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영화라고 남편이 이야기해서 그동안 보지 못하고 있다가 용기 내서 시청하게 되었는데, 웬걸.. 진작에 봤었어도 전혀 문제없었던 1도 안 무서운 영화였습니다. 비슷한 제목이랑 헷갈렸다는데.. 그냥 리뷰 찾아보고 바로 시청할걸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천사들이 잠들었을 땐 누가 우릴 지켜줄까요?
(스포있음)
꼬마 숙녀의 생일파티가 진행되고, 아이 엄마는 아빠에게 전화를 겁니다. 아빠 게르만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출장을 가서 생일파티에 참석도 하지 못하고 바로 떠날 수도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무사히 회의를 마치고 회사 차를 타고서라도 집에 도착하려는 게르만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고속도로 운전 중입니다. 졸음운전에 비틀거리다 경찰이 쫓아오고, 경찰들은 게르만이 쉬었다가 갈 수 있도록 모텔까지 함께 동행해 주지만, 빨리 집으로 가야 하는 그는 경찰의 눈을 피해 인적이 드문 고속도로로 길을 떠납니다.
실비아는 집을 나와 친구와 함께 남자 아이들과 놀러 나갑니다. 다른 친구들은 마약을 하지만 실비아는 하지 않겠다 거절하고, 친구들의 역성에 결국 처음으로 마약을 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치근덕대는 남자를 때리고 나오는 실비아와 그녀의 뒤를 따라오는 친구. 그들은 인적이 드문 고속도로를 차도 없이 무작정 걸어갑니다. 그러다 게르만의 졸음운전으로 인해 친구는 차에 치이게 되고, 이를 지켜본 실비아는 정신을 못 차립니다.
게르만은 자신의 잘못이기에 친구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실비아도 안전하게 데려다 주려 하지만, 살인자라며 그에게서 도망가는 실비아.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실비아를 막으려, 그리고 병원에 데려다 주기 위해 게르만은 실비아를 계속 따라다닙니다. 한편 집에서는 게르만이 오기만을 기다리다 지친 딸과 그의 부인이 계속 전화를 하고, 게르만은 걱정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차로 개를 쳐서 죽게 했다는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이 모습을 본 실비아는 오히려 더 게르만으로부터 도망갑니다. 그리고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마약을 또 하는데 이것 때문에 완전 정신이 나간 듯.. 합니다.
사고 신고를 위해 경찰에 전화를 걸었던 게르만의 행동이 수상한 경찰들은 사고차량을 찾기위해 수색을 하지만 찾을 듯하면서도 계속 빗나가는 경찰과 게르만. 자꾸 도망가는 실비아를 잡기 위해 따라가던 게르만은 실비아의 폭행에 맞아주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하게 됩니다. 단 5분 만이라도 이야기를 하자는 게르만을 피해 도망가던 실비아는 결국 게르만에게 붙잡혀 목을 졸리게 되고, 그렇게 실비아는 기절하게 됩니다. 정신이 든 실비아는 게르만이 차를 가지러 간 사이 다시 도망가게 되고, 뒤따라온 게르만은 실비아를 익사시켜 죽이고 맙니다. 그리고 친구의 시신도 물속에 함께 가라앉히고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게르만의 부인은 게르만의 차에서 울리는 핸드폰과 심하게 망가진 차를 보고 이상함을 직감하는데, 때마침 찾아온 경찰에게 남편의 잘못을 숨기고 개를 치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흐르고, 딸의 생일 날, 두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나오고 범인은 그들과 함께 어울리던 남자들로 지목됩니다. 게르만은 죄책감에 마음이 무겁지만 가족을 위해 이를 견뎌냅니다.
-----
영화를 보는내내 너무너무 답답해서 속이 터졌던 영화입니다. 특히 실비아의 행동은 상대방의 화를 오히려 더 돋우는 듯해서 정말 한 대 때려서 기절시켜 병원이라도 데려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게르만의 선행은 일절 무시당한 채 실비아에게 맞춰주며 따라다니다 결국 폭발해서 살인을 하게 된 게르만. 언뜻 보면 너무하지 않은가 하지만, 게르만의 마음이 백 프로 공감되었습니다. 결국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선택하게 된 것이었죠. 자꾸 남에게 맞춰주다 보니 우습게 당하기만 한다는 부인의 말이 게르만에게 생각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살인이라는 무거운 짐을 가슴속에 안고 살아가겠지만, 그날 자신의 행동이 결코 후회되는 행동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게르만. 사소한 사고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변화하는 주인공의 심리가 잘 표현된 영화입니다. 실비아, 경찰의 주변 인물들은 굉장히, 정말 굉장히 답답하지만 게르만의 시점에서 영화를 감상한다면 나쁘지 않은 영화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사들이 잠든 밤엔... 누가 지키냐구요? 자신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영화 '천사들이 잠든 밤'입니다.
빌로우 제로 (Below Zero, 2021) (0) | 2021.02.19 |
---|---|
레드 닷 (Red Dot, 2021) (0) | 2021.02.17 |
어둠을 보았다 (SIGHTLESS, 2020) (0) | 2021.01.21 |
아웃백 (OUTBACK, 2019) (0) | 2021.01.17 |
벨벳 버즈소 (Velvet Buzzsaw, 2018) (0) | 2021.01.02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