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의 크리스마스'를 재밌게 봤던 터라 속편이 나온다는 얘기에 기다리고 있던 영화입니다. 너무 귀엽고 깜찍한 발상으로 전편에서 엄마미소 짓게 한 안젤라가 이번엔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어떤 깜찍하고 귀여운 생각을 할까요?
(스포있음)
1913년 아일랜드. 안젤라는 영문도 모른 채 가족과 함께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도착한 항구에서 아빠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안젤라와 가족들. 그렇게 아빠는 배를 타고 안갯속으로 사라지고.. 2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이들과 재밌게 놀아주던 아빠가 그리운 아이들. 엄마는 며칠째 집안 청소를 하며 놀아줄 시간이 없어 보입니다. 빨리 올라가서 청소하라는 엄마의 말에 아이들은 풀이 죽어 올라가고, 그런 모습에 미안해진 엄마는 아이들을 불러 이야기를 하나 해줍니다. (소원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결말은 얘기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엄마의 소원이 무엇일까.. 요즘 엄마가 힘없어 보이는 모습에 고민하던 아이들은 아빠를 엄마에게 데려오기로 합니다. 그것이 엄마의 소원이라 생각하고... 하지만 아빠는 호주로 일자리를 구하러 떠나 있는 상태인데 과연 어떻게 데려올 것인지? 안젤라와 둘째 오빠는 뒷마당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땅을 파서 아빠를 데려오겠다는 귀여운 생각을 한 아이들은 열심히 뒷마당을 파고 있지만 엄마에게 혼나고, 그래서 옆집 뒷마당으로 가서 땅을 파지만 아주머니에게 또 혼나고.. ㅎㅎ 아이들은 땅을 잘 파는 사람을 찾아 데려오려 시내로 나갑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은 일단 도서관에 가서 아일랜드와 호주의 거리를 찾아보려 하는데..
책을 보니 아일랜드와 호주는 책 4장 거리. 너무 가까운 거리에 안젤라는 기뻐합니다. 하지만 땅을 파서는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기차를 타고 가려하는데, 표값이 없습니다. 안젤라와 오빠는 표값을 구하러 팝에 들어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에 감동한 사람들은 돈을 주고, 이제 배를 타러 가려하는데.. 곧 집에서 송아지가 태어나는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돈이 없어 수의사를 부르지 못하고 있는 할아버지를 도와주려 안젤라가 수의사를 찾아가는데, 수의사는 항상 피곤한 상태라 안젤라의 말에 터무니없는 제안을 합니다. 안젤라가 아빠를 자신에게 데려오면 송아지 낳는 것을 도와준다고..(못된 어른...)
착한 안젤라는 아빠를 데려올 수 있다는 자신감에 거래를 하지만, 기차로는 갈 수가 없고 배를 타고 가려해도 갈 수가 없는 안젤라. 몰래 항구로 들어가지만 이미 배는 떠나고 붙잡혀서 집으로 가게 됩니다. 힘없이 집에 들어가 엄마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하려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고 슬퍼하는데, 엄마는 오히려 괜찮다며 따뜻한 코코아를 줍니다. 그리고 미처 얘기하지 않았던 소원 이야기의 결말을 들려주고는 아이들에게도 소원을 빌어보라고 하는데..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을 빈 아이들 앞에 정말 아빠가 서 있습니다. 아빠가 왔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지요. 아빠가 온 것에 대한 기쁨도 잠시, 안젤라는 아빠를 데리고 수의사를 찾아갑니다. 깜짝 놀란 수의사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러 떠나고, 다음 날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크리스마스 미사를 드리러 성당으로 갑니다. 올해는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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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의 너무 귀여운 모습에 보는 동안 미소를 짓게 만드는 애니메이션 '안젤라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영화라고 하기엔 색감이나 어른들의 말투, 거리의 풍경들이 어두운 편이라 마냥 밝은 애니메이션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에서도 안젤라의 밝은 표정과 말투, 천진난만한 생각이 행복함을 표현해주고 있지요.
이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기보단 어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성인들에겐 사실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있는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동심에 불을 켜주는 애니메이션 '안젤라의 크리스마스; 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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