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영화를 워낙 재밌게 봤었는데, 이 영화가 비슷한 내용인지는 모르고 계속 찜해두고만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하면서 끌리진 않는.. 왜 이제야 봤을까요 ㅎㅎ
(스포있음)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72시간 동안 폭풍우가 진행될 것이라는 뉴스가 흘러나옵니다. 니코는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모습을 비디오에 녹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옆집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니코는 몰래 들어가 보는데.. 옆집 아저씨 앙헬이 부인을 살해한 것을 보게 되었죠. 앙헬을 보고 놀라 도망가던 니코는 갑자기 골목으로 뛰어나가면서 차에 치어 죽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과거 니코의 집으로 이사 오게 된 베라. 그녀에게는 남편 다비드와 딸 글로리아가 있었죠. 그들이 이사한 날도 폭풍우가 시작되더니, 과거의 그날과 똑같이 72시간 동안 폭풍우가 진행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옵니다. 이삿짐을 정리하던 그들은 옷장에서 낡은 비디오와 테이프들을 발견하게 되고, 오늘과 똑같은 날짜의 테이프를 틀어봅니다. 니코의 노래하는 영상을 보고는 신기해하며 자리를 떠납니다. 밤이 되고, 천둥과 함께 갑자기 켜지는 비디오. 베라는 잠에서 깨어나 비디오를 향해 다가가고, 영상에 나오는 니코를 쳐다보는데, 어쩐 일인지 니코도 영상 안에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죠.
테이프를 보고 저녁식사에서 이웃이자 친구인 아이토르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 베라는 서로의 말이 들리고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니코를 살리고자 옆집에서 소리가 나도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붙잡아 둡니다. 그리고 다음날, 눈을 뜬 베라는 자신이 병원에서 유능한 외과의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혼하고 글로리아를 위해 의사를 포기한 그녀가 의사가 되어있다니... 거기에 자신은 결혼한 적도 없고, 딸도 없었죠.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과 현실이 다름에 베라는 가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믿어주지 않았죠. 유일하게 자신을 도와주고 이해하는 형사를 만나지만, 시원하게 해결되는 것들이 없습니다. 결국 베라가 직접 사건을 해결하기로 하는데, 폭풍과 관련하여 책을 낸 교수를 알게 되죠. 그녀는 한 아이의 엄마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책을 썼다고 하는데, 그녀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자신의 기억이 거짓이 아님을 알고, 기억을 되찾아 올라가 보는데, 그녀가 마주하게 된 진실은... 바로 형사가 어릴 적 그녀가 살려준 니코였죠. 형사는 자신을 살려준 그녀를 잊지 않고 찾기 위해 몇십 년을 기다렸고, 바로 그렇게 그녀를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니코는 베라와 연인 사이가 되었지만, 현재의 베라가 시간을 충돌하며 나타나게 되자, 언젠간 다가올 것이라 생각했던 니코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냥 자신과 지내자는 니코의 제안을 거절하며, 자신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니코라는 말을 남기고 자살을 선택합니다.
폭풍이 끝나기 전, 니코는 숨겨두었던 비디오를 꺼냈고.... 다시 눈을 뜬 베라. 옆에는 남편과 글로리아가 있습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그녀. 하지만 이웃집 앙헬, 과거 전 부인을 죽였던 그가 아직도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보고는 과거가 바뀌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베라는 이전에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앙헬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증거를 경찰에 신고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니코를 기다리죠. 베라와 마주친 니코는 그녀를 첫눈에 알아보진 못했지만, 점점 그녀와의 기억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폭풍이 몰아치는 시간... 그 시간 동안 사라진 나의 가족을 찾으려는 베라의 모습. 긴장감이 있거나 '나비효과'처럼 사건을 바꾸면서 벌어지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은 없었지만, 잃어버린 가족을 찾겠다는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과거의 일이 바뀌면서 현재까지 바뀌게 되는 상황. 만약 아이가 없었다면 과거를 버렸을 것 같지만, 사랑하는 내 아이가 없어졌다면? 같은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베라의 입장이 천 번 만 번 이해가 되었습니다.
러닝타임이 조금 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야기 전개가 그리 지루하지만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나비효과'를 재밌게 봤다면, 유사한 스릴러 영화 '폭풍의 시간'을 추천합니다.
앵커 (Anchor, 2022) (0) | 2022.06.17 |
---|---|
위크앤드 어웨이 (The Weekend Away, 2021) (0) | 2022.03.11 |
위험한 거짓말들 (Dangerous Lies, 2020) (0) | 2022.02.14 |
브레이즌 (Brazen, 2021) (0) | 2022.01.26 |
라스트 나잇 인 소호 (Last Night in Soho, 2021) (0) | 2021.12.0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