꿈도 펼쳐보지 못하고 결혼하게 되는 어린 신부들의 꿈은 누가 지켜줘야 하는 것일까요. 한참 꿈을 펼칠 나이인데,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인지도 모르고 영화를 보는 내내 그래서 저 딸은 언제 비행사가 되는 거지? 비행사가 되긴 하는 건가? 하는 궁금증만 계속 가지고 있었었는데..
아직도 파키스탄에서는 빠르면 6살부터 어린신부가 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교육도 중단되고 정말 어릴 때부터 인생의 의미도 없이 지내야하는 것이 정말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부모가 돈을 갚기위해 돈을 받고 딸을 시집보내는 일이 지금 시대에도 아직 일어나고 있다는 것 또한 믿기지 않습니다. 어린신부 1,200만 명의 사라진 꿈들을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두고두고 보면서 우리 가슴속에 새겨두어야 할 영화 '시타라: 렛 드림 걸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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