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영화, 이 영화 보면 절대 호주 여행은 안 갈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너무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황량한 곳에서 벌어지는 생존기에 뱀이나 야생동물들이 많이 나올까? 싶었지만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고, 보는 내내 '그러게 저길 왜가..'라는 말만 계속 나오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스포있음)
웨이드와 리사는 호주로 2주 동안 해안가를 돌아다니기로 하며 여행을 왔는데, 비행기에서 일이 있었고 이후 웨이드는 기분이 언짢은 상태에서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래도 리사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웨이드는 착하기만 한데, 첫 번째 해변에 도착한 그들은 수영하기 싫다는 웨이드를 끌고 들어가 함께 수영을 합니다. 그러던 중 웨이드는 해파리에게 쏘이고, 제대로 치료도 받지 않은 채 여행을 이어가려 합니다.
휴식을 취한 후 다음 목적지로 떠나려는 웨이드에게 해변은 다 비슷할 거라며 울루루를 향해 가자고 하는 리사. 차로 32시간이 걸려 도착하는 그곳에 굳이 가야겠다는 리사의 말을 들어주는 웨이드. 장거리 운전에 힘들 법 하지만 그래도 리사를 위해 혼자 운전하고, 그런 웨이드에게 미안해하며 사과하려고 하는 리사지만 웨이드는 받아주지 않습니다. 중간중간 편의점에 들려 음료와 먹을 것을 사며 울루루를 향해 가는데, 점점 갈수록 핸드폰 신호도 잡히지 않자 리사는 조금씩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리사가 오자고 했던 것이기에 웨이드는 그것을 주장하며 계속해서 길을 떠납니다. 도로 위를 달리고 있으며 GPS를 통해 지도를 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요.
하지만 갑자기 지도의 신호가 멈추고 다시 잡히더니 경로를 재안내하는데, 그것을 웨이드와 리사가 아무도 보지를 못했습니다. 경로를 재탐색하며 도로가 아닌 비포장 도로로 안내하고, 계속해서 경로를 재안내하며 이리저리 헤매는 내비게이션. 리사는 다시 돌아가자고 하지만 웨이드는 이번엔 자신을 믿어달라며 고집을 부리고 계속 운전을 합니다. 결국 길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된 웨이드는 차를 멈추고 주변을 살피지만 황량한 땅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어딘지 알 수도 없기에 막막하기만 합니다. 근처 산등성이에 올라가 주변을 살펴보자는 웨이드의 말에 함께 나서는 리사. 하지만 아무 표시도 없이 무작정 떠난 그들은 도대체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점점 해는 지고 주위가 어두워지는데 아직 산등성이에 도착하지 못하자 리사는 무서움에 차로 돌아가자고 합니다. 어두워지면 더욱 길을 잃기 쉽기에... 하지만 웨이드는 바로 코앞이라며 가던 길을 계속 가고, 결국 해는 지고 둘은 어둠 속에서 차를 향해 돌아갑니다. 하지만 표식도 없었던 터라 어둠 속에서 결국 길을 잃고 맙니다. 일단 쉬고 낮에 다시 길을 찾기로 하는데, 낮이 되니 처음 보는 풍경과 똑같아 보이는 풍경에 당황한 두 사람. 그렇게 이틀이 지나가지만 차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설상가상 리사는 밤 사이에 전갈에게 쏘여 정신까지 잃게 됩니다.
3일째가 되었고 물도 음식도 먹지 못한 그들은 지칠 대로 지친 상태입니다. 웨이드는 소변이라도 받아 마실 생각에 정신을 잃은 리사를 잠시 내려놓고 물병을 찾으러 가는데 그 사이 정신이 든 리사가 웨이드를 찾아 움직이며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표식을 남기고 다니던 웨이드는 지친 몸을 이끌고 드디어 차를 찾지만, 라이트를 켜놓은 탓에 방전되어 움직이지도 않는 차. 일단 웨이드는 리사를 찾기 위해 마실 물을 준비하려 하지만 차 안에도 남은 음식은 없고, 결국 웨이드는 워셔액을 마실 생각을 합니다.
워셔액을 마시면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리사를 살리기 위해 소변을 모으고자 워셔액을 마십니다. 구역질을 하고, 배가 아픔을 느끼면서도 워셔액을 모두 마시고 소변을 모은 웨이드는 배를 움켜쥐고 리사를 찾아 나섭니다. 누워 죽을 날만을 기다리던 리사는 웨이드가 남긴 흔적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따라가다 쓰러져있는 웨이드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이미 웨이드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더 이상 살 수 없기에 남은 힘을 끌어모아 리사에게 소변을 모은 통을 주고 흔적을 따라 차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그러면 누군가 도와줄 것이라고..
결국 그렇게 웨이드는 죽게 되고, 리사는 차를 찾아 오지만 뱀과 마주치게 되어 차 안에 있을 수도 없는 상황. 밖에서 지쳐 쓰러져 있던 리사는 구조대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웨이드의 시신은 미국으로 옮겨졌고, 워셔액으로 인해 사망하게 된 것으로 부검 결과 처리됩니다. 웨이드의 희생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 리사. 그들의 이야기는 아웃백의 전설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
정말 영화를 보면서 너무 무모한 행동을 한 그들이 어이없기만 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믿고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곳에서 마구 돌아다니려 했던 것인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그냥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가야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이겠만.. 사고를 막을 수 있었는데 자신들이 사고를 더 키운 격이 되어버린 셈이죠.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여자 친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웨이드의 모습이 멋지면서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비행기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프로포즈를 거절당해 큰 상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리사를 좋은 마음으로 대하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녀를 구해준 웨이드의 마음이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리사도 그런 웨이드의 마음을 평생 안고 살아가겠죠. 아름답고 행복하기만 할 것 같았던 여행이 최고로 불행한 여행이 될 줄은,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어디를 여행하던지 간에 항상 안전하게 다녀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 주는 영화 '아웃백'입니다. 호주를 여행하더라도 도시만 돌아다니는 것으로..
천사들이 잠든 밤 (When Angels Sleep, 2018) (1) | 2021.01.28 |
---|---|
어둠을 보았다 (SIGHTLESS, 2020) (0) | 2021.01.21 |
벨벳 버즈소 (Velvet Buzzsaw, 2018) (0) | 2021.01.02 |
돈 렛 고 (Don't Let Go, 2019) (0) | 2020.12.18 |
레벨 16 (Level 16, 2018) (0) | 2020.12.14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