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잭 스나이더 감독의 좀비 영화가 나온다는 말에 신작 개봉일 날만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 그동안 나온 좀비와는 다르게 지능을 가진, 사회를 구성해서 살고 있는 좀비라는 것에 기대를 했고, 생각지도 못한 좀비 호랑이까지 등장하니... 좀비로 변해버린 라스베이거스와 숨겨져 있는 돈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들어가는 용병 조직들. '새벽의 저주'의 라스베이거스 판이 될 수 있을까?
(스포있음)
군부대에서 삼엄한 경비 아래 화물을 이송하기 시작합니다. 같은 시각 막 결혼을 한 신혼부부의 차가 반대방향에서 달려오고 있습니다. 운전 중에는 딴짓하지 말라고 했던가요? 저러다 사고 나겠네... 했던 순간 양쪽에서 차가 부딪히며 사고가 나고, 화물칸이 날아가 문이 열리게 됩니다. 사고 상황을 보고하고 지원을 요청하던 군인은 화물칸이 부서졌다는 보고에 무조건 빨리 도망가라는 명령을 하지만, 이미 그 사이 화물칸에서 나온 좀비에 의해 다들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라스베이거스의 불빛. 군인 좀비와 대장 좀비는 그곳으로 가게 되고, 이제 라스베이거스는 좀비들로 변하게 됩니다. 군대의 지원으로 라스베이거스는 도시 전체가 폐쇄되어버리고, 마지막까지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구하던 명예요원들의 얼굴들이 보입니다. (라스베이거스가 사막 한가운데에 지어진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 지나고 명예요원 중 한 명인 스콧은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를 찾아오는 낯선 사람들. 그가 찾아온 목적은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지하에 엄청난 돈이 숨겨져 있는데 이를 가져다 달라는 것. 그럼 5000만 달러를 팀원들에게 주겠다는 것이 그의 조건.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대통령이 좀비를 모두 없애고자 라스베이거스에 폭탄을 투하하려 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그전까지 돈만 가지고 나오면 된다고 합니다. 스콧은 딸을 생각해서라도, 자신이 목숨 걸고 좀비 떼로부터 사람을 구해오고 받은 것은 명예훈장. 자신만을 위해 무언가를 더 주어야겠다는 생각까지 더해져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당시 요원을 찾아가 자신만의 팀을 꾸립니다. 금고를 열기 위해 전문 금고 기술자까지.... 그리고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스콧의 딸. 딸도 함께 그곳에 들어갈 것이란 떡밥을 초반에 던져줍니다.
그렇게 뭉친 용병들은 보호소에 있던 코요테의 도움으로 라스베이거스로 들어가게 됩니다. 단순 우리가 아는 사람 죽이러 뛰어다니는 좀비가 아니라, 그 안에서도 지능을 가진 알파 좀비가 존재하고 있었고, 그들만의 조직을 꾸려 사회를 이루고 있었죠. 대장과 그의 여자 친구 좀비 사이에는 아이까지도 생겼고요. 코요테는 그들의 세상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표시로 제물을 바치고(정말 얄미웠던 사람이 제물로 바쳐져 너무 통쾌했습니다.), 돈을 찾으러 갑니다.
여러 캐릭터들이 모인 그들은 각자 캐릭터대로 배신자는 배신하고, 멋진 자는 멋지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총으로 머리를 쏘는 장면들은 통쾌하면서도 조금은 잔인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좀비 떼와 오래 싸우기보다는 일단 어느 정도 죽이고 목적지에 도착해 역할분담을 통해 각자의 자리로 가는 사람들. 이때 금고실로 간 세명의 캐릭터들이 재미를 줍니다. 그리고 스콧과 그의 딸은 발전기를 돌리러 간 시간 동안 대화를 통해 화해 모드로 들어가고... 다들 각자의 일을 하는데, 코요테와 함께 있던 남자, 스콧에서 일을 맡겼던 사람의 비서가 일을 저지릅니다. 알파 좀비의 대장의 여자 친구의 머리를 잘라버린 것이죠. 피만 뽑을 줄 알았던 코요테도 일단 그의 행동에 당황하지만 살기 위해서는 자리를 떠야 합니다.
용병들을 라스베이거스로 보낸 목적은 돈이 아닌.. 바로 좀비였던 것이죠. 좀비를 이용해 막강한 군대를 만들려는 야망이 있었던 것입니다. 비서가 좀비의 머리만 잘 가지고 탈출하면 그만, 용병들의 목숨 따윈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오로지 돈을 가지고 탈출하려 하는데.. 설상가상 독립기념일에 폭탄을 던지면 안 된다는 민심에 날짜가 바뀌어 그들이 들어간 날, 오후에 터뜨리기로 합니다. 돈까지 챙겼겠다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사라진 스콧의 딸과 여자 친구와 아이까지 잃어 열 받은 알파 좀비의 대장이 그들을 찾아와 좀비떼와의 전쟁이 또 시작됩니다. 알파좀비는 지능이 있어서 그런지 행동도 더 빠르고, 총알도 몇번 피하기도 합니다.
폭탄이 투하되기 전에 딸도 찾아오고, 알파좀비 대장까지 해치우고 무사히 탈출하지만, 여러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은 사람은 딸.. 그리고 용병 중 다른 한 명.. 그렇게 좀비는 모두 말살되고, 세상에 평화가 찾아오는 듯하였으나, 혹시 모를 속편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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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대를 했던 탓인지 재밌었는데, 살짝 아쉬움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과 스릴이 있었지만, 중간중간 갑자기 나오는 나 용서해줘 장면과 대뜸 사랑고백 장면은 조금...... 쉬어가는 타임? 긴장해서 뭉친 어깨 풀어주기 좋은 시간입니다. 알파 좀비의 등장은 신선했습니다. 좀비들도 사회를 만들어 생활한다는 것이 정말로 있을 법할 것 같았습니다. 도망치며 펼쳐지는 총격 장면도 좀비 떼에 총알을 퍼붓고 쓰러지는 것보다 좀 더 액션이 들어가 박진감이 있었고요. 대장 좀비는 머리에 총 안 맞으려고 투구 쓰고 있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코믹, 액션, 스릴까지 모두 갖춘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 오래간만에 재밌는 좀비 영화 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좀비는 뭐니뭐니해도 드라마 '킹덤'의 좀비들이 정말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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