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심상치 않아서 기대를 많이 하고 봤는데, 그러지 말걸 그랬습니다. 심지어 보다가 잠도 들었... 주인공 여자는 집을 나와 떠돌아다니는 무섭게 생긴 살인범인가 싶었는데, 나쁜 사람은 아니었고 그냥 이상한 독일 영화 같다는 생각입니다. 잘 몰라서 그렇게 느꼈겠지만요..
(스포있음)
울면서 술집으로 뛰어들어오는 에다는 바에 앉아있던 샘에게 다가가 작업?을 겁니다. 그리고 하룻밤을 같이 지낸 그들은 갑자기 주말에 시골로 놀러 가자는 에다의 제안에 따라나서는 샘. 샘은 대학 조교수로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 있었던 것인데 에다를 만나 갑자기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죠. 시골로 가던 중 신호에 걸려 멈춘 사이 갑자기 키스를 하는데, 그 바람에 신호가 바뀐 줄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때 뒤따라오던 독일 군복을 입은 남자가 나타나 괜히 그들에게 시비를 겁니다. 찜찜한 마음에 다시 길을 떠나고, 중간에 숲길로 들어가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 하는데 멀리서 들려오는 살려달라는 소리와 협박하는 소리.
에다는 신경 쓰지 말라고 하지만 샘은 신경이 쓰여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말리는 에다를 뒤로하고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는데, 살인이 일어나려고 하자 하지 말라고 말하는 샘을 오히려 잡으러 오는 사람들. 샘은 필사적으로 도망가고 붙잡혀 있던 남자도 도망 나와 샘과 함께 죽어라 뜁니다. 그리고 샘을 찾으러 나온 에다는 그곳을 떠나는 무리들을 보게 됩니다.
그 무리의 보스는 헤르만이라는 남자로 자신의 마을경제를 살리기 위해 나름 노력하지만 떳떳한 방법을 사용하진 않습니다. 헤르만의 패거리들도 헤르만이 시키는 데로 따르는 똑똑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샘은 그들을 피해 숨어있다가 일단 에다의 집으로 찾아가기로 하는데, 에다는 샘이 보이지 않자 죽었는 줄 알고 경찰과 함께 숲으로 갑니다. 하지만 숲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를 저지르게 된 에다는 망연자실 숲 속에 있고, 샘은 에다의 집을 찾아가는데...
에다의 아버지는 시골마을의 시장이었죠. 에다 아버지의 생일파티가 한창인 곳에 도착한 샘은 일단 위험한 상황을 알리려 하는데 그곳에 있던 헤르만 일당과 마주치게 되자 또다시 도망칩니다. 하지만 이번엔 붙잡히고 마는 샘. 샘을 붙잡은 헤르만은 그를 데리고 일단 자신의 집으로 가는데 그곳에 자신의 오랜 친구는 칼을 맞아 죽어가고 있고, 부인 카냐는 자신의 부하 중 한 명과 도망친 것을 알게 됩니다. (부하가 초반에 살인당하려 했던 남자죠. 헤르만의 부인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헤르만이 죽이려고 했던..)
카냐를 찾으러 나가는 헤르만, 죽어가는 친구는 그냥 죽게 내버려 둡니다. 카냐를 찾고 함께 있던 부하와 샘을 죽이려 하는데 오히려 샘이 그를 자극시키자 미쳐 죽이지 못하는 헤르만. 그의 부하들도 샘의 말을 듣고 그냥 살려두자고 하며 각자의 집으로 갑니다. 하지만 헤르만은 부인을 사랑했던 부하를 직접 죽이고, 그 사태를 보러 온 자신의 아버지도 홧김에 죽이고 맙니다. 그리고 에다의 집으로 찾아간 헤르만은 그들을 죽이려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피해서 도망 다니지만 그들로 인해 오히려 관계없는 사람들만 헤르만의 손에 죽게 되고, 결국 맞딱들이게 된 샘과 헤르만. 헤르만은 샘을 죽이려 하지만 오히려 오늘은 지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며 스스로 자살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마을 사람들이 평화롭게 교회에 모여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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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자비하게 죽이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후반부에 살기가 올라 마구 총질을 하던 헤르만의 모습은 환자같이 보였습니다. 결국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도 마구 죽인 것이니까요. 일을 저지르면 그에 따른 결과가 있어야 한다? 이런 비슷한 말을 헤르만이 계속하면서 살인을 저지르는데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그러면 안 된다며 말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샘을 보면서 가끔은 가만히 있어도 될 텐데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에다는 눈이 커서 무섭게 보여, 거의 눈으로 연기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제목이 주는 기대감에 비해 스토리는 별로였습니다. 무엇을 말하려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요. 헤르만의 무리는 독일군 나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맞춘 영화지만 보고 나면 기분이 찜찜해져 추천하고 싶지는 않는 영화 '크리스마스엔 죽인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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