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 마음에 보게 된 애니메이션 '바다가 들린다'. 애니메이션이 나왔을 당시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청춘드라마들이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그 시절이 생각나며 순수했던 사랑이야기가 그리워집니다.
(스포있음)
타쿠는 지하철 플랫폼에서 우연히 리카코와 닮은 사람을 보게 되었지만 지하철이 떠난 자리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고교 동창회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는 타쿠는 비행기 안에서 리카코를 회상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타쿠는 수학여행 비용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 가게로 타쿠의 친구 마츠노로부터 전화가 오고 그를 만나기 위해 학교로 간 타쿠는 새로 전학 온 여학생 리카코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마츠노가 리카코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타쿠와 마츠노는 중학생 시절 성적 부진의 이유로 수학여행이 취소되면서 부당하다는 이유로 선생님들께 항의를 하던 유일한 학생들이었으며, 그 일을 계기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둘은 각별한 친구사이가 되는데 타쿠는 마츠노가 리카코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이내 못마땅한 듯 신경이 쓰입니다.
저녁식사 시간, 타쿠는 어머니로부터 리카코가 왜 전학을 오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조금씩 리카코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합니다.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겉돈다는 이유로 여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자 타쿠는 계속 리카코를 주시하게 됩니다. 하와이로 수학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리카코는 그곳에서 타쿠에게 돈을 잃어버렸다고 말하며 큰돈을 빌려갑니다. 리카코의 상황을 알기에 타쿠는 서슴없이 돈을 빌려주고, 그 모습을 본 마츠노에게 신경이 쓰여 리카코와 비밀로 하기로 했던 돈 빌린 이야기를 해 주게 됩니다.
그 일로 리카코는 타쿠에게 화를 내고, 둘의 사이는 어색해지게 되는데.. 학년이 바뀌고 리카코도 친구가 생기게 됩니다. 타쿠와 리카코는 같은 반이 되었지만 둘의 사이는 아직 어색하기만 합니다. 황금연휴가 낀 어느 날 타코는 리카코의 절친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됩니다. 리카코와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도쿄에 가겠다며 일정을 바꿨고 자신은 거짓말을 하고 갈 수는 없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타쿠에게 물어보려는 것이죠. 결국 타쿠가 리카코와 함께 동행을 하고 그곳에서 타쿠는 리카코의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살고 있음을 보고는 리카코에게 더욱 마음이 쓰이게 됩니다.
두 사람의 도쿄 여행은 학교에 소문이 나게 되지만 다들 모른 척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학교 축제가 다가오고 다들 바쁘게 움직이지만 리카코는 함께하지 않고 자신의 스케줄대로 움직이기에 참다못한 여자아이들과 싸움이 붙게 됩니다. 우연히 그 모습을 보게 된 타쿠는 리카코에게 오히려 한 소리했다가 뺨을 맞게 되고, 그것을 본 마츠노로부터도 맞고 그렇게 남은 고등학교 생활은 모두 어색한 사이로 끝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현재, 타쿠는 자신을 마중 나온 마츠노를 만나고 이야기를 하며 그간의 어색함을 모두 날려버립니다. 동창회 자리에서 모두들 나왔지만 리카코만이 오지 않는데, 다들 도쿄에 갔다고 합니다. 누군가를 만나러... 욕조에서 자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며.. 그 말을 들은 타쿠는 리카코를 떠올리며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게 되는데, 이후 도쿄에 도착한 타쿠. 지하철 플랫폼에서 다시 리카코와 닮은 사람을 보게 되고, 이번엔 맞은편 플랫폼으로 열심히 뛰어가는데, 떠난 줄 알았던 자리에 리카코가 서 있습니다. 타쿠 역시 리카코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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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린다'의 제목과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것인지 보는 동안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영화가 끝나고 설명을 보고 난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바다라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타쿠, 마츠노, 리카코의 성장과정에서 찾아봐야 한다는 것을.. 고등학생 때는 모두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신들이 보는 것, 자신들의 생각만이 맞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졸업하고 대학생활을 하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시야가, 생각이 작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넓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 중 학창 시절의 일들은 정말 사소한 것들로 다투거나 화내거나 싸울 일들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렇게 넓은 세상인 바다에서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된다는 것을 제목에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죠.
단순 청춘물이라 하기에는 제목이 갖고 있는 뜻과 이야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옛 추억에 젖어 나의 학창 시절도 생각해보게 해 준 애니메이션 '바다가 들린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철없는 시절이었지만 나름대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겪어봤던 것 같습니다. 지금 보면 정말 아무 일도 아니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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