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키드먼이 주연이 스릴러 영화 '디아더스'는 영화 '식스센스' 못지않은 최고의 반전 영화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니콜 키드먼의 연기와 음산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영상미, 그리고 스토리의 반전.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영화입니다.
(스포있음)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는 그레이스. 앤과 니콜라스의 두 아이들과 함께 전쟁에 참전 중인 남편을 기다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앤과 니콜라스는 햇빛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항상 커튼을 치고 빛이 들어오지 않게 어둡게 있어야 합니다. 어느 날, 세 명의 하인이 찾아와 이 저택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므로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합니다. 그레이스는 일손이 필요하던 터라 그들을 받아들입니다.
앤과 니콜라스는 집에서 귀신이 보인다는 얘기를 하고, 그레이스는 아이들이 상상력이 좋아 그런 거라며 그 말을 무시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집에서는 점점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그레이스는 드레스를 입고 노는 앤에게서 노파의 얼굴을 보고는 앤을 내동댕이 칩니다. 놀란 앤은 엄마가 미쳤다며, 엄마가 우리를 죽이려고 했다는 말을 하면서 엄마를 피합니다. 앤과 니콜라스에겐 엄마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집으로 잠시 돌아온 아빠가 다시 전쟁터로 나가자 아빠를 찾겠다고 나서는 앤과 니콜라스. 정원을 걸어가던 중, 낙엽에 쌓여있는 무덤을 발견합니다. 그 무덤에는 세 명의 하인 이름이 적혀있고, 이를 본 앤과 니콜라스는 서둘러 집으로 도망칩니다.
그레이스는 집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갑자기 뛰어다니는 소리, 피아노 소리 등)과 하인들의 무덤과 죽은 자인 것 같은 그들을 피해 아이들을 지키려고 합니다. 하인들은 그들이 곧 그레이스와 아이들을 찾아낼 것이라 말하지만, 그레이스는 이 말을 무시합니다. 결국 그들의 눈 앞에 나타난 이상한 할머니와 부부, 그리고 아이. 그들은 귀신을 불러내는 의식을 하며, 그레이스와 아이들에게 말을 겁니다. 이 모습을 본 그레이스는 지난날 자신의 행동을 떠올리게 되는데, 실수로 아이들을 질식해서 죽게 하고 그 죄책감에 자살한 자신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제 그레이스는 자신들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 집에 살던 사람들은 서둘러 집을 떠나게 됩니다. 이 집은 우리집이라는 말과 함께 떠나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는 그레이스와 아이들. 이젠 햇볕을 피할 이유도, 집 안에 다른 침입자를 무서워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곳은 그들의 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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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공포영화이지만, 귀신이 나오는 장면은 한 장면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처음 영화를 볼 때 무서움에 눈을 가려가며 긴장 속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음산한 분위기와 극 중 인물들의 속삭이는 듯한 말소리만으로 공포감을 최고치로 올려주는데 볼 때마다 무서움이 없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살아야 하는 집은 과연 누가 침입자라 할 수 있을까요? 결국 그 집을 지키게 되는 건 그레이스와 아이들이고, 죽은 자와 함께 살기가 두려운 사람들은 계속 떠나게 되니 그들을 침입자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개봉 당시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대중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영화입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현대극으로 리메이크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언제 제작이 들어가는지, 주연은 누구인지 관련 정보가 없어 알 수는 없지만 현대적으로 어떻게 해석하여 재탄생될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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