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관리국과 비밀 요원 (Secret Magic Control Agency, 2021)

헨젤과 그레텔의 내용을 기본 바탕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애니메이션 '마법 관리국과 비밀 요원'. 큰 기대는 안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다시 한번 보고 싶어지는 영화였습니다.

 

(스포있음)

 

어느 왕국. 왕은 자신의 생일을 3일 앞두고 왕실 요리사가 선보이는 생일파티 음식을 시식하기 위해 자리에 앉는데, 갑자기 살아 움직이는 음식들에 의해 난장판이 되고 파스타에 꽁꽁 묶여 어디론가 납치되어 버린 왕. 납치된 왕을 찾기 위해 마법 관리국 비밀 요원인 그레텔이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의 오빠 헨젤은 사기꾼으로 지내며 사람들을 속이며 돈을 벌고 있었죠. 그레텔은 1급 비밀 요원이었던 부모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사기꾼이 된 오빠를 싫어합니다. 왕의 동상도 대낮에 훔쳐 사람들을 속였던 전작이 있는 헨젤은 이미 왕실에서도 눈엣가시인 범인이었죠. 하지만 증거도 없이 대낮에 왕이 납치되어 버리자 대낮에 도둑질을 했던 경험이 있는 헨젤을 불러 이 상황을 풀어나가 보려 합니다. 그래서 계모 요원은 그레텔에게 헨젤을 잡아오라 명령하고, 내키지 않지만 그를 잡아 온 그레텔. 결국 두 사람은 왕의 납치를 함께 해결해야 하는 파트너로 엮이게 됩니다.

 

항상 혼자 일하던 그레텔은 헨젤이 싫지만, 내심 헨젤은 동생과 함께 하게 되어 즐겁습니다. 납치된 왕의 단서를 찾기 위해 왕국의 과자 창고부터 조사하던 그들은 바바야가, 호수 마녀 등을 찾아가 하나씩 단서를 얻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예전 왕실 요리사 일바이라의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죠. 한편, 납치된 왕은 일바이라에게 붙잡혀 사랑의 쿠키를 계속 먹게 됩니다. 일바이라는 왕과 결혼하여 왕족의 마법사가 되려 된 것이었죠. 사랑의 묘약 마법이 걸린 쿠키를 계속 먹은 왕은 일바이라를 사랑하게 되고, 함께 왕국으로 날아가 결혼식을 열게 됩니다. 

 

헨젤과 그레텔은 일바이라를 찾아갔지만 사랑에 빠진 왕을 구하지도 못하고 그녀의 쿠키 오븐에 던져져 갇혀있었지만 두 사람이 함께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재빨리 뒤쫓아가 일바이라의 행동을 막은 그들은 왕과 함께 왕국을 구합니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안 되기에 마법 관리국의 그림 형제 요원들에게 두 명의 아이들이 숲 속 마녀를 없애고 돌아온 이야기로 각색되며 왕과 마법 관리국의 이야기는 쏙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레텔은 최고 요원이 되어 숲의 난봉꾼 빨간 모자를 잡으러 헨젤과 파트너가 되어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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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굉장히 재밌게 각색하여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돌멩이를 떨어뜨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표시하고, 잠깐이지만 아이들을 잡아먹는 마녀도 등장시키고, 과자집 대신 과자를 만드는 악당을 설정하고, 동화에 나온 상황들을 적절하게 바꿔 모두 영화에 등장시킨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마법 무기들, 다른 명작동화의 소재, 침투 장면들은 유명 영화들을 패러디하기도 했고요.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이 재밌게 봤습니다. 

 

러시아 애니메이션이라는데 모르고 볼 때는 미국에서 만든 것이라 생각할 정도로 전혀 이상하지도 않았습니다. 오래간만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재밌는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른들에겐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회상하며 신선하게 다가온 이야기로, 아이들에겐 헨젤과 그레텔의 동화에 상상력을 자극시켜 줄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와 황사,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어려운 요즘 온 가족이 함께 거실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영화 '마법 관리국과 비밀 요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