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슬픔이 묻어나는 느낌의 애니메이션. 총기 사건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기에 슬픈 결말을 예상하면서도 보게 된 애니메이션입니다. 생각보다 짧은 러닝타임에 조금 당황했지만, 그래도 가족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스포있음)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 부부. 대화 없이 식사만 하고 있는 그들의 위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 싸우듯 대화하고 있습니다.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일상을 보내고, 딸의 방문은 굳게 닫은 채 들어가려 하지 않습니다. 부모의 뒤를 따라다니는 그림자들은 계속 싸우며 서로를 비난하고, 계속 상처만 커지게 됩니다. 가운데 있는 딸의 그림자는 싸우는 부모들을 달래주고 싶어, 말리고 싶어 하지만 애석하게도 부모들은 자꾸 빠져나갑니다.
엄마는 빨래를 하던 도중에도 딸의 옷을 발견하고는 슬픔에 빠지고, 아빠는 벽에 묻어있는 파란 페인트를 보며 딸의 생각에 빠지고... 슬퍼하는 부모를 달래주는 딸의 그림자. 등교하는 딸에게 즐겁게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갑자기 온 문자 한 통.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사랑해요." 그리고 돌아오지 못한 딸.
그러던 중 갑자기 공이 딸의 방으로 굴러들어가고, 엄마와 아빠가 따라 들어갑니다. 그동안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그리워했던 딸의 모습을 방에서 함께 풀고, 엄마와 아빠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 힘을 냅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며 행복해하는 딸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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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총기사건을 다른 단편 애니메이션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갑자기 자식을 잃은 부모의 정서를 표현한 것으로 짧지만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죽게 되었을 경우, 부부들이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큰 이유는 대화를 하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대화를 하게되면 아이가 자꾸 생각나서 슬픔을 속으로 삭히다보니 서로 피하게 되어 결국은 이혼하게 되는.. 그에 대한 설명을 이 애니가 정확하게 해 주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많은 대화를 통해서 슬픔을 극복해야한다는데 막상 내가 그렇다면 쉽게 대화를 하지 못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모습을 하늘에서 바라보는 아이는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오히려 떠난 사람을 위해서라도 쉽지 않지만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짧은 애니지만 강하고 긴 여운, 슬픔을 남긴 '혹시 내게 무슨일이 생기면'입니다. 혹시 내게 무슨일이 생기기 전에 가족들,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항상 표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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