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티저를 보았을 땐, 귀여워 보이지 않는 물고기 몸이 흥미를 끌진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개봉일이 다가올수록 계속 올라오는 영상을 보다 보니 '생각보다 재밌겠는데?'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디즈니, 픽사의 영화들이 실망을 안겨준 적은 없기에 캐릭터가 끌리지 않는다고 굳이 안 볼 이유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물고기 소년의 모험담!
(스포있음)
바다에서 살고 있는 '루카'는 겁 많고 소심한 성격의 소년입니다. 양 떼 물고기들을 몰며 하루를 보내는 루카는 어느 날, 바닷속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의 물건을 발견하고는 호기심에 숨겨 놓습니다. 그리고 궁금해진 마음에 집에 와서 인간세상에 대해 물어보는데, 부모님은 말도 못 꺼내게 합니다. 할머니만 관대한 반응.. 다음 날 루카는 물고기 떼를 몰다가 또 다른 인간세상의 물건을 찾게 되는데, 그때 뒤에서 다가오는 잠수복. 놀란 루카는 도망치지만 갈 곳이 없고, 죽었다고 생각할 때 나타난 잠수복 속의 또다른 바다괴물이 있습니다. 자신의 물건들을 찾으러 왔다는 그의 이름은 알베르토.
루카는 알베르토를 따라가 보는데, 그는 바다 밖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모습으로. 알베르토의 은신처를 구경하고, 그곳에서 보게 된 베스파. 베스파를 타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이 꿈이라는 알베르토를 도와 루카는 변변치 않은 재료들로 스쿠터를 만들어보는데, 그때부터 루카의 내면에서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물 밖에서 사람의 모습으로 지내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루카.
결국 부모에게 들켜 심해에 사는 큰아버지 댁으로 가게 될 상황이 되어버리자, 루카는 집을 나와 알베르토와 함께 지냅니다. 바다 건너 보이는 사람들의 마을에도 가보고 싶고, 실제 베스파를 보고 싶은 마음에 마을로 향한 두 소년.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된 소녀 줄리아. 셋은 아싸 모임을 만들어 함께 지내게 됩니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3종 경기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줄리아는 올해도 도전하려 하는데, 루카와 알베르토까지 합세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카와 알베르토도 우승해서 받은 상금으로 낡은 베스파를 사려는 목표를 갖고 세 사람은 열심히 연습하는데...
수영은 여차저차 성공하고, 파스타 먹기도 성공하는데, 마지막 자전거를 탈 때 갑자기 쏟아지는 비. 정체를 들키게 되기 직전! 알베르토가 우산을 들고 루카 앞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결국 정체를 들키게 되지만 우승을 위해 무작정 달리는 두 소년.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줄리아의 아버지는 그간 지내온 시간들, 착하기만한 바다괴물들을 오히려 감싸주고 우승자임을 선언해 줍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다가간 소년들 덕택에 마을에 숨어 지내던 다른 바다괴물들도 맘 편히 정체를 드러냅니다. 이후, 루카는 줄리아와 함께 학교로 떠나고, 바닷가 마을은 바다괴물과 사람들이 함께 지내는 평화로운 곳이 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을이 너무 아름다워 배경이 된 곳을 정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파스타는 왜 그리 맛있어 보이는지, 파스타가 마구마구 생각나 군침 돌게 만들었습니다. 배경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 '루카'. 그동안 나왔던 '코코'나 '소울'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우와! 하게 만드는 상상력을 보여줬다면, '루카'는 현실의 모습을 보고 우와! 하게 만든 영화입니다.
그리고 바다괴물과 소녀의 아름다운 우정. 바다밖에 무서워 물에만 있던 루카, 아버지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 은신처에서 나오지 못하고 지내던 알베르토, 튀는 성격으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줄리아. 그들은 우정을 키워가며 자신들을 가둬두었던 세계에서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Silenzio, Bruno!" 브루노가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ㅋㅋ 용기를 내어 나갈 수 있게 해 준 마법의 주문.
보면 마냥 행복한 영화 '루카'.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지중해의 배경과 소년, 소녀의 이야기가 매우 잘 어울리는 영화였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한번쯤 아무것도 신경 안 쓰고 신나게 놀아보고 싶었던 유년시절을 다시 느끼게 해 주는 예쁜 영화 '루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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