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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의 새빨간 비밀 (Turning Red, 2022)

애니메이션

by stella_taurus 2022. 3. 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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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팝핑 캔디가 입안에서 정신없이 돌아다니지만, 맛있어서 끝까지 먹게 되는, 그리고 역시 맛있다..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 전개에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가지만, 교훈과 재미가 동시에 있는 영화.

그리고 캐릭터들의 귀여움은 덤으로! 

 

(스포있음)

 

토론토에 살고 있는 메이는 너구리 판다를 모시는 가족 사원에서 부모님을 도와가며 착실하게 살아가는 학생입니다. 물론 장난기도 많고, 친구들도 좋아하는, 그리고 이성에도 관심이 생긴 사춘기 소녀이죠. 하지만 엄마의 꿈인 메이는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는 딸이 되기 위해 성적, 취미, 생활까지 완벽한 아이입니다. 학교가 끝나고 노래방에 놀러 가자는 친구들의 제안도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와 사원을 청소하고 관광객을 맞이하는 착한 아이죠. 하지만 친구들은 그런 메이의 모습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공부를 하던 메이는 공책에 낙서를 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이성에 대한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엄마에게 들키게 되고, 해결해준다는 엄마 때문에 메이는 오히려 친구들 앞에서 망신만 당하게 되죠. 그래도 화내지 않고 감정을 숨긴 채 방으로 들어가는 메이. 그날 밤, 너구리 판다를 모시는 사원에서 이상한 바람이 불고, 너구리 판다가 나오는 꿈을 꾼 메이. 다음 날 일어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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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판다로 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한 메이. 너무 놀란 나머지 부모에게 말도 못 하고 핑계를 대며 일단 방에 숨어 버립니다. 마음을 가라앉히자 다시 본모습으로 돌아오게 되고, 흥분하면 다시 판다로 변하는 것을 바로 깨우친 메이. 일단 벌어진 상황을 숨기고 학교로 향하는데, 메이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엄마는 숨어서 몰래 메이를 지켜봅니다. 이를 본 메이는 결국 흥분해서 판다로 변하게 되고, 학교에서 도망쳐 집으로 향합니다. 도망가는 판다를 본 엄마는 메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곤 바로 따라갑니다.

 

알고 보니 메이네 집안의 내력이었던 것이죠. 성인이 된 여자들은 모두 판다로 변하게 된다는 것. 그것 때문에 판다로 변하기 전, 미리 알아차리고자 엄마가 메이를 더더욱 감시하고 얽매였던 것이었습니다. 붉은 달이 뜨는 밤, 판다의 영혼을 떼어 놓을 수 있다는 말에 메이는 일단 안심을 하게 되는데, 판다로 변할 때마다 무언가 기분이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흥분해도 판다로 변하지 않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죠.

 

메이가 걱정이 돼서 찾아온 친구들은 판다로 변한 메이를 보게 되는데, 오히려 귀엽다며 좋아해 주죠. 그리고 자신들의 우상인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를 보러 가야 한다며 기대에 부풀지만... 당연히 집에선 콘서트에 보내주질 않고, 돈이 필요한 아이들은 판다를 이용 해 학교에서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콘서트를 앞두고 마지막 부족한 돈을 채우기 위해 생일파티에 참석하게 되는 메이. 하지만 사고가 일어나게 되고, 메이를 데리러 온 엄마 앞에서 메이는 친구들을 배신 아닌 배신을 하게 됩니다.

 

붉은 달이 뜨는 밤, 콘서트 날짜와 겹치게 된 그날. 친구들은 콘서트장으로 향하고, 메이는 의식을 치르려 합니다. 이제 판다의 영혼이 나가는 순간, 메이는 지난 날 함께했던 판다의 모습을 그리더니 영혼을 다시 붙잡습니다. 그리곤 콘서트를 보러가겠다며 도망쳐 버립니다. 그런 모습에 화가 난 엄마는.... 결국 판다의 영혼을 다시 불러오게 되고, 메이를 잡으러 나가버리죠. 

 

생각보다 거대한 엄마 판다의 등장으로 콘서트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리고, 붉은달이 사라지기 전 다시 엄마 판다의 영혼을 가두기 위해 결국 할머니, 이모들까지 봉인했던 판다의 영혼을 불러옵니다. 그리고 다시 진행된 의식. 이젠 할머니, 이모, 엄마, 메이 모두가 모여 영혼을 봉인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두들 그렇게 영혼을 가두고 나가지만, 메이는 이를 거절하고 결국 판다와 함께 지내기로 합니다.

 

일상생활로 돌아온 메이는 판다로 변신하면서 오히려 사원이 많은 인기를 얻게 되고, 항상 엄마의 감시에 갇혀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했던 메이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나를 표현하며 살아갑니다. 


그냥 믿고 보는 픽사 애니메이션 '메이의 새빨간 비밀'입니다. 첫 시작부터 정신을 쏙 빼놓더니 끝날 때까지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 애니메이션. 섬세하게 표현한 판다의 움직임, 표정 하나하나가 너무 귀여워서 일단 캐릭터 자체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환경의 디테일. 초반에 나오는 요리하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먹고 싶을 정도로 군침 돌게 만들어 보는 재미가 더했습니다. 그리고 집안 환경이나, 학교의 모습, 심지어 의자에 붙어있는 껌까지 표현했을 정도니 어느 정도의 디테일인지 알 수 있겠죠?

 

가장 중요한 이야기. 사춘기 아이가 겪는 성장통을 너무 자연스럽게 보여주었습니다. 완벽한 아이, 부모를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압박감, 어른을 공경해야 하는 예의범절, 규칙적인 생활. 메이의 생활은 딱 봐도 아시아,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더 공감될 것 같은 메이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판다로 변하면서 내면의 반항끼? 가 터지게 됩니다. 흥분하면 나오는 판다. 메이가 숨겨둔 내면의 자아가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그렇게 자신을 표현해가는 모습에 친구들은 좋아하지만, 엄마는 기절초풍할 노릇입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엄마가 겪어야 할 성장통이었겠죠. 

 

영화를 보다가 '인사이드 아웃'이 생각났습니다. 그것도 이사를 하면서 겪게 된 사춘기의 감정 변화가 담겨있었는데, 비슷한 내용을 이렇게 다르게 표현해낸 것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내면의 야수, 판다를 드러낸 메이.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을까요? 그것은 스스로 통제해야 하는 메이의 숙제입니다. 그렇게 자아를 찾아간 메이, 그리고 이젠 부모의 품 안에서 풀어주어야 함을 받아들이고, 아이를 존중해주어야 하는 엄마. 누구든 한 번쯤은 부딪히게 되는 성장통을 즐거움과 재미로 표현한 영화 '메이의 새빨간 비밀'. 

 

"세상의 모든 딸, 어머니, 이모 그리고 할머니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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