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집안의 딸로 입양되기 위해 16단계를 거쳐야 하는 소녀들. 하지만 그곳엔 다른 비밀이 숨어 있는데...
(스포있음)
10대 소녀들이 모여있는 기숙학교 베스탈리스. 하루 일과를 그룹이 함께 모여 행동해야 하는 곳. 복종, 인내, 충성심, 청결을 강조하는 베스탈리스는 소녀들 중 이를 조금이라도 어기면 불결하다며 모욕감을 주기에 모든 소녀들이 이를 어기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로 친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년 그룹을 바꿔가며 배치하고 있죠. 하지만 비비안과 소피아는 10단계에서 서로 친구가 되어 도와주며 지냅니다. 약을 먹으려 줄을 서 있는 도중, 소피아의 안경이 벗겨지며 땅에 떨어지는데 소피아는 안경을 찾지 못하고, 자신의 차례가 된 비비안은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잠시 줄을 이탈한 사이, 경고음이 울리고 아래층으로 끌려가게 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소피아는 무서워 자신을 도와주려 했다는 말도 못 하고...
시간이 지나 레벨 16에 도달한 소녀들. 비비안은 장미홀로 배정을 받게 되는데 그곳에서 소피아를 만나게 됩니다. 소피아는 비비안에게 미안한 마음에 사과를 하지만, 비비안은 자신이 불결했다는 과거가 알려지는 게 싫어 소피아를 피합니다. 하지만 무언가 해줄 말이 있는지 소피아는 계속 비비안에게 다가와 말을 겁니다. 소피아는 비비안에게 절대 비타민을 먹지 말라는 충고를 해주고, 비비안은 한번 믿어보는 척 먹지 않고 버립니다. 그날 밤, 옆 자리 소녀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건네는데 아무 반응이 없고,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하는데.. 멀리서 들려오는 소피아의 목소리.
약을 먹고 깊은 수면상태로 빠져버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절대로 알 수 없다는 말에 놀라는데.. 그때 바깥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자는 척을 하는 두 소녀. 브릭실 선생과 함께 온 경비원은 선생이 찍는 아이를 둘러업고 나가는데 비비안도 선택되게 됩니다. 비비안은 자는 척을 하며 업혀 나가고, 도착한 곳에서 들려오는 노부부와 브릭실 선생의 대화. 이를 들은 비비안은 자신들이 입양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키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곳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출입카드가 필요한데, 이를 얻기 위해 비비안은 의사에게 접근하며 이야기를 하는데, 약을 먹지 않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비비안에게 주사를 투여합니다. 그녀를 돕기 위해 소피아가 밤에 몰래 방에 들어온 경비원을 공격하고 출입카드를 훔치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 아래층으로 끌려 갇히게 되죠. 소피아가 숨겨둔 카드를 찾아 탈출하려 하지만, 소피아가 걸려 그녀를 구하러 간 곳에서 보게 된 피부가 벗겨진 시체. 소피아와 비비안은 다른 소녀들을 구하고 탈출하지만 따라온 경비원과 의사에 쫓겨 창고로 숨게 됩니다. 의사는 비비안을 설득시키려 하지만 비비안은 그의 속셈을 알고는 자신의 얼굴에 칼을 그어 상처를 내고, 결국 의사는 자신이 그동안 공들여 만든 소녀들의 얼굴이 소용없게 되면서... 그에게 돈을 대주던 보스? 의 부하들에게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다음 날 경찰에게 구출되는 비비안과 소피아. 이젠 규율 없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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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부터 긴장감을 주며 몰입도를 굉장히 높여 보는 내내 심장이 쫄깃쫄깃했는데, 후반에 가면서 약간 실망스러운 전개가 집중을 깨뜨렸습니다. 무언가 더 큰 비밀이 있을 것 같은 베스탈리스 학교였지만, 결국 젊은 얼굴을 갖고 싶은 노인 여성들을 위한 소녀들 양성소였다는 것이 비밀 치고는 조금 약했다는 기분이랄까요? 피부만 젊을 뿐, 신체는 노인이나 다름없는데 과연 그것이 먹힐까.. 결국 영화에서도 학교에 대주는 돈도 점차 떨어지게 되고 그곳을 찾는 사람도 별로 없어 망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옵니다. 영원한 젊음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단지 피부이식만은 도움이 되지 않았겠죠..
가난한 집 아이들을 돈으로 사와 피부만을 바라보고 키워온 곳. 결국 비비안도 마지막 의사와의 대화에서 자신보다는 피부를 원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칼로 흉터를 만드는데 통쾌하면서도 인격체로서 단 한 번도 대해 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소녀들을 더욱 불쌍하게 만들었습니다. 베스탈리스에서 나오면서 이제 소녀들도 사람으로서 존중받는 삶을 살게 되겠죠.
중간중간 약간 억지스러운 내용도 있었지만, 괜찮은 캐나다 스릴러 영화 '레벨 1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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