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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단지 (Drifting Home, 2022)

애니메이션

by stella_taurus 2022. 9. 30.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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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족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던 코스케의 식구들이 그리운 아이.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이젠 아무도 없어 외로운 그곳. 그래서 아무도 놓아주지 못하고 있는.. 

 

철거예정 단지인 아파트에서 어릴 적부터 함께 살았던 코스케와 나츠메. 나츠메는 부모님이 서로 떨어져 지내며 코스케의 집에서 함께 지냈었지만, 지금은 엄마와 다시 살게 되었죠. 코스케에게는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나츠메는 가족이라는 느낌을 갖게 해 준 코스케의 할아버지를 너무도 좋아했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한 할아버지를 찾아간 날, 나츠메와 코스케는 다투게 되고, 그날 할아버지를 만나지도 못한 채 그렇게 영영 이별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코스케와 나츠메도 예전 같은 사이가 되지 못하고 있었고, 나츠메는 추억이 있는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고 계속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코스케와 친구들은 철거단지에 살고 있는 유령에 대한 연구를 하겠다며 철거 단지로 몰래 들어가게 되고, 우연인 건지 코스케가 살던 단지만 문이 열려 들어갈 수 있었죠. 예전 할아버지 집에 들어간 코스케는 벽장에 들어가 있는 나츠메를 보게 됩니다. 너무도 놀랐지만 붕괴 위험도 있어 위험했기에 나츠메를 데리고 다들 나가려는데, 놋포가 있다며 함께 나가야 한다는 나츠메. 놋포가 지내는 옥상으로 올라가 찾던 중, 밖에서 코스케를 좋아하는 레이나가 그 모습을 보고 단지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갑자기 쏟아진 폭우와 함께 정신을 차려보니, 망망대해에 떠 있는 아파트 단지.

 

(스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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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되지 않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나츠메는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며 자고 일어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모두 꿈이라 생각하고 잠이 드는데, 다음 날 일어나도 똑같은 상황. 나츠메는 괜히 자신 때문에 친구들이 함께 고생하게 되었다며 미안해합니다. 그리고 그런 나츠메와 다툰 코스케는 나츠메의 힘든 모습을 모른척하죠. 도대체 놋포가 누구이고, 어디에 있길래 그렇게 찾았던 걸까요?

 

아무도 없는 바다 위에서 구조를 마냥 기다리기엔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상황. 다행히 나츠메가 놋포를 위해 준비한 컵라면들이 잔뜩 있었고, 그걸 먹으며 간간히 버티고 있었습니다. 어딘지도 모르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저 멀리 또 다른 철거 건물이 떠내려 오는 것이 보입니다. 코스케는 그곳엔 먹을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건너가 보려 하는데, 어! 저 건물 기억이 납니다.

 

혼자 가는 코스케가 걱정되어 따라온 나츠메. 그 건물은 바로 몇 년 전 없어진 수영장이었죠. 왜 그 건물이 여기 있는지도 이상하지만, 일단 아파트와 멀어지기 전에 서둘러 식량을 찾아보지만, 아무것도 가져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누군가 나타나 던져주고 간 듯한 비상식량 가방. 일단 그것을 가지고 돌아가 다시 얼마 동안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놋포의 팔에서 무언가 이상한 것이 자라고 있고, 그것을 우연히 보게 된 코스케. 도대체 놋포의 정체는 무엇이길래 아무도 놋포에 대해 알지 못하는데 , 나츠메는 왜 놋포와 함께 해야 한다며 떠나지 못했던 걸까요.

 

한참을 가다 보니 저 멀리 마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만 가면 마을에 도착할 것 같은데, 왜 가도 가도 도착하지 않는 걸까요? 그 사이 철거되었던 백화점 건물도 지나가고, 또다시 식량을 찾아보러 들어간 코스케와 나츠메, 그리고 그들을 따라온 놋포. 하지만 백화점이 아파트와 부딪히면서 물이 차오르고 물에 빠진 나츠메는 물속에서 이상한 검은 물체를 보게 됩니다. 놋포가 나츠메를 구하던 중, 검은 물체가 놋포의 발을 감싸고, 드러나게 된 놋포의 실체. 놋포는 철거 단지 아파트의 지박령 같은 것이었죠.

