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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nchor, 2022)

스릴러

by stella_taurus 2022. 6. 1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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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영화

 

믿고 보는 배우들의 믿고 보는 연기.

보는 내내 정말 아무도 믿지 못했던 영화

 

세라는 9시 뉴스 간판 앵커로 방송국에서 잘 나가는 여성 앵커입니다. 많은 후배 앵커들의 부러움과 동시에 미움도 받고 있는 그런 존재이죠. 아침에 세라의 엄마가 방으로 들어와 그녀를 깨우고, 앵커로서의 자세와 발음까지 지적합니다. 심지어 그녀의 옷까지 말이죠. 하지만 그런 엄마가 있었기에 세라가 그렇게 성공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9시 뉴스 시작을 앞두고 생방송 5분 전. 방송국으로 걸려온 한 여성의 전화. 기자가 받았지만, 제보자는 꼭 정세라 앵커에게만 이야기하겠다면서 정세라를 찾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전화를 건네받은 세라. 그 사람이 자신을 죽이러 곧 올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 제보자. 그 사람이 자신의 딸은 이미 죽였고, 이제 곧 올텐데, 자신의 죽음을 정세라 앵커가 전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에 장난전화라 생각하고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뉴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세라는 제보전화가 마음에 걸리는데, 그런 세라에게 제대로 된 기자가 될 기회라며 취재하러 가라고 떠미는 그녀의 엄마.

 

(스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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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는 제보자의 집으로 찾아가고, 그곳에서 아이의 시신과 제보자의 시신을 찾습니다. 최초 발견자였던 세라는 단독으로 특집까지 진행하게 되는 기회를 맞게 되고, 방송국에서 입지를 굳히게 됩니다. 하지만 시신을 봐서 그런지, 이후 계속 세라의 눈앞에 나타나는 환영. 세라는 특집방송의 준비를 위해 다시한번 사건 현장에 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 낯선 침입자를 보게 됩니다. 집을 뒤지며 무언가를 찾는 그를 피해 나가려다 들킨 세라. 침입자는 바로 죽은 제보자가 다니던 병원의 정신과 의사였던 것을 알게 됩니다.

 

세라는 의사가 수상해서 뒤를 캐려고 합니다. 그리고 뉴스를 진행하던 중, 생방송 중에 갑자기 환영에 시달리며 실수를 저지르게 되죠. 그로 인해 앵커에서 물러나게 된 세라와 그런 세라를 강하게 질책하는 그녀의 엄마. 다시 너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며 세라를 더욱 다그치며 몰아갑니다. 그리고 임신한 세라에게 아기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없애라고 이야기까지 하죠. 엄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세라는 이제 뉴스를 떠났지만, 무언가 단서를 찾아내 다시 앵커로 돌아오려 합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에게 접근해 단서를 찾아내려 하는 세라. 최면치료로 유명했던 의사이기에 사건이 일어난 날로 돌아가 죽은 제보자의 얼굴을 보려 최면치료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최면에 빠진 그녀에게서 의사는 무언가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세라에게도 그 사람이 올 수 있지 않겠냐는 무서운 말을 남기죠. 

 

계속 죽은 제보자의 환영에 시달리던 세라는 집에서 잠이 듭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걸려온 의사의 전화. 엄마가 전화를 받았고, 다신 딸에게 전화하지 말라며 화를 내는 엄마에게 의사는 한 마디를 합니다. "어쩌면 정세라 씨의 약점은 어머니겠군요." 그 말에 엄마는 전화를 끊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지 못하죠. 한편 세라의 엄마를 찾아간 의사는 오히려 그곳에서 세라가 최면치료에서 말했던 장면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지하실에 있는 엄마의 시신. 그럼 세라 옆에 나타난 엄마는 누구인가.

 

세라의 엄마는 세라 자리에 들어간 후배 앵커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쇄한 분장실로 데리고 가서는 후배를 죽입니다. 거울 앞에 선 엄마의 모습이 갑자기 세라의 모습으로 변하는데... 그렇게 다시 앵커 자리로 돌아온 세라. 의사는 세라를 찾아 방송국으로 찾아옵니다. 그 와중에 죽은 줄 알았던 후배는 다행히 살아서 생방송 중인 뉴스실로 들어오고, 세라가 범인임을 밝힙니다. 세라는 폐쇄한 분장실로 도망가고, 뒤따라온 의사는 세라에게 다시 최면을 걸어 엄마가 죽게 된 날로 들어갑니다. 

 

젊은 시절 앵커로 있던 세라의 엄마는 미혼녀가 되면서 그녀의 커리어에 문제가 생기죠. 화가 나기도 했던 엄마는 세라의 목을 조르며, 너만 아니었으면 다 할 수 있었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동반자살을 시도했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진 엄마와 세라. 세라의 기억 속에서 잊어버린 줄 알았지만, 항상 악몽에 시달리며 그날의 일을 괴로워했죠. 세라가 엄마에게 찾아가 한차례 화를 내며 모진 말을 퍼붓고 나간 후, 엄마는 그런 세라에게 미안해하며, 지하실에서 자살을 합니다. 세라는 죽은 엄마의 시신을 봤지만, 너무 놀라 주저앉고 말았고... 이후 세라에게 이중인격이 형성되어 스스로가 엄마 역할과 세라의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의사의 도움으로 최면 속에서 또 다른 자아를 없애고 깨어난 세라. 이후 세라는 뱃속의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던 과거는 잊고 이제 건강하게 잘 자는 아이를 보며 자신의 또다른 미래를 그려봅니다.  


천우희, 신하균, 김혜영. 세 배우의 연기는 각자의 캐릭터를 너무도 잘 소화해서 매 장면마다 마치 실제상황인 양 긴장하면서 봤던 것 같습니다. 특히 천우희 배우와 김혜영 배우의 살벌한 표정연기에 제가 더 무서웠던 건.... 이 사람이 범인인가? 하면서 추측했다가도 또 다른 인물이 의심받게 만드는 전개는 정말 아무도 믿으면 안 된다는 문구에 딱 맞았습니다. 오랜만에 머리 쓰면서 본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단지 아쉬웠다면, 의사의 정체가 초반엔 악역인지 선역인지 알 수 없는 경계에 걸쳐져 있어 매우 흥미로웠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너무 갑작스럽게 풀어가 버려 신하균 배우의 절제되고 미스터리한 모습이 조금 빨리 사라진다는 것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중반부 이후 결정적으로 치닫는 그 순간까지의 세 배우의 연기력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영화 '콜' 이후 몰입감 있게 본 영화는 오랜만이었던 것 같고요. 

 

제대로 된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미혼모로 지내야 하는 여성들의 힘든 삶, 그 안에서 모성애를 갖고 버티려는 의지와 포기하고 싶은 의지가 충돌되어 발생하게 된 상황을 잘 묘사한 영화 '앵커'. 세라의 엄마도 자신이 이루지 못 한 꿈을 딸이 이루어주길 바랬지만, 한편으론 자신과 같은 삶을 살기는 바라지 않았기에 죽어서라도 세라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앵커'. 스릴러 영화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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