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집인데, 왜 우리집 같지 않을까...
친절과 호의, 불행한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면 한번 더 의심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
샌프란시스코의 광고업계에서 유능한 실력자인 스콧. 주요 계약건을 성사시킨 그를 위해 아내 애니는 깜짝 파티 자리를 마련해 줍니다. 애니의 소망이었던 시골집에서 행복한 가족을 꾸리기 위해 스콧은 애니에게 깜짝 선물로 내파에 집을 사자고 이야기하고, 두 사람은 행복한 가족을 꿈꾸며 시끄러운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가려 합니다. 내파에 매물로 나온 여러 집을 보던 중, 매물로 나온 지 한참 된 집을 보러 가게 된 두 사람.
집까지 들어오는 외딴 길, 집 뒷편에는 울창한 숲. 사생활이 보호될 수밖에 없는 환경의 집이 스콧에겐 조금의 경계심이 듭니다. 하지만 애니는 보자마자 집이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집 뒤로 간 두 사람은 사슴 한 마리를 발견하고 좋아하는데, 갑자기 총을 들고 나타난 집주인이 사슴을 향해 방아쇠를 당깁니다. 근방에서 사냥도 자주 한다고 이야기하며, 스콧과 애니를 반기는 집주인 찰리. 놀란 것도 잠시, 너무도 예쁘고 아름다운 집이라며 애니는 마음에 들어 하지만, 집 안에도 총이 잔뜩 있는 찰리가 탐탁지 않은 스콧. 하지만 찰리가 가격도 흥정해주고 애니가 너무도 좋아하니 바로 계약하고 이사하는 두 사람.
(스포있음)
찰리는 암투병으로 고생하던 부인이 2년 전에 죽고, 딸은 마이애미에 살고 있다고 말하곤 자신은 바로 마이애미로 갈 것이라 합니다. 이삿짐을 모두 옮기고 열쇠까지 건네받은 그들은 이제 완벽하게 자신의 집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찰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회사로 스콧이 출근을 하고, 혼자 있던 애니는 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집 마당에 들어와 잔디를 깎고 있는 것을 봅니다. 하지만 혼자 외로이 지내는 찰리가 안쓰러웠던 애니는 찰리를 경계하긴 커녕 오히려 반기고 따뜻하게 맞이해 줍니다.
스콧은 경계도 없는 애니가 못마땅하지만 악의로 자신들에게 다가온 것은 아니기에 일단은 가만히 있습니다. 집들이에 스콧의 친구 부부가 초대되고, 마당에서 볼일을 보던 친구는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스콧에게 얘기하고 숲으로 들어가 보는데 정말 누군가가 그들을 보고 있었던 것을 확인하는 두 사람. 또다시 그들을 찾아온 찰리에게 애니가 이야기를 하는데 고등학생들이라며 안심시켜 줍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찰리가 더욱 의심되기 시작하는 스콧. 그리고 애니를 쳐다보는 눈길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추수감사절에 찰리를 초대한 애니. 찰리는 집에 가고 이제 집엔 두 사람만 남았는데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집에 누군가 찾아오는 것 같은 느낌에 스콧은 보안을 강화하고, 또다시 나타난 찰리는 집에 손대지 말라고 화를 냅니다. 아직도 자신의 집이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찰리의 모습이 정말 싫은 스콧은 애니에게도 경고하라며 말을 하는데, 오히려 애니는 그럴수록 더욱 찰리를 감싸려 합니다.
퇴근 후 회식자리에 가게 된 스콧은 늦는다는 문자를 보내고, 혼자 있는 애니 곁에 찰리가 찾아옵니다. 그렇게 함께 식사를 한 애니. 스콧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화를 내지만, 애니는 그런 스콧에게 더욱 화를 내죠. 딸에게 떠난다던 찰리는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자기 집인 양 계속해서 나타나는 그가 싫었던 스콧에게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합니다. 가벼운 뇌진탕으로 병원에 입원한 그는 친구에게 찰리에 대한 조사를 부탁하는데, 찰리가 말한 정보가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죠. 심지어 그의 딸도 찰리가 죽은 것이 아니라면 연락하지 말라는데...
집에 혼자 있는 애니가 걱정이 된 스콧은 집으로 향하고, 같은 시각 찰리는 애니를 붙잡고 있습니다. 애니가 찰리의 비밀공간을 찾아내었고, 찰리는 그동안 숨겨왔던 본능이 폭발하게 된 것이었죠. 찰리는 스콧을 없애고 애니와 집을 다시 찾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맘대로 되지 않자 더더욱 폭력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총까지 있는 그를 당하기엔 스콧과 애니는 역부족이었죠. 하지만 습격해서 찰리를 쓰러뜨린 스콧. 그리고 911에 신고하는 애니는 어떤 일인지를 묻자 이렇게 말합니다. "제 남편이 불법침입자에게 총을 쐈어요."
찰리의 연기가 너무도 섬뜩해서 실제라면 정말 소름 끼쳤을 것 같은 영화였습니다. 그 웃음과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은 누군가 나를 그렇게 쳐다보고 있다면 온몸의 털이 곤두설 것 같은 느낌이었죠. 스콧의 집에 집착하게 된 이유가 돈을 받아 빚으로 파산된 것을 없애고 그 집에서 다시 살겠다는 것이었는데, 그 집을 왜 그렇게 아끼는지에 대한 건 딱히 납득될 만한 이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가 지었다는 것? 아이들이 여기서 자랐다는 것? 그런 이유는 다른 영화에서도 충분히 핑계로 나올 만한 것들이었죠.
그리고 애니는 정말, 스콧의 말을 안 듣고, 안 들어도 그렇게 안 들을 수가 있다니... 어쩜 저렇게 눈치가 없는지 답답한 아내 역할이었습니다. 찰리를 받아주기 위한 장치였겠지만, 그래도 저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이.. 그래도 결말은 깔끔하게 끝나(다시 집을 옮기거나.. 스콧 부부의 행복한 모습 없이) 속은 시원했습니다. 찰리 역의 데니스 퀘이드 배우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추천할 영화 '인트루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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