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앤 몬스터스 (Love & Monsters, 2020)

네이버 영화

괴물로 변한 세상, 괴물로 인해 망해버린 세상에서 지하벙커에서만 지내던 주인공이 사랑을 찾아 지상으로 나오다. 내용과 제목만 봐서는 유치할 것 같았지만 시간 때우기용으로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더 재밌고 스릴 있었던 영화입니다. 7년 동안 벙커에서 지내던 소심하고 용기 없던 주인공이 사랑을 위해 괴물들을 물리치고 그녀에게 갈 수 있을지..

 

(스포있음)

 

지구로 떨어지는 행성을 막기 위해 마구 쏘아 올린 미사일들이 터지면서 다행히 행성은 막았지만 화학물질은 막질 못했습니다. 결국 지구로 화학물질들이 떨어지면서 그것을 맞은 생물들이 변이하게 되었고 결국 괴물이 되어 인간세상을 파괴하게 되었죠. 조엘도 여자 친구 에이미와 시간을 보내다 갑자기 벌어진 괴물들의 공격에 서로의 가족에게 돌아가다 헤어지게 되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지하벙커나 동굴 같은 곳에 숨어 살고 있습니다. 조엘은 젊은 사람들이 모인 벙커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다들 그 안에서 연애도 하고 아기도 낳지만, 에이미만을 생각하며 조엘은 AI 로봇, 젖소와 이야기하며 쓸쓸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조엘은 괴물이 나타났을 때 몸이 굳어져 움직이질 못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정찰을 나가거나 괴물이 침입했을 때 조엘과 함께 나가거나 껴주질 않습니다. 조엘은 벙커 식구들의 음식을 책임지고 있지요. 조엘은 다들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지만 친구들은 아니라고 합니다. 외로운 조엘은 무전을 통해 에이미가 있는 곳을 알아내었고 그렇게 무전으로나마 외로움을 달랩니다. 하지만 무전을 할수록 에이미가 더욱 그리워지고, 결국 조엘은 에이미를 찾으러 그녀가 있는 벙커로 가기로 다짐합니다. 모두들 그를 말리지만, 나가서 괴물들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 거의 확신하지만, 떠나려는 의지가 강하기에 응원해주며 조엘을 떠나보냅니다. 

 

7년 만에 지상으로 올라온 조엘. 생각보다 깨끗한 환경에 놀랍니다. 에이미에게 가기까지 7일이 걸리는데 그동안 조엘은 보이라는 개를 만나 동행친구로 삼고, 생존 전문가 클라이드와 미노를 만나 괴물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 특징 등 생존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괴물들을 볼 때마다 노트에 모든 정보를 기록해두어 괴물 모음집도 완성하고 있었죠. 그렇게 힘든 여정을 보내며 드디어 에이미에게 도착한 조엘. 하지만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는지, 7년 동안 과연 에이미도 조엘만을 기다렸을까? 하는 생각은 역시나 맞았습니다. 그동안 에이미는 다른 사람을 만났고, 조엘은 잊었던 것이었죠. 

 

조엘은 길을 떠나오면서 사람들에게 너무 기대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아니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조엘은 다시 자신이 있던 벙커로 돌아가 괴물로부터 공격받는 친구들을 구하러 가야겠다 생각하고 떠나려 합니다. 그때 에이미가 있는 벙커에 요트 선장이 찾아와 사람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주겠다며 속이고는 음식을 훔쳐 달아나려는 그들을 함께 처리해 줍니다. 그렇게 다시 7일이 걸려 자신의 벙커로 돌아온 조엘은 방송을 통해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알리며, 용기를 갖고 밖으로 나와 괴물과 싸우고 우리의 자리를 찾아가자며 숨어 지내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줍니다. 그리고 그의 방송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숨어있던 생활에서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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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흐름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세세한 사건들, 괴물들의 모습 등이 볼만했습니다. 괴물이 나올 때는 긴장감도 높았고요. 소심쟁이, 겁보 조엘이 사랑을 위해 떠나면서 얻게 된 용기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비록 사랑은 잃었지만.... 그래도 나중에 다시 두 사람이 잘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상상 속의 희망을 남겨놓긴 했습니다.

 

유치할 것 같지만 전혀 유치하지 않은, 단순할 것 같지만 전혀 단순하지 않은, 시간 때우기용으로 보기엔 다소 아까운 영화 '러브 앤 몬스터스'입니다. 아직까지도 이해가 안 되는 건 괴물들이 공격해서 가족들이 모두 피할 때 왜 조엘의 엄마는 조엘에게 샹들리에를 들려줬는지... 그건 정말 미스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