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만 우린 맞지 않아... 그래서 널 떠났어.. 미안해
사랑한다면 함께 해야지... 내가 받은 상처, 나의 진심을 느껴봐..
LA에서 성공한 미술관 대표 수잔은 전시회 오픈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쓸쓸해 보이는 집. 그리고 그런 수잔을 누군가 지켜보는 시선. 다음 날 수잔은 전 남편이었던 에드워드가 직접 쓴 소설을 받게 됩니다. 아직 출판되기 전, 수잔의 의견을 듣기 위해 탈고를 막 마친 작품을 보낸 에드워드는 다 읽어보고 빠진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요일까지 LA에 있을 예정이니 그 안에 만나자고 하죠.
삶이 공허했던 수잔은 잊었던 옛 기억을 떠올리며 소설을 읽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토니와 그의 아내와 딸. 텍사스로 가족 여행을 떠나는 토니는 밤에 출발하자는 딸의 말에 따라줍니다. 인적도 없고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토니는 고속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레이 일행을 만나게 됩니다. 클랙션을 울리며 길을 비켜달라 하는 토니가 살짝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딸이 레이의 성질을 건드려 놓습니다. 그 후 계속 따라오는 레일 일행이 무서웠던 토니는 그를 피하려 하지만, 결국 그들에게 잡히게 되고, 토니의 나약함에 눈앞에서 아내와 딸을 납치당하고 맙니다.
(스포있음)
소설을 읽을수록 점점 빠져들게 되는 수잔. 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잊고 지내던 에드워드와의 옛 기억이 떠오릅니다. 남편은 사업으로 인해 해외 출장을 떠나고, 딸도 독립해서 나간 후 큰 집에서 혼자 지내는 수잔은 외로움과 공허함을 표현할 곳이 없었고, 점점 에드워드의 생각이 떠오르던 찰나 그의 소설을 받게 된 것이었죠. 한 때 사랑했지만 자신이 버렸던 에드워드를 떠올리며 수잔은 다시 소설을 읽기 시작합니다.
경찰을 찾아 신고를 한 토니는 결국 다음 날, 경관 바비의 도움으로 알몸으로 죽어있는 아내와 딸의 시체를 찾게 됩니다. 자신의 나약함으로 결국 가족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토니를 위해 바비는 범인들을 찾는 것을 도와줍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범인을 하나 둘 찾아준 바비. 그들과 다시 마주한 토니는 강한 척하며 당시의 사건을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죠. 하지만 레이와 일당은 전혀 기억이 없다는 듯이 행동하고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토니는 괴롭기만 합니다.
바비는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해 그들을 법정으로 넘기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인해 결국 풀려나게 되죠. 법으로 처벌할 수 없다면 사적으로라도 해결하겠다는 바비. 폐암으로 인해 살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던 바비는 레이와 일당을 자신의 집으로 잡아 옵니다. 그리고 토니에게 총을 쥐어주며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이야기하죠. 자신도 두려울 것이 없으니 토니의 결정을 따라주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바비. 하지만 또 토니가 어영부영하는 사이 범인들이 도망가게 되고, 바비가 재빠르게 총을 쏴 일당을 죽입니다.
도망간 레이를 찾아 나선 토니는 외딴집에 숨어있던 그를 발견합니다. 총을 들고 있는 토니지만, 레이는 나약한 토니가 쏘지 못할 것이란 걸 알고 오히려 그를 자극하죠. 그리고 역으로 공격하기 위해 무기를 들고 있었는데, 순간 화가 난 토니가 레이에게 총을 쏘고, 레이는 쓰러지기 전 무기를 토니의 얼굴에 가격합니다. 한참 후, 정신을 차린 토니의 얼굴은 피범벅이 되어있고, 한쪽 눈을 다쳐있습니다. 눈을 떠보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토니. 죽은 레이의 시체를 지나 밖으로 나오지만, 결국 길을 헤매며 얼마 못가 쓰러지게 됩니다.
소설을 다 읽은 수잔은 자신이 에드워드를 떠난 과거가 떠오릅니다. 수잔의 엄마는 나약한 에드워드와의 결혼을 반대하며, 결국 그와 헤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수잔은 극구 부인하고 에드워드와 결혼하지만, 이상적인 그와 현실적인 그녀의 결혼생활은 결국 불행하게 됩니다. 그때 수잔은 현재의 남편을 만나게 되고, 에드워드의 아이까지 임신했던 그녀는 유산하고 비밀로 한채 에드워드를 떠나버리고 맙니다. 자신이 그에게 줬던 상처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죠.
잔혹한 복수의 내용이지만 너무도 완벽해서 빠져들어 읽게 되었고, 너무도 좋았다며 에드워드에게 화요일에 만나자고 메일을 보냅니다. 기대와 설렘, 그리고 미안한 마음을 안고 약속 장소로 나가지만, 결국 끝내 에드워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소설은 에드워드가 수잔에게 보낸 마지막 인사....
첫 시작이 굉장히 파격적이어서 순간 '아.. 영화 잘 못 골랐구나..' 싶었지만, 바로 빠져들게 만든 영화 속 소설 내용 때문에 몰입해서 보게 된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LA에서는 소설을 읽은 수잔의 고통스러운 마음과 함께 에드워드에 대한 미안함이 느껴졌고, 소설의 배경이 된 텍사스에서는 사건도 그렇지만 배경이 주는 잔혹함에 너무도 무서웠습니다. 거기에 에이미 아담스와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습니다.(워낙 연기파 배우들이기에 그들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지만...)
사랑했지만 잔인하게 떠나버려야 했던 수잔과 나약했기에 가족과 사랑을 지키지 못했던 에드워드. 시간이 지나 에드워드는 자신의 상처를 수잔에게 되돌려 주었습니다. 비록 소설을 통해서였지만, 시간이 흐른 만큼 이젠 강해진 그가 수잔을 완전히 떠나기 전 보낸 메시지였죠. 나에게 얼마나 큰 상처였고, 잔인했었는지 알려줄 테니 보아라.. 그것이 나의 진심이다. 어쩌면 외로움 속에서도 에드워드를 떠올리며 간간히 지내던 수잔은 이제 그런 에드워드마저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외로움과 쓸쓸함 속에서 지내야 하겠죠. 그것이 수잔에게 내린 에드워드의 복수인 것 같습니다.
수잔 앞에 나타나지 않은 에드워드. 결말을 통해 사람들마다 다른 생각과 해석이 될 듯합니다. 모르고 봐도 정말 빠져든 영화인데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상까지 받았다니, 알고 봤으면 더더욱 기립박수를 쳤을 것 같습니다. 보통 소설이 원작인 영화들은 살짝 아쉬운 점이 있어 책이 더더욱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영화는 책은 읽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책을 읽어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는 날 야행성 동물이라고 불렀어요... '녹터널 애니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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