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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포기버블 (The Unforgivable, 2021)

드라마 . 판타지

by stella_taurus 2022. 1. 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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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라 블록은 거의 믿고 보는 배우이기에, 그리고 바이올라 데이비스가 조연이지만 출연한다는 것으로 봐야지,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긴 연휴 동안 보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연말에 무거운 영화를 보는 것은 아닐까... 했는데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생을 찾기 위한 언니의 노력. 어떻게 보면 살짝 연말과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네요.

 

(스포있음)

 

경찰 살해범으로 교도소에 들어간 루스는 20년 복역 후, 가석방돼서 나옵니다. 가석방으로 나오는 그녀의 표정은 한결같이 무뚝뚝한 표정. 기쁘지도, 즐겁지도 않은 그녀의 표정은 알 수가 없습니다. 교도소에 있는 동안 목공일을 배운 그녀는 출소 후 취직할 곳이 있다며 그녀를 관리, 감독하는 경찰에게 이야기하지만 경찰은 지인이 운영하는 생선 공장 연락처를 전해줍니다. 그리고 경찰은 차이나타운에 있는 그녀의 숙소로 데려다주죠. 사회에 적응하려 하지만, 복역했다는 딱지 때문에 그 또한 쉽지 않습니다.

 

결국 생선 공장으로 취직하게 된 루스. 루스는 20년 전 헤어진 동생에게 교도소에서 매일같이 편지를 썼지만, 단 한 번도 답장이 없었습니다. 출소한 지금, 루스는 동생이 어떻게 자랐는지 멀리 서라도, 소식이라도 듣고 싶은 마음에 동생을 찾아보려 하지만, 그녀를 도와주려는 변호사도, 도와주려는 기관도 없습니다. 그리고 경찰을 죽인 살인자라는 것이 그녀에게 붙어 떨어지질 않죠. 동생을 빨리 찾고자, 돈을 모으기 위해 목공일까지 하며 바쁘게 투잡을 합니다. 과거 동생과 함께 살던 집을 찾아가 본 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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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는 그곳에서 살고 있는 한 가족을 보게 됩니다. 그녀를 수상히 여긴 남편은 루스에게 다가가 왜 찾아온 것인지 이유를 묻죠. 루스는 진실은 숨긴 채 둘러대지만, 변호사가 직업인 남편의 눈은 속이질 못 합니다. 루스의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불쌍한 마음에 그녀를 도와주기로 하는데, 그녀에 대해 조사해보니 경찰을 죽인 살인자. 변호사는 고민에 빠지게 되고, 부인은 도와주지 말라며 루스를 경계합니다.

 

루스 또한 사람들을 경계하며 지내지만, 생선 공장에서 자신에게 관심 갖는 동료에게 결국 마음을 열게 됩니다. 루스는 자신의 과거를 동료에게 털어놓는데, 갑자기 동료의 표정이 굳어지며 그녀를 멀리하는 그. 그리고 공장에도 소문이 나서, 경찰이 부모인 한 여성이 그녀에게 다짜고짜 주먹질을 하죠. 변호사로부터 연락도 없고, 공장에서도 다시 혼자가 된 루스. 거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루스가 살인한 경찰의 아들들까지 그녀를 노리고 있습니다. 가석방돼서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는 루스의 모습을 보니 아들들은 용서를 할 수도, 더더욱 용서할 마음이 없었던 것이죠. 

 

한편 루스의 동생은 어릴 때 좋은 곳으로 입양되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피아노를 전공하며 좋은 부모 아래에서 너무도 잘 지내고 있었죠. 양부모들은 루스로부터 온 편지들을 모두 숨기고 동생에게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었습니다. 동생은 기억 속에서 얼굴도 떠오르지 않는 누군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기억이 남아있었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었죠. 어릴 때 기억을 모두 잃고 입양되었기 때문입니다. 동생 또한 자신에게 남아있는 기억의 인물이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었습니다. 악몽을 꾸면서...

 

변호사는 양부모를 만나 루스와의 만남을 이루어주려 하지만, 양부모들은 쉽게 내주질 않습니다. 결국 어렵게 자리를 마련했지만, 강하게 나오는 양부모의 태도에 루스도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지르게 되고, 그렇게 변호사의 도움도 끝이 나게 됩니다. 스스로 동생을 찾아보려 하지만 쉽지 않고, 결국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지만 부인의 단호한 태도에 쫓겨나던 루스는 결국 진실을 말해버리게 됩니다. 변호사 부인은 그 말을 듣고 루스를 도와주려 하는데, 죽은 경찰관의 아들이 루스의 동생인 줄 알고 양부모의 다른 딸을 납치해 버립니다.

 

루스는 동생인 줄 알고 아들을 찾아가지만, 납치당한 여자아이(루스가 동생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 또 다른 인물)를 보고는 아무 잘 못이 없으니 놓아주라고 하죠. 변호사 부인은 루스를 데려다주고 경찰에 신고합니다. 경찰관 아들은 루스를 용서할 수 없었지만, 그에게 사과하는 루스를 보며 결국 용서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행동은 다신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도 깨닫는.... 그렇게 도착한 경찰에게 잡혀있던 루스는 감독관의 도움으로 풀려나고, 양부모와 동생은 납치되었던 여자아이를 보러 오는데...

 

동생이 루스 쪽으로 고개를 돌려 다가옵니다. 그리고 서서히 떠오르는 기억 속의 얼굴. 두 사람은 그렇게 아무 말 없이 꼭 끌어안고 있습니다. 


부모를 잃고 혼자 어린 동생을 키워야 했던 루스. 루스는 동생을 감싸주고, 아무도 모르는 진실을 혼자만 가지고 있습니다. 차마 내놓을 수 없는, 내놓으면 안 되는 진실. 루스는 모두를 용서한 것 같은데, 사회가, 사람들이 그녀를 용서해주지 못했죠. '삶은 흘러간다'라는 말에 루스에게 화가 나 그녀를 죽이고 싶어 했던 경찰관 아들. 하지만 삶은 그냥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죄책감, 후회, 슬픔, 고통 등을 껴안고 그렇게 살아갔던 것이죠. 시간이 지나면 된다는 식이 아니라... 이건 누구에게나 모두 똑같은 것일 겁니다.

 

과거의 사건을 현재와 교차해가며 보여주는 것이 처음엔 조금 답답했지만, 산드라 블록의 감정연기가 더해지면서 오히려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을 올려주었습니다. 산드라 블록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일까요? 절제된 감정연기가 영화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조연들의 연기는 물론이고요. 

 

마지막에 동생과 루스는 서로 껴안고 어떤 대화를 했을지.. 그냥 동생이 고맙다는 한마디를 꼭 해줬으면... 어떤 이유에서든 그 말 한마디만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던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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