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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파라디소 (The Last Paradiso, 2021)

드라마 . 판타지

by stella_taurus 2021. 8. 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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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포스터와 줄거리로는 멋진 배경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일 것 같았는데, 사랑이야기는 맞지만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내용이었습니다. 결말이 처음엔 이해되지 않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생각할수록 이해할 수 있는, 이해가 되는 영화였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니 그것도 놀라움이었습니다.

 

(스포있음)

 

이탈리아의 어느 시골 마을. 치초는 마을 여자들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남자입니다. 하지만 그는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 거의 마을의 모든 여자들과 함께 한 그는 올리브 농장의 지주 스케티노의 장녀 비안카와 사랑에 빠져있습니다. 비안카도 치초를 너무도 사랑하기에 밤낮 가리지 않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 와중에 비안카의 동생 마리아는 이 상황이 싫으면서도 혹시라도 아버지에게 걸릴까 언니를 도와줍니다. 

 

농사꾼 치초는 스케티노의 농장에서 함께 일하는 일꾼들을 대신해 신념을 갖고, 불리함에서 권리를 찾고 적당한 노동력의 대가를 받기 위해 소리치는 당당한 사내입니다. 그래서 일꾼들은 바람둥이 치초가 싫으면서도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는 그를 믿고 따릅니다. 스케티노는 중간 상인을 이용해 올리브 농작에 대한 일꾼들의 비용을 싸게 받고, 자신은 높은 가격에 팔아 마진을 남기는 못된 지주였으며, 이러한 사실은 마을 주민들이 모두 알고 있었죠. 하지만 자신들의 생활이 걸린 일이기에 아무도 말 못 하고 고분고분 따랐지만, 치초만은 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딸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면서요.

 

두 사람의 사랑을 마을 사람들도 눈치채고, 스케티노도 모를 리 없게 되었습니다. 치초는 비안카와 함께 시골을 떠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고, 그는 쌍둥이 형 안토니오가 있는 곳으로 가고자 모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중간 상인과 다툼을 벌이고, 자신에게까지 찾아와 일꾼들에게 제대로 된 값을 쳐달라고 말하며, 애지중지 키운 자신의 딸과 사랑에 빠진 치초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스케티노는 결국 일을 터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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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안카와 떠나기 하루 전, 편지를 들고 스케티노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글을 못 읽는다며 편지를 받기만 하고는, 갑자기 자신의 비옥한 땅을 보라며 치초에게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치초가 방심한 틈을 타 삽으로 내리쳐 죽이고 맙니다. 그렇게 시신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치초. 식구들과 마을 사람들은 누가 한 일이지 알지만, 말을 못하고 숨기고만 있습니다. 동생의 사망소식을 들은 형 안토니오는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와 장례식을 치르고, 동생 사건에 대한 진실을 찾기위해 조사합니다. 하지만 경찰도 이미 지주와 한패인지 기다리라고 하며, 수사에 별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그 와중에 올리브 농장 일꾼들이 갑자기 잡혀가게 되고, 이 모든 것은 치초가 스케티노를 건드렸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치초의 집안, 즉 파라디소 가문을 욕합니다. 안토니오는 이런 상황에서 견디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데, 무서워서 더 이상 마을에서 못 살겠다는 여동생의 부탁도, 치초의 아들을 데려가 달라는 제수씨의 부탁도 거절하고 떠납니다. 그렇게 안토니오가 떠나고 다음 날.

 

스케티노와 그의 아들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게 됩니다. 그렇게 마을의 지주가 죽고, 이제 그의 딸들만 남은 상황. 마을 사람들은 눈치 봐야 할 지주가 없어지자, 그동안 당하면서 살았던 설움을 딸들에게 퍼붓습니다. 식재료도 팔지 않으며 대놓고 무시를 하죠. 딸들이 무슨 죄라고....

 

한편, 도시로 돌아간 안토니오는 무언가 홀린 듯, 넋이 나간 얼굴로 일을 하다 사고가 나 직원이 다치게 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직장에서 신임을 얻었기에 회사에서는 그를 도와주려 합니다. 그의 애인의 아버지, 즉 회사 사장이 그를 도와주려 하지만, 자신은 괜찮다며 이를 거절합니다. 애인도 그를 많이 생각하는데... 하지만 안토니오는 애인에게 편지를 남기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동생의 애인이었던 비안카를 만나러 가는데, 그곳에서 한 여성의 사진을 보게 되고, 비안카를 만나지도 않은 채 떠납니다. 그 길로 아버지를 찾아간 안토니오는 비안카의 동생 마리아가 아버지의 딸이라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스케티노와 문제가 있었던 그의 부인이 가끔 아버지를 찾아왔고, 이후 마리아가 태어났다는 것. 스케티노 부인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죄책감에 결국 자살하게 되었고, 마리아가 자신의 딸이지만 차마 쳐다보지도 못하고 미안함에 숨기고 지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안토니오는 무언가 결심한 듯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무언가 말하고, 비안카를 만나러 가는데, 마침 비안카도 안토니오가 보냈던 편지를 뒤늦게 읽고는 그를 만나러 가는 길에 두 사람은 마주치게 됩니다. 안토니오를 보고 놀라는 그녀는, 갑자기 들어온 안토니오의 프러포즈에 대답을 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결혼하러 교회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뒤에서 그들을 쳐다보는 마을 사람들. 


갑자기 둘이 결혼? 이런 뜬금없는 결말에 너무도 놀랐지만 동생의 외모로 나타난 형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보면 그리 이상한 내용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당시 지주와 일꾼들의 노동계층과 권력에 대해 안토니오가 마지막 정점을 찍어준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그동안 고향에서 벌어진 일, 자신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받아왔던 설움에 대해 뒤늦게 알게 된 자신이 표현은 안 했지만 한심하다고 느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권리를 찾으려 싸웠던 동생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테고요. 아마 동생 사건을 조사하려고 다니면서 짧은 시간에 강하게 느꼈을 안토니오. 그래서 누군지 보여주진 않았지만, 지주인 스케티노와 그의 아들을 죽인 사람이 안토니오라고 의심치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안토니오가 비안카에게 할 말이 있다고 보낸 편지는 아마도 자신이 아버지와 오빠를 죽였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하지만 비안카가 편지를 처음에 뜯지 않아 한 번의 기회를 놓쳤고, 고향에 돌아간 안토니오가 말하기 위해 집에 찾아갔지만, 사진을 보고 나오면서 두 번째 기회도 놓치게 되죠. 그리고 오히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안토니오는 가장 좋은 결말은 자신이 동생이 되어 비안카와 결혼하고, 올리브 농장을 운영하면서 마을과 비안카, 그리고 의붓여동생 마리아까지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스케티노의 죽음은 그냥 묻어둔 채 말이죠. 

어쩌면 자신만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 등지고 살았던 자신에게 주는 벌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너무도 이상한 결말에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지?' 할 수 있지만, 천천히 내용과 흐름을 다시 생각해보면 아름다운 결말인 것 같습니다. (저도 적으면서 다시 생각하니 정리가 된 것 같네요...) 음... 추천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막 추천하기엔 조금 까다로운 영화 '라스트 파라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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