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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마이 네임 이즈 도리스 (Hello, My Name Is Doris, 2015)

코미디

by stella_taurus 2021. 6. 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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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더워지면서 컨저링이나 좀비물 같은 공포영화를 볼 생각에 찾던 도중, 갑자기 찾아온 뒷골 서늘함에 공포물은 버리고 정말 밝은 코미디로 장르를 바꿔 찾다가 눈에 들어온 영화 '헬로우, 마이 네임 이즈 도리스'. 60세 할머니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줄거리에 적어도 기본은 웃음이 깔고 갈거라 생각하고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웃기지도 않고, 약간 짠한 마음이 들었던 영화 '헬로우, 마이 네임 이즈 도리스'.

 

(스포있음)

 

도리스는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 중년 여성입니다.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이제 혼자 남겨진 그녀는 삶에 별다른 애착도 없이 그냥 그런 하루를 지냅니다. 유일한 남동생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집을 정리해서 재산을 나눠가려는 속셈에 누나 도리스를 자꾸 내보내려 하지만, 집 밖에 남지 않은 도리스는 이를 거절합니다.

 

뉴욕에 살지만 페리를 타고 매일 같이 출근하는 그녀는 회사 앞에서 멋진 젊은 남성을 보게 됩니다.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만나게 되고, 만원이 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보며 서 있게 된 그들은 민망함을 떨치기 위해 남성이 말을 걸고, 도리스는 그런 관심이 싫지 않았습니다. 남성의 가방에서 연필 하나를 훔친? 그녀는 그 남성이 자신 회사의 새 직원으로 오게 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때부터 도리스는 남성에게 관심을 갖고, 관심을 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남성은 거절하거나 싫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들어주는 모습에 도리스는 자신에게도 호감을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혼자만의 상상 속에 빠져 남성과 연애하는 꿈을 꾸는 그녀는 친구의 손녀딸에게 연애상담을 받으며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합니다. 고작 13살인 소녀가 해줄 수 있는 상담이 무엇이었을까요? 하지만 도리스는 상담을 받으면서 너무도 행복한 표정,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합니다.

 

남성의 페이스북까지 보면서 그의 관심사를 찾고 공통점으로 만들려 노력한 도리스는 그렇게 점점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남성은 동료 이상의 마음도 아니었었죠.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에 상처를 받고 질투심에 술에 취해 큰 사고를 칩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엎질러진 물. 도리스는 모른척하지만, 결국 남성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한 도리스.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집에 쌓아두기만 했던 그녀는 상담의사와 함께 모든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회사도 그만두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결심하죠. 남성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도리스, 마지막까지도 떠나는 그녀를 붙잡는 그의 모습을 상상해보지만,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음을 마지막으로 깨닫고 그렇게 떠납니다. 하지만 한 발 늦게 그녀를 붙잡는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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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보면 중년 여성의 사랑이야기에 코믹 요소를 맞추고 있는 것 같지만, 도리스의 인생을 천천히 곱씹어보면 너무 짠한 인생이었습니다. 20대 초반 약혼한 남자가 있었고, 직장 때문에 다른 곳으로 떠나야 했기에 도리스에게도 같이 가자고 이야기했지만, 아픈 엄마, 혼자 있을 엄마 걱정에 결국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게 됩니다. 그 이후, 다른 사랑도 못하고, 오로지 엄마를 모시며 집과 회사만 다니며 보내야 했던 그녀. 마음을 둘 곳도 없이 그녀는 인생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무것도 남는 것이 더욱 없어지게 되었던 것이죠. 

 

20대의 첫사랑,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그 사랑은 13살 소녀에게 상담받던 그 나이때의 순수함에서 멈췄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것에 더욱 집착하며 물건들도 못 버리고 집에 계속 쌓아두고 있었을 테고요. 남동생과 그의 부인의 모습을 보면 정말 얄밉기 그지없었습니다. 누나를 이해해주려는 모습이 눈곱만큼도 없었으니까요. 

 

상상 속의 사랑에서 현타 온 도리스는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자신을 구속하고 속박하던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삶에 변화를 줄 시기를 더 늦기 전에 찾은 것이었죠. 어쩌면 그러고 싶었지만 그동안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이었을 것입니다. 상처로 끝났지만, 남성과 친해지면서 새로운 세상을 보고, 자신을 거리낌 없이 대해주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용기를 얻지 않았을까요? 영화지만 도리스의 새로운 삶을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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