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람들은 접하기 어려운 다크 웹을 보게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호기심에 접속했다가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되는, 그래서 위험함을 경고하는 영화 '언프렌디드: 다크 웹'.
(스포있음)
주인공 마티아스는 얼마 전 인터넷 카페에서 주인 없는 노트북을 주웠습니다. 비밀번호를 풀고 들어가 자신의 계정으로 페이스북을 로그인하고, 친구들과 스카이프를 하며 함께 게임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청각장애인인 여자 친구 아마야를 위해 새로운 앱을 개발하고 있음을 아마야에게 알리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자신의 계정으로 들어갔는데 다른 사람의 계정으로 로그인되어있는 페이스북. 그리고 모르는 사람에게 이상한 쪽지가 오고 있습니다. 주운 노트북이기에 마티아스는 무시하고 계속 노트북을 사용하는데, 노트북의 용량이 가득 차 속도가 너무 느려지자 숨겨진 폴더를 삭제하려고 열어봅니다.
그 안에는 몰래카메라처럼 사람들의 일상이 녹화된 영상들이 빼곡히 들어가 있고, 이를 본 마티아스는 노트북이 조금 심상치 않음을 감지합니다. 그리고 자꾸 날아오는 쪽지에 답을 하는데, 그 사람은 바로 노트북의 주인. 노트북을 돌려주지 않으면 여자 친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에 마티아스는 노트북을 돌려주기로 하고 장소를 정하는데, 나가려는 순간 <더 리버>라는 다크 웹에서 쪽지가 옵니다. 호기심에 이를 클릭하게 되고, 이제부터 사건이 시작됩니다.
노트북 주인은 마티아스가 이미 숨겨진 영상을 친구들과 함께 보고, 함께 나눈 얘기까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에 친구들에게 장난이었다고 하지만 곧 실제 사건이라는 것이 들통나고, 아마야를 구하기 위해 모두 연기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하나둘씩 사라지는 친구들. 그들이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상관없었던 것입니다. 아마야를 구하기 위해 마티아스는 자신의 집으로 오도록 하지만, 결국 아마야는 물론 그와 함께 채팅하던 친구들과 마티아스까지 모두 살해되고 맙니다. 그리고 다크 웹에서 벌어진 무시무시한 일들은 모두 그의 친구들이 벌인 짓으로 꾸며놓습니다. 이미 그들의 죽음은 다크 웹 안에서는 이미 예정된 결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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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렌디드: 친구 삭제'를 보진 않았지만 오컬트 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하는데, 오히려 '다크 웹'은 실제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더 오싹하고 소름 끼쳤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마티아스가 처음 노트북을 가지고 왔을 때 공장초기화도 시키지 않고 바로 사용한 것이 극 중 옥의 티라 할 수 있지만, 와이파이 접속과 동시에 해킹이 시작되면서 모든 것을 조정당하고 감시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주었다고 할까요? 평소 외부에서 와이파이 잡히면 마구 쓰는데, 사실 해킹당할 정보도 없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주운 물건은 다시 주인에게 깨끗이 가져다주면 좋으련만, 아니 처음부터 주인 없는 물건을 손대는 것이 아닌데, 호기심 때문에 더욱 커진 사건들. 마티아스가 스스로 사건을 계속 키워나가 보면서도 조금 답답했습니다. 뭐, 영화를 이끌어 나가려면 그럴 수밖에 없지만 다 큰 어른이 하는 행동치고는 너무나 답답한 것들.
살인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게임처럼 진행하는 행동들이 요즘 세상에서 없는 일이라 할 수는 없을 것 같아 그 부분이 더욱 공포스러웠습니다. 이런 기술을 이용해서 살인을 하고, 증거를 없애고, 타인을 범인처럼 만들고..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들이라는 것이 믿기 어려운 사실이죠. 스토리 흐름상의 긴장감이나 앞으로 벌어질 사건들에 대한 극적 긴장감은 별로 없습니다.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를 악용하려는 인간의 지능과 그것을 즐기려는 사람들까지도 함께 발달하고 있는 요즘, 과연 이런 범죄를 막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해 주고 생각하게 해 주는 영화 '언프렌디드: 다크 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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