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성장만이 성장인가요?
성인이 되어서도 인생의 성장기, 새로운 시작점은 계속 찾아옵니다.
아너는 애인 사르와 함께 암스테르담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소설 출판을 위해 글을 마무리해야 하는 아너는 끝냄과 동시에 몬트리올로 취직한 사르를 따라 함께 떠나기로 했죠. 하지만 출판사에서는 아너의 글이 평범하다고, 처음에 끌렸던 느낌이 없다고 합니다. 그 사이 사르는 몬트리올로 떠나고 홀로 남은 아너. 동성애였던 아너는 주변 친구들도 모두 동성애 친구들이죠.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자유롭고, 아름답고, 예쁘게 표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곧 몬트리올로 떠날 아너를 위해 친구들은 남은 시간을 즐겁게 보내려 하는데, 아너는 이 시간들이 너무도 소중합니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다가올수록 몬트리올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져가죠. 결국 소설을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는 것과 몬트리올에 가기 싫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알리지만, 정작 사르에게 만큼은 솔직하지 못합니다. 그 와중에 사르는 벌써 썸 타는 사람이 생겼다고 하는데..
(스포있음)
연애 시작부터 다자 연애에 동의하고 시작한 것이라 얘기를 들었어도 아너는 이해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사르는 싫으면 이야기하라고 하지만, 아너는 끝까지 괜찮다며 감정을 숨깁니다. 하지만 이후 점점 연락이 뜸해지는 아너. 아너는 어릴 적부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이었습니다. 부모한테도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아너는 결국 부모가 이혼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그냥 받아들이고 아빠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빠와의 감정의 골은 그다지 좋지 못했죠.
그러던 중 루를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깨닫게 됩니다. 사르는 연락이 되지 않는 아너가 걱정되어 암스테르담으로 급하게 옵니다. 아너가 걱정되어서 온 사르이지만, 아너는 자신을 데려가려고 왔다며 사르의 말을 믿지 않죠. 결국 다시 만난 아너와 사르는 그동안 그리웠던 마음도 잠시, 처음으로 아너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게 되고 사르는 아너의 태도와 말에 살짝 충격을 받습니다. 그럼 왜 자신의 말에 동의했는지 왜 생각을 말하지 않았느냐는 말에 아너는 결국 사르의 뜻대로 끌고 갈 것이기에 그랬다며 서로의 의견만 주장하죠.
그렇게 싸움이 시작되었고, 그렇게 아너와 사르는 끝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아너는 좀 더 감정에 솔직해지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소설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출판사에서는 새롭게 수정된 그녀의 원고를 마음에 들어하죠. 제목은 '아너 플러스'. 아너와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입니다. 그리고 암스테르담에서 아나는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이젠 누구에게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한층 더 성장한 아너의 모습으로 말이죠. 사르에게도 메일을 보냅니다. 그렇게 끝나게 되었던 그날이 미안하다고, 소설에 너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시간이 된다면 한번 읽어보라는 말과 함께 사르의 행복을 빌어줍니다.
웹 드라마가 원작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영화 제목만 보고는 더 무비?라는 것이 극중 아나가 쓴 소설의 내용을 영화화한 것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뭐, 결국 아너의 이야기이니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성인이 되어서 타인의 뜻대로 맞춰주고 받아주고 살아가는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와 부담을 주는 것인지, 그리고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아너. 사실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죠. 하지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내가 누구인지를 나도 모르고 상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상대는 그저 무조건 착한 사람으로 만 인식하고 있을 테니까요. 아너의 성격을 알고 이해해주고 먼저 알아주는 상대방이 있다면 좋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마저도 나를 무시하고, 내 의견은 존중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게 되니까요.
루처럼 틀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생의 조력자를 어디서 만나게 될까.. 이미 만났을 수도, 아직 못 만났을 수도, 어쩌면 만나고 있음에도 모를 수도 있는.... 동성애라는 코드를 바탕으로 그 안에서 성장해가는 아너의 모습을 잘 그려낸 영화였습니다. 오히려 동성애까지 추가되어 쉽게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아너의 성격을 더욱 잘 보여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웹드라마도 찾아보게 만드는 영화 '아너 플러스 더 무비'. 조금 영화의 수위가 높지만 인생의 성장점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잘 그린 영화이기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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