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가 얼마나 강하길래 사탄도 두려워할 정도라는 걸까? 스페인 구전을 영화화한 것이기에 이야기도 궁금하고, 대장장이도 궁금해서 보게 된 영화. 사탄이 바보인 걸까.. 대장장이가 똑똑했던 걸까...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낸 '사탄이 두려워한 대장장이'.
(스포있음)
1835년 1차 카를로스 전쟁.. 바스크 아라바주 지역이 이야기의 배경이 됩니다.
음침한 분위기, 군인들은 포로를 사형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총을 발사하고 모두 쓰러졌는데 한 명이 아직 살아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은 군인들을 모두 죽이고, 그림자가 비치는데 그때 보이는 사탄의 형상.
그로부터 8년 후, 전쟁의 피해로 피폐해진 사람들과 마을. 그곳에 정부에서 나온 조사원이 찾아옵니다. 그는 마을의 대장장이에게 볼 일이 있다며 그에게 찾아가는 길을 물어보는데, 마을 사람들은 대장장이를 미치광이라 하며 찾아가지 말라고 합니다. 전해줄 편지가 있다며 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미끼를 던집니다), 정부 요원은 대장장이 집을 찾아가는데, 숲에 있는 대장장이의 집은 온통 십자가가 달려 있습니다. 일단 파악만 하고 돌아가는 정부 요원.
마을 성당에서 지내고 있는 소녀 우슈에. 우슈에의 엄마는 목을 메 자살했는데, 그 때문에 지옥에 갔을 거라며 마을 사람들로부터 좋은 소리는 듣지 못합니다. 그리고 어린아이들도 그런 우슈에를 놀리기 일수이죠. 아이들에게 쫓겨 대장장이 집까지 가게 된 우슈에, 아이들은 짓궂게 우슈에의 인형을 뺏어 머리를 떼어내서는 대장장이의 마당으로 던져버립니다. 인형을 찾으러 대장장이의 집으로 들어간 우슈에는 그곳에서 철창에 갇혀있는 아이를 보게 됩니다. 평소 대장장이가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있었기에 우슈에는 도망가려 하지만, 고문당한 흔적이 있는 아이가 불쌍해서 도와달라는 아이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대장장이가 잠든 틈을 타 아이를 꺼내 주는데....
철창에서 나온 아이는 갑자기 사탄으로 변신하더니 자고 있는 대장장이를 죽이려 합니다. 하지만 실패하자 우슈에를 먹잇감으로 데려가려 하지만, 대장장이가 설치해 놓은 덫에 걸려 다시 붙잡히고 맙니다. 대장장이와 우슈에는 사탄을 고문하며 즐거워하지만,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우슈에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지옥에 있다는 자신의 엄마 안부를 묻는데, 사탄은 입만 열면 거짓말입니다.
한편, 우슈에가 대장장이의 집에 들어가게 된 걸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우슈에를 구하기 위해 대장장이의 집으로 몰려옵니다. 대장장이를 만나야 하는 정부 요원도 함께 옵니다. 우슈에가 무사히 나오게 되지만, 정부요원은 집 안을 수색해야한다며 2명의 마을 사람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대장장이가 군대에서 탈영하면서 막대한 금을 훔쳐 집 안에 숨겨두었다는 정보를 듣게 되면서 마을 사람들은 수색을 하는데, 정작 정부요원은 대장장이가 아닌 철창에 갇혀 있는 사탄에게로 향합니다. 정부요원도 지옥에서 온 사탄이었던 것이죠.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인간에게 잡혀있는 사탄에게 지옥에서 강등당했다고 말하며 자신이 대신 대장장이를 데려가겠다고 합니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사탄은 대장장이를 구해주려 몰래 들어온 우슈에를 보고 자신을 꺼내 달라고 다시 부탁합니다. 꺼내 주면 대장장이를 도와주겠다고. 착한 우슈에는 그 말을 믿고 꺼내 주지만, 결국 사탄의 거짓말에 또 속고, 사탄을 꺼내 주었다고 신부님에게 꾸중을 듣게 된 우슈에는 엄마를 만나러 지옥에 데려가 달라고 합니다. 대장장이 대신 죽은 우슈에, 이에 대장장이는 우슈에 대신 자신을 데려가라며 사탄에게 이야기하고, 드디어 대장장이의 영혼을 가져가게 된 사탄은 우슈에를 다시 살려 놓습니다.
그리고 사탄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길을 떠나는데, 숲 속에서 마차를 얻어 타고 가면서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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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으로 전해오는 사탄의 이야기가 자칫 유치할 수도 있는데 볼거리가 풍부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사탄의 모습은 구전에서 들은 모습으로 만든 느낌이었는데, 어설프거나 어색하지 않고 나름 공포스러웠습니다. 고어 장면은 없었지만, 사탄과 지옥, 그리고 대장장이의 집이 붉은색으로 표현하면서 고어를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탄의 행동이 우스우면서도 바보 같아, 나름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시 모를 사탄의 등장에 대비해 병아리콩을 항상 옆에 준비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구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추천할 영화 '사탄이 두려워한 대장장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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