 

오래전부터 아파트에 있었던 놋포는 어느 날 나츠메와 코스케가 단지에서 살게 된 것을 보게 됩니다. 그들의 웃음소리가 너무 좋아, 그들을 바라보면서 행복했었던 놋포. 하지만 철거되면서 사람들이 떠나고 그렇게 나츠메와 코스케도 떠나게 되자, 혼자 그곳에 남아 있었던 것이죠. 그때 할아버지를 잊지 못하는 나츠메가 아파트로 들어오자 다가가 친구가 되었고, 그 후론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럼 다시 돌아가는 방법도 놋포가 알고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놋포도 그건 모른다니... 

 

백화점과의 충돌로 아파트에도 물이 차오르고 배를 만들어 아파트를 떠나려는 아이들. 하지만 남겠다는 놋포 때문에 나츠메는 다시 아파트로 돌아오고, 그런 나츠메를 찾기 위해 코스케도 다시 아파트로 돌아옵니다. 다른 친구들은 이미 물에 떠내려 가게 되어 거리는 점점 멀이 지게 되었죠. 그때 친구들 옆을 지나가는 철거된 놀이공원의 관람차. 그곳은 놀이공원을 좋아하는 레이나의 추억이 깃든 곳이었습니다. 관람차로 옮겨타 나츠메와 코스케를 구하러 가는 아이들. 그러던 중, 레이나가 물에 빠지려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때 관람차의 혼령이 나타나 레이나를 잡아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도와 아파트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죠. 

 

레이나를 기억하고 있는 관람차의 혼령. 레이나도 혼령이 무섭다기 보단 오히려 자신을 기억해주어 반가웠죠. 다시 만난 아이들은 관람차에서 다시 아파트로 옮기고, 레이나는 혼령에게 인사하며 서로의 추억을 간직한 채 떠납니다. 이제 하염없이 떠내려 가던 아이들은 철거 건물들이 가득한 곳에서 놋포와 비슷하게 생긴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내려가 보려 하지만, 그곳은 놋포만이 갈 수 있는 곳. 놋포는 이제 알았죠. 자신 때문에 아이들이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그렇게 놋포는 자신의 추억이었던 아이들을 놓아주고, 아이들은 그렇게 다시 현재로 돌아오게 됩니다. 꿈이었는지 현실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나츠메가 가지고 있던 코스케의 카메라로 찍었던 그때의 모습들. 꿈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나츠메와 코스케는 다시 예전과 같은 사이가 되었고, 철거예정인 아파트를 보며 다시금 그때를 추억합니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아파트 단지와 그 안에 갇힌 아이들. 아이들의 철부지 여행 이야기가 아닐까 하면서 가볍게 생각하고 봤는데, 오랜만에 일본 애니메이션 다운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았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들이 갖고 있는 감성과 사회문제에 대한 무거움들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건물이나 장소에도 혼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도 추억이 있어 쉽사리 떠나지 못하고, 사람들도 쉽게 놓아주지 못하는 것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사람들도 어딘가로 떠날 때 느끼는 감정들이니까요. 한편으론 떠다니는 단지가 현재 방향을 잃고 흘러가는 일본의 모습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의 현실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아이들이 볼 땐 아파트가 바다를 떠다닌다는 설정이 재밌기만 하겠지만, 어른들이 볼 땐 추억도 느끼고, 사회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재도 굉장히 신선했고, 일본 애니메이션이 갖고 있는 캐릭터들의 특성을 잘 보여주어 러닝타임이 꽤 길었지만,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요즘 넷플릭스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지원한다고 하던데, 스튜디오 콜로리도와 남은  2개의 작품들도 꽤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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