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으로는 굉장히 재밌을 것 같은 생각에 보게 되었는데,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말에 다소 실망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법정 드라마. 법정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싸움이 영화의 긴장감을 높여주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기대감은 접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조용하게 진행되는 영화는 마지막 15분에 그동안 참았던 화를 폭발하듯 반전을 주며 긴장감을 높이지만, 재밌어질 듯할 때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스포있음)
남편과 이혼 후,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그레이스는 남편을 살해한 용의자로 모든 매체와 도시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선 변호사 자스민에게 사무실에서는 그레이스 사건을 담당하게 하고, 용의자가 혐의를 인정하고 있으니 형량 거래를 진행, 검사와의 협의를 통해 본 사건을 빨리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자스민은 법정에서 제대로 된 변호를 해 본 적이 없는 형량 거래 전문으로 그레이스 사건을 억지로 떠맡게 되면서 변호사를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지요. 그레이스를 만나러 유치장으로 간 자스민. 그레이스는 혐의를 인정하니 다만 아들과 가까운 교도소로 보내달라고만 얘기합니다. 자스민은 그레이스의 모습과 말투에서 범인이 아닐 것 같다는 직감에 사건에 대해 자세히 묻게 됩니다. 하지만 그레이스는 형량 거래 전문 초짜 변호사인 자스민을 믿지 못하고 싫다고 하지만, 자스민의 의지와 설득으로 인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혼 후 쓸쓸하게 생활하던 자스민에게 사진 전시회의 초대장을 건네주며 꼭 가라고 하는 친구 새라는 그레이스와 절친한 친구입니다. 그곳에서 그레이스는 전시회의 주인인 작가 섀넌을 만나고(섀넌이 먼저 다가옵니다), 노년인 그레이스는 그런 섀넌을 밀어내지만 결국은 섀넌의 적극적인 모습에 마음을 열고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까지 한 그레이스는 행복한 시간만을 꿈꾸지만, 비극의 시작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결혼 후 섀넌의 외도에 그레이스는 또다시 상처를 받고 친구 새라에게 얘기를 합니다. 새라는 친구 그레이스를 지켜주려 섀넌에게 강하게 나오지만, 섀넌은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 그레이스는 회사 자금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으며 회사에서도 잘리게 됩니다. 억울한 마음에 조사를 하던 그레이스는 은행 cctv에서 섀넌의 모습을 보게 되고, 자신 몰래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은 것을 알게 됩니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누르고 집에 왔지만, 당당하게 집으로 여자를 데려와 그레이스 앞에서 성관계까지 하는 섀넌. 대출 얘기에는 결혼하고 나면 모든 재산은 남편의 것이 되고 그래서 난 내 재산을 대출받은 것이란 말에 그레이스는 결국 이성을 잃고 섀넌을 야구방망이로 내리쳐 죽이고 맙니다. 도망쳐 나온 그레이스는 새라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새라는 그레이스를 안심시키며 집으로 가 상태를 확인합니다. 그러나 그 사이 섀넌의 시체는 없어지고, 시신을 유기했다는 의심을 받으며 그레이스는 체포됩니다.
모든 얘기를 들은 자스민은 사건 자료를 다시 살펴보며 그레이스의 무죄를 입증하려고 하지만, 법정에 제대로 서 본 적이 없는 자스민은 결국 최종 판결에서 법정 모독죄를 받고 쫓겨나며 그레이스의 유죄로 끝나게 됩니다. 자신을 도우려 노력한 자스민의 노력에 그레이스는 고마워하며,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온 친구 새라에게 혹시라도 폐가 될까 걱정했던 마음도 내려놓습니다. 최종 판결 후, 그레이스는 새라에게 인사를 건네는데, 그 순간 새라의 목에 걸린 목걸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전시회에서 섀넌을 만난 첫날, 섀넌이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였죠. 순간 그레이스는 몇몇 순간을 떠올리며 변호사(자스민)를 불러달라고 소리 지르지만, 이미 끝나고 방법이 없습니다. 쫓겨난 자스민은 판결은 좋지 않았지만, 끝까지 자신을 도와주려 한 새라에게 감사함을 표하고자 집으로 찾아갑니다. 새라의 집으로 향하던 도중, 길에서 새라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던 노인을 만나고 자스민을 이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새라가 없는 틈을 타 도망치려던 노인은 그 집으로 가면 안 된다고 중얼거리고 이에 이상함을 느끼고 이야기를 듣던 중, 새라의 집 지하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자스민은 지하로 내려가 보는데, 그곳에는 노년의 여성들이 손이 묶인 채 붙잡혀 있었습니다. 너무 놀란 자스민은 나가서 신고하려 하지만, 뒤에서 받은 기습공격에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눈 앞에는 섀넌과 새라가 함께 서 있습니다. 그 둘은 모자지간이었던 것이었죠. 그때, 경찰들은 갑자기 새라가 사기꾼이라는 정보를 얻고 그 순간 모두 새라의 집으로 출동합니다.(자스민의 남편도 경찰이며, 새라의 집에 자스민을 내려주고 돌아가던 중, 새라의 정보를 받고 다시 새라 집으로 향합니다.) 경찰의 출동으로 놀란 새라는 도망치게 되고, 아들 섀넌은 몸싸움 도중 총에 맞아 사망하게 됩니다. 새라와 아들 섀넌은 노년의 여성을 납치해서 감금시키고 그들의 연금을 대신 받아가며 생활하고 있던 사기꾼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새라의 집에 숨겨있던 비밀이 밝혀지고, 결국 그레이스도 모든 증거들을 통해 무죄가 입증됩니다. 그레이스는 풀려나고, 도주한 새라는 다른 지역에서 변장한 모습으로 노년 여성이 있는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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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여성과 젊은 남자, 그리고 결혼과 비극의 시작. 이러한 내용은 결국 젊은 남편이 악인이고 부인은 억울한 누명을 쓴것이라는 시나리오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전이라면.... 젊은 남자가 친구의 아들이었다?(전 새라와 섀넌이 연인 사이이고, 그레이스에게 사기 치기 위해 다가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는 노년의 여성을 납치해서 대신 연금을 받고 사는 나쁜 사람이었다? 결과적으로 나쁜 반전은 아니지만 너무 짧은 시간에 이 반전들을 풀어낸 것이 아쉬웠습니다.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그레이스의 과거 이야기로 진행되었기에 주변 인물들과 주변 설명이 너무 없었던 것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지게 한 것 같습니다. 왜 새라는 다른 사람들의 연금을 받아서 살 수밖에 없었는가, 그동안 납치된 여성들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었는가, 그레이스와 새라는 절친이지만 단 한 번도 수상한 점이 없었을까, 목걸이 하나로 갑자기 모든 사건의 정황이 생각이 난다? 이러한 허점들이 조금씩 보이는데.. 이 것들에 대한 설명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폴 프롬 그레이스'는 조금 더 괜찮은 법정 드라마, 스릴러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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