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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 (Marriage Story, 2019)

드라마 . 판타지

by stella_taurus 2020. 9. 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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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부부의 행복한 이야기를 그린 것 같은 제목의 영화 '결혼 이야기'. 하지만 그 내용은 결혼을 끝내려 하지만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나가야 하는 이야기를 인간적으로 사실적으로 다른 영화입니다. 스칼렛 요한슨과 애덤 드라이버의 새로운 연기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스포있음)

 

듀 사람의 내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찰리(애덤 드라이버)는 아내인 니콜(스칼렛 요한슨)의 장점을 하나씩 나열하고, 니콜은 남편 찰리의 장점을 하나씩 나열합니다. 변호사 앞에 앉아있는 두 사람. 서로 적어온 글을 읽어보고 관계의 감정을 조금 정리하려고 하지만 니콜은 이를 거부합니다.

 

뉴욕에서 극단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 찰리. 니콜은 극단의 단원으로 둘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니콜은 LA에서 배우로 성공가도를 걷기 시작하였고, 뉴욕으로 시나리오를 보러 온 때 소개로 연극을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찰리와 니콜은 첫눈에 반하게 되고 니콜은 LA의 생활을 뒤로하고 뉴욕에서 찰리와 함께 결혼생활을 시작합니다.

 

인디애나에서 어렵게 성장한 찰리는 많은 노력 끝에 20대에 자수성가하여 뉴욕에서 살게 되었고, 막 이름을 알리고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니콜이 연극단원으로 참여하면서 찰리의 극단도 점점 성장하게 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스러운 8살 아들 헨리도 있고, 행복한 결혼생활 속에서 이제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해서 연극을 하게 된 찰리. 이 시기에 LA에서 니콜에게 캐스팅 제의가 들어옵니다. 

 

태어나서부터 계속 LA에 살다가 찰리를 만나 뉴욕으로 오게 된 니콜은 LA를 그리워하며 찰리에게 짧게라도 좋으니 가서 살아보자는 제안을 하지만, 찰리는 극단일로 인해 계속 미루게 됩니다. 니콜은 자신의 모습과 꿈꿔오던 세계를 모두 내려놓고 사랑하는 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맡기는데, 성공한 찰리를 보니 갑자기 초라해지는 자신의 모습에서 지금까지 일방적인 희생을 했다는 생각이 들며 슬퍼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니콜은 자신을 찾기 위해 LA로 가서 촬영을 하기로 하고, 찰리는 내키지 않지만 니콜과 헨리를 함께 LA로 보냅니다. 이미 이들은 이혼을 하고자 결정하고 그들끼리 조정하려는 단계에 있었죠.

 

하지만 찰리는 촬영이 끝나면 니콜과 헨리가 다시 뉴욕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여기서 찰리의 이기적인 모습이 강하게 나오고, 그동안 니콜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란 걸 크게 느끼게 해 줍니다.) LA에서 촬영 중 스텝에게서 이혼 전문 변호사 로라를 소개받고, 니콜은 로라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합니다. 변호사 없이 그들끼리 정리하려고 했던 이혼에 갑자기 변호사가 끼어들며 강하게 나오자, 당황한 찰리도 변호사를 선임하게 됩니다. 하지만 변호사 선임비용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조용히 해결하려던 이혼 문제는 양측 변호사들로 인해 점차 판이 커지면서, 이젠 감정싸움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맘에도 없는 말 까지 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나서야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정리하는 찰리와 니콜. 

 

나머지 처리는 변호사에게 맡기고 이혼한 그들은 아들 헨리와 함께 각자에게 주어진 양육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젠 아들을 보기 위해서 찰리는 뉴욕에서 LA까지 와야 합니다. 할로윈을 아빠와 함께 보내도록 하는 니콜은 뒤돌아 걸어가는 찰리를 붙잡습니다. 그리고 운동화의 풀린 끈을 묶어주고, 니콜과 찰리는 서로의 스케줄을 보러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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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드라이버와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력이 매우 빛나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두 사람이 얘기하다 감정이 격해져 서로에게 비난의 말을 쏟아부을 때는 몰입도와 긴장감이 최고였습니다. 서로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하고자 하였지만 이미 변호사들로 인해 각자의 마음에 상처만 크게 입은 그들은 결국 아프고 미안한 마음을 숨기고자 서로를 더욱 강하게 헐뜯습니다. 왜 이혼할 때는 저렇게 못 잡아먹어 안달일까.. 했었는데, 그 원인제공이 변호사들로부터 나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이젠  헤어지기 위해 서로에게 가시를 박고 있는 그들. 하지만 그들은 이미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에게 길들여졌기에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찰리의 점심메뉴를 대신 골라주는 니콜, 니콜의 대문이 고장 나자 이를 고쳐주러 오는 찰리. 찰리의 부족한 부분을 니콜이 채워주고, 니콜이 어려울 땐 찰리가 해결해주는 너무 익숙한 모습에서 이들의 관계만 정리될 뿐 서로를 향한 애증의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니콜이 찰리의 풀린 운동화 끈을 묶어주는 장면에서는 이젠 애증보다 애틋한 지난 사랑이 묻어 나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사랑스러운 아들 헨리로 인해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합니다. 서류상으로 정리가 되었을진 몰라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 이것 또한 결혼의 제2막이 올라간 것이 아닐까요? 저는 '결혼 이야기'라는 제목이 결혼생활-이혼 과정-이혼 후 관계 유지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각 시기마다 다른 감정을 가진 채로 말이죠. 

 

이혼의 단계를 현실적으로 그려 더욱 공감이 되고 몰입할 수 있었던 '결혼 이야기'. 아마 1년에 한 번씩은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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