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도 나오기 어려운 동굴에 갇힌 12명의 소년과 코치.
날씨도 도와주지 않는데... 무사히 나오게만 해 주세요.
태국의 한 마을. 유소년 축구팀이 신나는 축구 수업을 마치고는 팀원 중 한 명의 생일파티가 열리기 전 탐루앙 동굴에서 놀다 가겠다고 합니다. 코치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함께 따라나서는데, 그들이 동굴로 들어가자 갑자기 어두워지는 하늘. 아직 우기가 오려면 조금 더 있어야 했기에 다들 아무 의심 없이 동굴로 들어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관광지였지만 자연동굴이기에 조금은 위험한 탐루앙 동굴.
동굴로 들어간 후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 폭우. 부모들은 아이들이 동굴에 간 것은 생각도 못한채 생일파티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 아이들. 그때 동굴에 따라가지 않은 한 명이 그들의 위치를 알립니다. 동굴로 향하지만 우기가 일찍 시작된 듯 엄청나게 쏟아지는 폭우에 아무도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데, 거기에 그 동굴은 우기가 되면 물에 잠기는 동굴로도 유명했었습니다. 결국 시에서 나서 아이들의 구출을 시작하려 합니다. 군에서 특별훈련을 받은 잠수부들을 투입해 물에 잠긴 동굴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스포있음)
하지만 계속되는 폭우에 동굴은 생각보다 이미 물에 많이 잠겼고, 군 잠수부들도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 없어 수색을 멈추게 되죠. 그렇게 시간만 보내며 비가 그치기 만을 기다리는데, 해외에서도 이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동굴 수색과 구조 전문인 릭과 존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일단 태국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군에서는 자신들이 더욱 전문가라며 릭과 존의 방문을 반기지 않지만, 시장의 권한으로 릭과 존이 동굴로 들어가게 되죠.
한편, 수도관 정비원은 동굴 위 산에 뚫린 작은 싱크홀로 물이 유입되어 더 빠르게 동굴이 잠기는 것이란 걸 알아차리고는 마을 사람들에게 논으로 물을 빼내어 버리자며 설득을 합니다. 식량보다 아이들의 목숨이 더 중요했기에 한쪽에서는 비를 맞아가며 구멍을 메우고, 물길을 터 논으로 빼내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릭과 존은 5시간이 넘는 탐색 끝에 축구팀 아이들과 코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행히 잠시 그치게 된 비.
일단 아무도 다치지 않고, 죽지 않고 모두가 잘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해주지만, 릭과 존은 다음 걱정이 앞섭니다. 전문 잠수부도 동굴 안에서 잠수를 하며 나오기 힘든데, 특히 성인들도 잠깐 사이 무서움과 압박으로 인해 몸부림치는 것을 보게 된 그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데리고 나올지가 걱정이었죠. 정부에서는 잠수부들이 직접 음식을 나르며 아이들과 코치에게 나르고 있었고, 구할 방법을 찾고 있었지만 점점 시간만 흐를 뿐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릭은 동굴 안에서 살아 있더라도 결국 5시간이 넘는 잠수를 통해 모든 아이들이 죽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는 최선이자 최후의 방법인 해리를 부르자고 존을 설득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동료도 함께 말이죠. 릭이 생각한 방법은 마취를 시켜 본인들이 직접 데리고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마취 전문가였던 해리는 이 이야기에 동의하질 못 하죠.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오히려 약해진 아이들이 주사 때문에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시도해 보기로 하고, 시장과 군에게도 비밀리에 작전을 전달합니다.
밑져야 본전, 모든 책임은 시장이 떠안기로 하고 릭과 존 일행은 구조작전을 시작합니다. 하루에 4명씩 총 3일간 진행되는 구조작업. 첫날, 모두가 긴장한 상태에서 마취주사를 놓고 한 명씩 데리고 나가는데, 다행히도 첫날 모두 안전하게 구조됩니다. 물론 부모들은 누가 나오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더욱 애가 탔지만, 일단 구조작업이 시작되었다는 것에 기도하며 모두 무사히 나오기만을 기다기죠.
그렇게 둘째 날, 마지막 날이 되었고,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비에 구조작업도 서둘러야 합니다. 다행히 물길을 밖으로 터 줘서 동굴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그 사이 안전하게 나오는 사람들. 그중 한 명이 안내줄을 놓쳐 길을 잃게 되었고, 순간 아이를 버리고 나갈까 하는 생각에 고민했지만 뒤따라 나온 해리의 도움으로 트라우마 없이 모두 안전하게 동굴을 나옵니다. 축구부 12명과 코치까지 포함 13명이 좁고 긴 동굴에서 정말 기적적으로 모두 살아서 나온 것이었죠. 모두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그들은 못했던 생일파티를 하며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그리고 구조 이후, 탐루앙 동굴은 우기로 인해 몇 개월 동안 물에 잠겼다고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2018년 월드컵에 밀려서 인지 영화를 보고서야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모두 살아서 나올까? 이런 영화는 꼭 누군가 죽던데... 하는 마음에 긴장하면서 보게 되었고 정말 다행히 안전하게 구출되었다는 것이 더 영화 같았습니다. (물론 구조 중 희생된 2명의 사람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작업이기에 그 내용을 모두 담기에는 어려웠을 것을 감안한다면 아이들의 구조작전과 작업에 초점을 맞춰 영화가 진행됩니다.
그래서인지 수로를 터 주는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잠깐 보였지만, 이쪽에서도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을 보여주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공로도 크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또한 동굴의 다른 입구를 찾아서 구조할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보니 당연히 그런 시도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오로지 잠수를 통해서만 구출할 수 있다고 비쳐 그것도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조에만 맞춰서 본다면 정말 긴장감 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있지만, 실존 인물인 릭의 일행들이 자신의 아들, 쓰러진 아버지(결국 임종을 지키지 못했죠), 무서움과 맞서야 했던 스스로의 모습 등 그들에게도 소중한 것들이 있었지만 구조대원으로서 희생을 감수하고 아이들을 구한 모습이 짠하고 슬펐습니다. 이 세상 모든 구조대원들도 같은 마음이었겠죠. 모두가 기뻐하는 중에도 슬픔을 감수해야 하는 그들의 모습이 진정한 전문가 같았습니다. 실제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자원봉사를 오고,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굴 안에서 아이들에게 안정을 주며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코치도 정말 훌륭한 인재였습니다.
무서운 자연재해, 그 안에서 피어난 전 세계의 사랑 '서틴 라이브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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