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보다는 정석 요리가 결국은...
왕의 눈에 띄기위해 노력했지만, 순수하고 착한 마음의 동생만이 결국 살아남았다.
(스포있음)
헨리 8세는 아들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왕비는 폐경기가 다가와 더 이상 아기를 갖기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이 틈을 타 자신의 딸들을 이용해 권력을 얻으려 하는 귀족들이 들끓고 있죠. 블린 자매가 있는 블린가문도 예외는 아닙니다. 블린경은 결혼한 작은 딸 메리는 제외하고, 큰 딸 앤을 헨리 8세의 눈에 띄게 하기위해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낙마하면서 다치게 된 헨리 8세는 의외로 자신을 간호하던 순진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메리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결국 블린경은 메리를 설득하여 메리와 그녀의 남편이 함께 궁으로 들어가게 되죠.
메리는 왕비의 시녀로 들어오지만, 헨리 8세의 총애로 자신의 아이를 갖게 하고 메리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진심으로 헨리 8세를 사랑하게 됩니다. 임신한 후 왕과 함께 지낼 수 없는 관례에 따라 메리는 독방에 갇힌 듯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블린가는 왕이 다른 쪽으로 관심을 갖게 하지 않기 위해 또 다른 계획을 세웁니다. 그것은 큰 딸 앤을 이용하려는 것.
하지만 앤은 이미 왕의 허락도 없이 몰래 결혼한 상태, 그래서 눈밖에 나게 되었고 프랑스로 한동안 유배생활을 다녀옵니다. 유배생활 동안 앤은 이전과 다른 모습이 되어 돌아오고, 헨리 8세는 이전에 대담하고 도발적이던 모습이 아닌 앤의 모습에 관심을 보입니다. 이때를 놓칠 수 없는 앤. 헨리는 앤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메리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앤의 말까지 들어주게 됩니다. 그렇게 메리는 헨리 8세가 그렇게 기다리던 아들을 낳지만 버림받게 되고, 헨리 또한 그렇게 기다리던 아들을 안아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내게 되죠.
그렇게 왕을 차지하게 된 앤. 그래도 앤은 쉽게 곁을 내주지 않습니다. 이젠 부탁이나 요청을 떠나 자신만의 왕궁을 만들기 위해 여왕과 이혼하고 국교까지 버려달라는 부탁을 하죠. 헨리는 이제 갈 때 가지 가보자는 식으로 앤의 요청을 모두 들어줍니다. 그리고 사랑이 아닌 악과 증오에 바쳐 앤을 가지고 됩니다. 이런 걸 원한 것이 아니었는데, 앤은 막상 자신이 원하는 걸 갖게 되었어도 사람들로부터의 질타와 왕의 사랑을 얻지 못하니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그래도 다행히 임신을 하게 되고, 아들만 되면 된다는 생각에 견디지만 딸을 낳은 앤.
왕은 건강한 딸도 낳았으니, 건강한 아들도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앤은 뒤늦게 메리를 찾아가 왕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메리도 자신과 아들을 쫓아버린 언니가 미웠지만, 가족이라는 것 때문에 용서해 주죠. 곧바로 이어 임신하게 된 앤. 하지만 불안과 근심, 걱정, 초조 속에서 지내니 아이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가 없었겠죠. 유산을 하게 되고, 이 사실을 왕이 알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며, 남동생에게 선을 넘을 부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다행히도 아무 일도 없었지만, 이 사실이 왕에게 전해지고, 결국 남동생은 사형을 당하게 됩니다.
이제 앤도 곧 사형을 당하게 될 차례. 메리가 헨리에게 찾아가 언니를 용서해달라며 부탁을 합니다. 왕은 메리에게만큼은 미안함과 아들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이 남아있었죠. 앤을 죽이지 않겠다 약속하지만, 이후 편지를 통해 메리에게 못다 한 말을 전합니다. 앤을 살려둘 순 없고, 다신 자신의 앞에 나타나지 말아 달라는.. 그리고 아들을 잘 키워달라는 부탁...
그렇게 앤도 사형에 처해지고, 메리는 앤의 딸을 데려와 아들과 함께 키웁니다. 그리고 앤은 국권을 가지지 못했지만, 훗날 그녀의 딸, 엘리자베스가 자라 영국의 여왕이 됩니다.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 '천일의 스캔들'. 권력 때문에 결국 가문이 망하게 되었지만 다른 귀족들에겐 자신들의 일이 아니면 그저 경쟁자 하나 없어졌단 듯, 또 다른 희생양을 찾아다니는데.. 정치와 권력 앞에서는 가족도 사랑도 모두 중요하지 않은 그들. 그래도 착한 마음, 순수한 사랑만큼은 아름답게 남아 참 다행이었던 영화.
엘리자베스 여왕의 탄생이 이렇게 되었다니.. 반전 같은 결말에 놀랐습니다. (역사공부를 정말 싫어했었던 1인...)
가족들 모두 잠든 밤, 배우들만 보고 선택했던 영화였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대극 싫어하는데 전혀 지루할 틈 없이 재밌게 봤던 영화입니다. 실화라니 더더욱 재밌었겠죠. 나중에도 가끔씩 찾아볼 영화 중 하나가 된 것 같습니다. '천일의 스캔들' 잔인하고, 슬프고, 아름다운 스캔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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