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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집 (HIS HOUSE, 2020)

SF.공포

by stella_taurus 2020. 11. 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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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가족이 임시거주를 위해 살게 된 집에서 겪게 되는 공포? 새로운 곳에서 난민자들이 받는 공포감을 드라마처럼 표현한 것인 줄 알았으나 색다른 공포영화였습니다. 그들을 따라와 괴롭히는 정체는 무엇일까요..

 

(스포있음)

 

늦은 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다 한가운데서 보트를 타고 숨죽이고 도망치는 난민들. 한 가족의 모습이 보이는데, 바다에 빠지는 가족과 구하지 못하고 죽게 된 아이. 무사히 영국으로 난민하는데 성공했지만 아빠와 엄마는 죄책감과 아이를 잃은 슬픔에 편히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보호소에서 지내다 오랜 시간 끝에 임시거처지를 받게 된 돌과 리알.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이 너무 많지만 자신들의 집이 생겼다는 기쁨과 다시는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마음에 모든 제약을 지키겠다고 약속하고는 그들의 거처지로 떠나게 됩니다.

 

꽤 오랜 시간 이동하여 도착한 곳. 빈민촌으로 보이는 곳에서도 쓰레기 더미가 잔뜩 쌓여있는 집을 배정받게 됩니다. 하지만 돌과 리알은 이것조차도 너무 행복하게 받아들입니다. 너무 기뻐 좋아하는 돌, 하지만 리알은 무언가 근심이 가득한 얼굴입니다. 딸을 잃었다는 슬픔에, 딸도 함께 왔다면 좋았을 텐데.. 딸을 그리워하며 슬픔을 이겨내려 합니다. 돌은 낡은 집을 수리하는 일부터 시작하기로 하는데, 밤이 되자 집안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 무언가 집에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죽은 딸의 모습을 본 돌은 그날 이후 집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럴 때마다 돌은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이상한 행동들을 하고, 리알도 죽은 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점점 이상해지는 그의 모습에 리알은 아페스의 저주 이야기를 돌에게 하며 집을 포기하고 떠나자고 합니다. 아페스는 남편을 완전히 흡수할 때까지 떠나지 않을 것이란 걸 말하며 돌을 설득하려 하지만, 돌은 더욱 집을 지키겠다고 떠날 수 없다며 리알의 말을 무시하고, 그런 모습을 보며 리알은 자신들이 한 행동 때문이라고, 그래서 악령이 함께 따라온 것이라고 합니다. 집을 벗어나고 싶은 돌은 보호국을 찾아가 이사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보호국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 윗선에 보고해야 한다고 합니다.

 

결국 해결하기 위해 악령과 대화를 하기로 하고 돌은 거실에서 밤을 지내게 되는데... 돌은 악몽에 시달리다 바지에 오줌까지 지리게 됩니다. 바다와 그곳에서 보이는 악령들.. 그리고 딸의 혼령이 나타날 때마다 무서워하는 돌. 과거로 돌아가 보니 돌과 리알은 도망치기 위해 소녀를 납치해 부모인 양 속이고 탈출한 것입니다. 소녀는 친엄마와 갑자기 헤어지게 되어 놀라고 슬퍼하는데, 지켜주겠다던 리알은 결국 바다에 빠졌을 때 소녀를 구하지 못하고 그들만 탈출한 것입니다. 돌은 자신의 아내가 더욱 소중했기에 납치한 소녀를 그만큼 지켜주지 못했고, 리알은 그 죄책감에 항상 미안함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돌은 자신의 잘못을 고치고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아페스에게 자신을 받치고, 아페스가 나타나 돌을 모두 흡수하려 하자 리알은 남편을 살리기 위해 아페스를 물리칩니다. 그리고 날이 밝자 그들을 감시하기 위해 찾아온 보호국 사람들에게 자신들은 떠나지 않겠다며, 우리 집에서 살 것이라고 말합니다. 돌과 리알의 주변에 잔뜩 서 있는 난민의 혼령들. 그리고 납치한 소녀의 모습. 그들과 돌 부부는 함께 살아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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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부부가 정착하기 위해 고통과 슬픔 속에서 견뎌내며 지내는 것이 아닌, 탈출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저지른 잘못들, 그리고 함께 도망치다 죽어간 사람들과 등지고 계속 떠나야만 했던 그들의 죄책감에서 오는 공포가 굉장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난민들이 가지고 있는 공포감은 오히려 이런 것이 아닐까..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들의 몫까지 더욱 열심히 정착하고 살아가려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요.

 

 과거로부터 벗어났지만, 새로운 삶을 위해서는 함께 떠안고 가야 하는 문제들. 이를 받아들이게 되자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 것 같은 돌과 리알은 이제 정착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도망쳤지만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없는 난민자들의 마음을 담고 있는 영화 '그 남자의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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