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아기를 낳은 부모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도 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것에 더욱 놀란 영화 '아빠가 되는 중'입니다.
(스포있음)
맷은 아내 리즈와 함께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정일보다 빨리 출산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아직 너무 놀라고 준비가 안 된 맷은 농담을 하며 긴장을 풀어보려 합니다.(아직 아기침대도 조립하지 않은 상황이라...) 수술을 통해 아기가 태어나고 너무너무 예쁜 딸 매디를 품에 안아봅니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나고, 하루정도 지났을까... 매디를 보러 가려고 일어나던 리즈는 갑자기 쓰러지더니 폐색전증으로 그렇게 숨을 거두게 됩니다. 죽어가는 아내 옆에 있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보내고 만 맷은 병원에 대한 불신과 악만 남게 되었죠.
혼자 남은 맷은 매디를 키워야 하는 막막한 상황이지만, 자신의 엄마와 장인 장모의 도움을 뿌리치고 혼자 키우겠다고 합니다. 신생아를 돌보는 건 정말 힘든 일이지만, 맷은 그것을 몰랐겠죠? 그 정도로 힘든 일일 줄... 그래도 맷은 잠도 설쳐가며, 회사에 아이까지 데려가면서 헌신을 다해 돌봅니다. 장모는 그저 아이 걱정에 병원 체크 업하러 가는 날 멀리서 찾아오는데, 다행히 매디는 아주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다는 말에 장모는 안심하고 다시 돌아갑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홀로 지내온 맷을 위해 친구들은 여성을 소개해줍니다. 놀랍게도 그녀의 이름도 리즈.
맷은 거절하고 싶지만, 리즈와 데이트를 하며 활기도 찾고, 매디도 리즈와 친해지면서 아빠와 아빠 친구들과의 관계에 새로운 가족을 추가하게 됩니다. 그렇게 즐겁기만 하던 시간에 매디가 학교에서 사고가 나게 되고, 그 시간 리즈와 함께 있던 맷은 전화를 받지 못해 병원에 늦게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 딸에게 미안하기만 한, 그리고 아내 리즈가 죽었던 병원에 있었던 딸을 보면서 맷은 속상함과 미안함에 괜히 리즈에게 화를 내고 그렇게 헤어지게 됩니다.
매디는 리즈를 못 보게 되면서, 다른 친구들은 많은 가족과 함께 있는데 자신은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맷에게 화를 냅니다. 왜 리즈마저 뺏어가냐고 하면서 말이죠. 설상가상 회사에서 신임을 받고 있는 맷은 한 달 동안 출장을 가야 하는 상황이 오고, 결국 맷은 장모에게 맡기면서 가족이 많아져 좋아하는 매디를 보고 그곳에 놓고 오기로 결심합니다. 딸의 행복을 위해서.. 그렇게 혼자 돌아온 맷은 매디가 보고 싶지만 표현도 못하고, 혼자 속앓이를 하면서 지내는데, 회사에서는 이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맷을 승진시켜줍니다.
출장을 가기 위해 공항에 있던 맷은 주변에 보이는 아기들, 대학생 딸이 아빠와 통화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그동안 매디와의 추억을 생각하고, 키워온 노력과 사랑을 생각하면서 출장을 포기하고 장모에게 갑니다. 장모는 그런 매디를 보내기 싫지만, 아빠가 다시 데려가겠다는데... 이해해주어야겠죠? 매디도 돌아온 아빠를 보면서 이젠 아빠와 함께 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디의 도움으로 맷은 다시 리즈를 찾아가 사과를 하고, 그렇게 세 사람은 새로운 가족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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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독박 육아를 하는 아빠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진지하고 감동이 있는 영화입니다. 초반 신생아를 키우는 모습, 걸음마를 할 때 감동하는 모습, 헤어졌을 때 그리워하는 모습들이 모두 공감이 되고, 그래서 더욱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함께 힘듦, 기쁨, 슬픔을 모두 느낄 수 있었죠. 그리고 매디를 통제하거나 감시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라도록 한 것이 참 좋았습니다. 물론 아빠가 많은 것들을 신경 쓰지 못해서 그랬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서 매디가 더 활발하고 자유로운 생각을 하는 아이로 자라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아내 리즈가 보내고 싶어 하던 학교를 보냈지만,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규칙을 매디가 싫어하자, 타이르고 달래기보다는 매디의 의견을 존중해서 바지를 입혀 보내는 맷이 참 멋있었습니다. 나중엔 학교에서 교복 규칙을 바꾸려 했으니까요.
아이를 놓아버리라는..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를 인정해주어야 하는데, 사실 부모가 되면 이게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 놓아주는 것이 무엇인지 맷의 행동이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저 또한 배우게 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아빠, 엄마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은 부모 영화 같습니다. 일본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도 감동이었지만, 오히려 추천한다면 전 '아빠가 되는 중'을 추천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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