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출연진은 정말 좋은데 제목이 유치해서, 한국 SF영화?라는 것에서 글쎄... 영화가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한국영화이기에 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보게 되었는데, 기대를 너무 안 해서 그런 것일까?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고 재밌게 보았습니다. 억지스럽지 않은 이야기 전개와 약간의 감정선 자극, 그리고 중간중간 코미디 요소와 CG 작업으로 보이는 우주공간. 모든 요소들이 잘 어우러진 좋은 영화였습니다.
(스포있음)
2092년 오염된 지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새롭게 마련된 보금자리 UTS. 그곳에는 선택받은 사람만이 갈 수 있었고, 나머진 오염된 지구를 떠나 하늘에서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장선장(김태리), 태호(송중기), 타이거 박(진선규), 업동이(유해진)로 구성된 '승리호' 선원들은 무조건 돈이 필요한 상황으로 다른 우주 청소부들이 맡은 쓰레기를 약탈? 하며 지내고 있었죠. 약탈한 쓰레기를 팔아도 워낙 빚이 많은 터라 돈도 벌지 못하며 지내고 있던 어느 날, 사고 난 우주정을 수거한 그들은 아이 모습의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하게 됩니다. 도로시는 대량살상 무기로 엄청 위험하다는 방송이 계속 나오고 있었는데 이를 발견한 '승리호' 선원들은 겁에 질려 옆에 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돈이 필요한 선원들은 도로시를 검은여 우단에게 넘겨 많은 돈을 받으려 합니다. 하지만 도로시의 가방에서 발견된 UTS파일과 스마트폰. 태호는 계속 걸려오고 있는 전화에 오히려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넘기는 것이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생각하고 거래에 들어갑니다. 전화 속 남성은 무조건 협상하고 도로시를 넘기려 하는데 알고 보니 도로시의 아빠였던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선원들과 정이 든 도로시는 아이다운 귀여운 행동을 하면서 선원들, 특히 타이거 박의 마음을 쏙 빼앗아 갑니다. 로봇이 아닌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들은 UTS에서 도로시를 데려가기 위해 일부러 무기라고 하여 데려가려고 했던 것도 알아내게 됩니다.
UTS의 대표는 도로시를 없애기 위해 폭탄을 터트리고 그와 함께 지구를 완전히 멸망시키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었죠. 그가 만들어낸 새로운 세상도 결국은 도로시를 이용하여 만들었던 것이고요. '승리호' 선원들은 도로시 아니 꽃님이도 지키고 지구도 지켜내기 위해 UTS와의 전쟁을 시작합니다. 선원들은 우주 청소부가 되기 전, 다들 이름 날리던 사람들이라 싸움에 대해 걱정할 것도 없었죠. 꽃님이를 다른 청소부에게 넘기고 대신 폭탄을 껴안고 UTS부대를 유인한 그들은 폭탄을 터뜨리며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꽃님이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나게 된 그들(꽃님이의 비밀은 영화를 통해서 확인하세요.). 태호는 꽃님이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죽은 딸도 잠깐 만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우주 청소부를 하며 꽃님이와 함께 새로운 가족이 되어 우주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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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CG효과 모두 보는 동안 '정말 한국에서 만든 거라고?' 하면서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영화 '승리호'. 배경이 우주공간이기에 자칫하면 이야기가 유치해질 수도 있을 법한데, 연결 하나하나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상 못했던 이야기 흐름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태호의 이야기로 자칫 신파극으로 갈 수 있었던 것도 아주 담백하게 짧게 보여주고 끝낸 것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단,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UTS 대표가 왜 괴물?처럼 변하는지에 대한 실마리가 없어 대충 이야기의 흐름으로 짐작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리고 캐릭터들의 연기를 보면서 이전에 연기했던 전 작품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화투를 치는 모습에서 업동이는 타짜의 고광렬, 장선장의 말투는 미스터 선샤인의 애신, 타이거 박의 모습은 극한직업의 마형사.. 이전 작품들의 모습에서 따온 듯한 연기들은 낯설지 않고, 오히려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업동이 역의 유해진은 목소리만 나오지만 마치 진짜로 연기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승리호'의 감초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업동이가 피부이식을 한 모습도, 유해진이 나오면 좋겠구나.. 했지만 예상 못했던 인물이 나와 그것도 재미였습니다. 막판에 선물을 몰아주는 결말에 쏟아지는 재미들이 쏠쏠합니다.
극장에서 봤더라면 진짜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에 아쉬움이 많은 영화 '승리호'. 아쉽게도 넷플릭스 개봉이었지만, 몇 번이고 다시 원할 때 볼 수 있어 극장 미개봉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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