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를 위한 로맨틱한 자세란 과연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제목에 몇 번을 망설이다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영화였고, 예상했듯이 상사들 대신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연결된다는 것은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상사를 위해 생각해낸 로맨틱한 자세는 괜찮은 아이디어였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생각까지..
(스포있음)
매일같이 야근에 시달리며 거의 회사가 집인 양 지내고 있는 하퍼는 유명한 스포츠 저널리스트 커스틴의 비서입니다. 일에만 빠져있는 커스틴의 온갖 시중과 까탈스러운 그녀의 성격을 모두 이겨내며 몇 년째 버티고 있지만 하퍼도 이젠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유능한 벤처 투자자인 릭의 비서인 찰리는 변덕스러운 그의 성격을 맞춰가며 몇년째 비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하퍼와 찰리는 늦은 밤 상사들이 찾는 저녁으로 인해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고, 서로의 고충을 알게 되면서 하퍼는 그들이 조금이나마 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습니다. 바로 커스틴과 릭이 서로 사랑에 빠지도록 하는 것!
찰리는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었지만 시작되는 릭의 괴팍한 행동에 하퍼의 의견에 동참하기로 합니다. 그들은 엘리베이터 사고를 만들어 두 사람이 만나도록 하고, 이후 야구장 데이트, 서로에게 선물 보내기 등을 통해 커스틴과 릭이 사랑에 빠지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놀랍게도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서 하퍼와 찰리도 업무가 줄어들게 되고,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됩니다. 커스틴과 릭이 결혼까지 하게 되자 작전을 떠나 진심으로 좋아하는 하퍼. 그러나 찰리는 릭이 이혼한 전 부인과 연락하고 지내며, 결혼 전에 전부인과 시간을 보내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이를 숨깁니다. 릭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 찰리를 승진시켜주겠다고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하퍼가 커스틴을 속이고 전부인과 시간을 보내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커스틴에게 결혼하지 말라며 그동안의 일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합니다.
커스틴과 릭은 하퍼와 찰리를 모두 해고시키고 몇 년 만에 자유를 느끼는 하퍼와 찰리는 각자의 시간을 보냅니다. 서로의 상사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동안 하퍼와 찰리도 서로에 대한 감정이 싹텄지만, 릭의 잘못을 알고도 숨기려 했던 찰리에게 화가 난 하퍼는 더 이상 그를 만나지 않습니다. 회사에 잠시 찾아간 하퍼는 업무 중이던 커스틴과 마주치고 커스틴은 그동안 하퍼가 모든 것을 견디며 열심히 해준 노력을 느끼고는 다시 그녀를 비서로 취직시킵니다. 밖으로 나가던 하퍼는 찰리와 마주치고 그것이 커스틴이 만들어준 자리라는 것을 알고는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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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치이고 치여 상사들을 로맨스에 빠지게 할 정도의 아이디어까지 낸 그들이 웃기면서도 공감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회사에서 잦은 야근에 상사로부터 힘들어질 때면 한 번쯤 '아.. 내 상사가 연애 좀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런 내용이 영화로 나오다니 저 혼자만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랑하는 것일까?라는 메시지를 보여주는데, 그것에 대한 해답은 없습니다. 나랑 맞지 않지만, 내 마음에 백 퍼센트 들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상대방을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겠죠?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나름 사랑의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 주는 영화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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