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완벽한 타인'과 같은 내용의 영화지만 프랑스판 영화는 어떻게 리메이크되어서 만들어졌는지 궁금한 마음에 보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타인'과 '위험한 만찬' 모두 리메이크 작품인데 살짝 다르게 각색되어 진행되는 이야기가 나름 괜찮았습니다. '완벽한 타인'을 먼저 봐서 어떤 내용과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알면서도 보는 내내 재밌었던 영화 '위험한 만찬'.
(스포있음)
오랜 친구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날. 그날은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밤으로 어떻게 보면 굉장히 뜻깊은 날이죠. 결혼한 커플 3쌍과 돌싱인 벤이 참석하여 모두 7명이 모이게 되었는데, 모두들 벤의 새로운 애인에 대해서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벤은 애인이 아프다고 하면서 혼자 참석하죠.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도중, 핸드폰 비밀번호를 걸어둔다와 아니다로 의견이 대립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마리가 제안을 하죠. 모두의 핸드폰을 올려놓고 문자, 전화, 메일, SNS 모든 연락이 오는 것은 공개하기로요. 마리의 남편은 내키지 않아 하는데, 이러한 모습에 남편을 의심하게 되면서 게임을 하자고 더 강력하게 제안하게 되는데, 결국 친구들은 이 게임에 모두 참여하게 됩니다.
각자 숨기고 있던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나게 되고, 부부끼리 또는 친구끼리 언쟁이 오고 가며 즐거웠던 식사 자리는 이제 눈치만이 남아있습니다. 고부갈등 문제, 바람피우는 남편, 남편 몰래 받는 가슴수술, 동성애자 친구.... 다들 친한 것 같았지만 서로 몰랐던 이야기와 사실에 놀라며 마치 당장이라도 절교할 듯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마치 그동안 언제 터질지 모르고 들고만 있던 시한폭탄이 한 번에 터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 바람피운 남편의 내연녀가 임신했다는 사실에 부인 리아는 그곳을 떠나고 뒤따라 나가는 토마는 1층에 도착해서 "이번엔 내가 이겼지~" 하며 좋아합니다.
이렇게 만찬은 끝이 나고, 커플들은 서로 행복한 이야기로 웃으며 헤어집니다. 서로의 핸드폰에는 각자 숨기고 있는 사연들이 문자, 전화, 이메일로 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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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요즘 스마트폰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꼬집어 주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제대로 얼굴 보며 이야기한 적이 언제인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에도 전화를 계속 만지며 습관처럼 이것저것 찾아보고 인터넷을 하게 되는 모습에 식사 시간만큼은 전화를 내려놓자는 슬로건들도 한때 많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그것을 넘어 각자 자신의 애인, 친구들에게 얼마나 정직하고 숨김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사생활을 공유하자는 것인데 생각만 해도 아찔한 게임입니다. 사실 숨기는 것이 없더라도 괜히 저런 게임한다고 하면 긴장하기 마련인데, 비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정말 심장이 쪼그라드는 기분이겠죠.
영화의 전개가 '완벽한 타인'보다 더 간추려진 느낌이었습니다. '완벽한 타인'에서는 수의사, 부자 친구 흉보기 등의 내용들이 있어서 보면서 더 공감이 갈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위험한 만찬'은 커플들 간의 문제만 다루고 있는 것 같아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인물 간의 긴장감과 상황이 주는 몰입도는 두 영화 모두 최고였습니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도 지켜야 할 비밀은 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오래도록 갈 수 있겠죠? 아슬아슬한 게임이 진행된다면 결국 끝을 보게 되는 그래서 서로를 위해 게임을 안 하는 것이 좋음을 보여주는 '위험한 만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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