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빌로우 제로 (Below Zero, 2021)

스릴러

by stella_taurus 2021. 2. 19. 17:07

본문

728x90
반응형

네이버 영화

넷플릭스를 통해 스페인 영화도 꽤 괜찮은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스페인 영화도 즐겨보게 되었습니다. 최근 올라온 신작 '빌로우 제로'도 일단 스릴러 장르에 스페인 영화라 관심을 끌게 되어 보게 되었는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재소자 호송 중 벌어진 사건, 과연 재소자들 중 누구의 짓인지..

 

(스포있음)

 

비 오는 날, 우의를 입은 남자가 정체모를 남성을 폭행하며 어디에 있는지 말해달라고 합니다. 남성은 자신은 모른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결국 생매장당하고 맙니다.

 

마르틴은 재소자 호송차량 담당자로 파트너 몬테시노스와 함께 재소자 이송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밤에 이루어지는 이송업무는 6명의 재소자를 태우고 출발하는데, 국도로 가는 길이 어둡고 안개도 자욱하여 마르틴은 더욱 긴장해서 운전하고 있습니다. 우의를 입은 한 남자가 그들을 바라보고는 차로 갑자기 그들을 추월합니다. 마르틴은 경계하며 차량에 대해 묻자 앞에서 경호하는 경찰차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곳 차량은 원래 그렇게 운전한다며 넘깁니다. 얼마 후, 앞서가던 경찰차가 안개에 가려져 시야에서 사라지더니 연락이 되지 않고, 설상가상 누군가 설치해 놓은 덫에 걸려 바퀴에 펑크가 나는 바람에 호송차량도 멈추게 됩니다. 몬테시노스가 차에서 내려 주위를 확인하러 가지만 곧 그와도 연락이 끊기게 되고, 결국 마르틴이 차에서 내려오는데, 전복된 경찰차와 총을 맞은 몬테시노스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를 향해 총을 쏘는데, 이를 피해 호송차량으로 들어온 마르틴.

 

안에 있던 재소자들은 그들의 패거리 중 누군가가 구하러 온 것이라 생각하고, 탈출의 기회만을 노립니다. 재소자 중 한 명이 몰래 숨겨온 철사를 이용해서 수감방을 탈출, 마르틴을 공격해서 그를 제압합니다. 그리고 다른 재소자들을 풀어주는데, 밖에서 들려오는 무전 소리. 그들 중 한 명의 재소자만 자신에게 보내주면 모두 살려주겠다는데, 해당 재소자가 이를 듣고는 자기를 괴롭히는 경찰이라며 다들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습니다. 호송차량 열쇠도 삼켜버려 아무도 못 나가도록 한 그는 결국 마르틴과 함께 갇히게 되고, 다른 재소자들은 나갈 궁리를 하지만, 장갑차를 뚫고 나가기는 어렵습니다. 

 

그 와중에 실랑이를 벌이다 재소자 3명이 죽게 되고, 우의 남자는 차량의 바퀴를 고친 후 차를 몰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다시 한번 해당 재소자를 자신에게 넘겨주면 살려주겠다고 하지만, 마르틴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재소자들의 안전을 위해 협상을 시도하고 결국 실패하게 됩니다. 차량을 얼어붙은 호수 위에 두고는 총으로 얼음을 깬 후 사라지는 우의 남자.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 마르틴의 도움으로 비상구를 통해 다들 탈출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한 명의 재소자가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일찍이 탈출한 해당 재소자는 도망치지만 곧바로 우의 남자에게 들키게 되고, 폐허가 된 마을에서 총격에 숨어 떨고 있습니다.

 

마르틴은 남은 재소자를 모른 척 풀어주면서 그의 안전과 성공을 빌어줍니다.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총성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고, 우의 남자와 마주친 마르틴은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자신의 딸이 성폭행을 당한채 죽게 되었고 시체도 못 찾고 있는데 그 범인이 바로 자신이 찾는 재소자이며, 유일하게 시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지만 말을 해주지 않는다고 하죠. 마르틴은 그래도 법을 믿으며 그를 말립니다. 그 사이 재소자는 도망가지만 총에 맞아 결국 우의 남자에게 다시 붙잡히게 되고, 뒤따라온 마르틴이 다시 그를 말립니다. 그런 남자의 모습을 본 재소자가 "넌 절대 알 수 없을 거야. 알려주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소리에 마르틴이 그를 다시 쳐다보고.. 그때 도착한 경찰대원들. 마르틴은 우의 남자가 자수하기 위해 신고했다는 것을 알고 그 상황을 다시 정리해봅니다. 결국 재소자가 나쁜 놈이었다는 것을 재확인한 그는 재소자의 발과 손을 총으로 쏘며 시체가 있는 곳을 말하라고 협박합니다. 시체를 유기한 곳을 털어놓는 재소자와 그 말을 듣고 드디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는 우의 남자.

 

경찰서로 다시 돌아온 마르틴은 자신의 가족을 사진을 보고는 무거운 표정으로 경찰서를 나섭니다.

 

-----

 

영화는 규정, 규칙을 지키고 법을 믿으며 바르게 살려고 했던 마르틴이지만 짧은 시간 동안 사건이 벌어지면서 그의 생각이 바뀌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괜히 재소자를 괴롭히는 몬테시노스를 말리고, 담배를 권하는 그에게 규정에 어긋난다며 거절하고, 재소자를 대하려는 태도도 같은 사람으로서 존중해주려고 하는 바른 모습을 보이며 복수와 분노에 불타 사람을 죽이려 하는 남자를 오히려 말립니다. 자신도 딸이 둘이나 있지만, 그런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법을 믿고 있는 그에게, 법을 오히려 비웃는 남자. 그도 경찰이었었기에 누구보다 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이죠. 

 

마지막, 도착한 경찰대원들과 자포자기한 남자, 그리고 그를 비웃는 재소자를 보며 마르틴은 어떤 생각을 했던 것인지.. 결국 법은 진실을 보지 못하고 그 남자를 체포하지 않을까, 재소자들을 쓰레기로 보던 몬테시노스의 말이 맞는 것인가, 딸을 가진 부모로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모든 생각들이 겹쳐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결정한 마르틴의 행동. 경찰, 부모, 법의 안에서 그가 선택한 가장 현명한 행동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마르틴의 무거운 표정을 마지막으로 무언가 깔끔한 결론을 보이며 끝나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심리 변화를 잘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