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니콜 키드먼의 영화를 다시 보다가 아직까지 못 봤던 '스텝포드 와이프'가 생각나서 보게 되었습니다. 포스터만 봐도 니콜 키드먼의 인형같은 모습에 매료되게 되는 영화 '스텝포드 와이프'.
(스포있음)
거대 방송사의 CEO인 조안나(니콜 키드먼)는 제작하는 프로그램마다 히트를 치며 여성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됩니다. 여성을 우월하게 보여주는 그녀의 다양한 방송 중에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피해를 입은 남성이 갑자기 들어와 조안나를 향해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며 총을 쏘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지고 남성은 잡혀가게 됩니다. 하지만 조안나를 찾아오기 전, 이미 5명을 살해하고 온 남자때문에 방송사는 파산 위기를 맞게 되고, 결국 조안나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강제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조안나, 그리고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함께 방송국을 그만 둔 남편 월터(매튜 브로데릭).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가족은 스텝포드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마냥 예쁘기만한 마을, 그리고 집 안의 모든 기능들도 전부 최신식으로 되어 있어 지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편해보이기만 합니다. 그 곳에 있는 여성들도 항상 웃는 얼굴로 밝은 색의 옷을 입고 어딜가던 조안나를 반겨주는데 조안나의 눈엔 그녀들이 이상해 보이기만 합니다. 남성들은 그들을 위한 남성클럽에서 매일같이 모여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는데, 여성들은 집안 일과 자신을 가꾸는 일에 몰두합니다.
조안나와 함께 보비(베트 미틀러), 로저(로저 바트)도 마을이 이상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알아낼 방법도 없습니다. 남성클럽에 다녀온 월터는 조안나에게 명령조로 말하는, 남자다움을 보여주려하는데 조안나는 그의 모습에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어느 날 월터가 남성클럽에 가려 나가고, 조안나와 보비는 그들을 뒤따라 클럽에서 일어나는 일을 몰래 훔쳐보려 합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도 못한채 끝나게 되고, 그날 이후 그 곳에 들어갔던 로저가 며칠동안 보이지 않더니 갑자기 이상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조안나는 그런 로저를 보고 당장 마을을 떠나겠다며 짐을 싸지만, 월터는 다음날 함께 떠나자며 그녀를 진정시키고.. 그날 밤 조안나는 스텝포드 와이프들에 대해 조사를 하다 수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음 날 함께 떠나려했던 보비의 집을 찾아가 이를 말하려 하는데, 보비의 모습도 변해있습니다. 마치 스텝포드 마을의 와이프들처럼 웃는 얼굴에 밝은 옷차림, 집안일에 정신없는 모습... 조안나가 알던 보비가 아닙니다. 그 순간 불에 손이 닿는데도 뜨거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보비. 그곳의 모든 여성들이 로봇으로 변했다는 것을 알고는 떠나려 하지만 이미 월터가 먼저 손을 써놓은 상태. 클럽을 찾아간 조안나.. 결국 조안나도 로봇이 되고 맙니다.
이후 열리게 된 독립기념일 파티. 그곳에 모인 스텝포드 와이프들은 항상 밝습니다. 조안나도 그들처럼 변해서 함께 어우러져 있는데, 월터가 파티가 혼란한 틈을 타 스텝포드에 숨겨진 비밀의 방, 로봇으로 만들었던 지하로 들어가 모든 장치들을 고장내버립니다. 그 순간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스텝포드 와이프들. 남성들은 그날 이후 스텝포드 마을에 갇혀 살림을 하게 되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으로 만든 조안나와 책으로 쓴 작가 보비, 의원으로 당선된 로저가 방송에 나가 이야기를 합니다.
-----
자신보다 우월하고 무엇이든지 잘하는 부인에게 눌려 지내던 남편들이 스텝포드 마을에서 그 역할을 바꾸면서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을 즐기는, 남성 우월주의를 보여주는 곳.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다라고들 주장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남성 우월주의를 비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텝포드 마을 배경이 60,70년대로 만들어져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런 장면들이 크게 거부감을 주지 않았고, 과장된 코미디가 억지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영화에 잘 녹아들어 그 또한 거부감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완벽해야한다는 거의 강박에 사로잡혀 지내던 조안나와 그곳의 여자들.. 완벽만을 쫓아가다 가정이 깨지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녀들도 깨달았을 것입니다. 일이냐 가정이냐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하느냐.. 여자로서 항상 하게되는 고민. 이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겠죠.
니콜 키드먼의 내면연기가 굉장히 돋보였던 영화 '스텝포드 와이프'. 여성들에게도 남성들에게도 교훈을 주는 영화입니다.
더 프롬 (The Prom, 2020) (0) | 2020.12.13 |
---|---|
크리스마스 인 스노우 (Christmas Inheritance, 2017) (0) | 2020.12.05 |
크리스마스 연대기2 (The Christmas Chronicles 2, 2020) (0) | 2020.12.02 |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A Cinderella Story Christmas wish, 2019) (0) | 2020.11.27 |
그녀는 요술쟁이 (Bewitched, 2005) (2) | 2020.11.2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