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홀리데이 (The Holiday, 2006)

넷플릭스에서 보게 된 따뜻한 감성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카메론 디아즈, 케이트 윈슬렛, 주드로, 잭 블랙.. 출연진들이 너무 유명하다 보니 재미없을 수가 없는 영화라는 생각으로 보게 되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연말 홀리데이가 시간 배경인데, 정말 크리스마스에 보면 딱!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스포있음)

 

LA에서 영화 예고편 제작회사 대표인 아만다(카메론 디아즈)는 일, 인맥 등 모든 방면에서 성공한 사람이지만 단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연애는 문제라는 점입니다. 아만다의 애인은 같은 회사 직원이었으나, 그 역시 어린 여자와 바람이 나서 결국 아만다의 연애는 그렇게 끝납니다. 한편 영국에서 웨딩 칼럼을 작성하는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는 3년 사귄 남자 친구가 있으나, 그는 당당하게 회사 사람들 앞에서 다른 여자 친구와의 결혼을 발표합니다. 아이리스는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란 걸 알고 있으나 자신이 그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떠날 수가 없음에 항상 그의 곁에서 맴돌고, 남자 친구는 그런 아이리스의 마음을 이용합니다. 

 

약혼 발표에 상처 받은 아이리스와 남자친구와 결별한 아만다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혼자 보내기 싫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자 온라인에서 검색하던 중 홈 익스체인지 사이트를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기분전환 겸 휴가를 떠나고자 합니다.(아이리스가 자신의 집을 사이트에 올리고, 아만다는 검색하던 중 아이리스의 집을 발견합니다.). 채팅을 통해 당장 내일부터 2주 간 익스체인지 휴가를 시작하기로 하고, 아만다는 영국으로, 아이리스는 LA로 떠납니다.

 

아만다는 남자를 만나지 않을 것이란 마음으로 편하게 왔지만, 아이리스의 매력적인 오빠 그레엄(주드로)을 만나고 둘은 점점 호감을 갖게 됩니다. 아이리스는 아만다의 집에 찾아온 영화 음악 작곡가 마일드(잭 블랙)를 만나게 되고, 자상하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그의 성격에 아이리스도 호감을 갖게 됩니다. 아이리스는 3년 동안 묶여있던 전 남자 친구의 굴레로부터 드디어 벗어나게 되면서 마음의 짐을 떼어냅니다.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아만다와 아이리스는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서로의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는 장애물에 조금 두려워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떨어져 지내다 보면 다시 이별이 찾아오고, 이별에 마음 아파할 것에 겁을 먹고 휴가를 끝내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결국 감추지 못하고 각 커플들은 함께 새해를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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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심리가 적절하게 녹아들어 간 감성적인 로맨스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입니다. 익숙한 것에서 떠나 180도 다른 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것을 보면서, 나 자신은 쉽게 도전할 수 없지만 영화를 통해 대리 만족하면서 힐링하게 되는 마음이었습니다. 거기에 적절한 유머 코드는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크리스마스라는 시간적 배경은 LA와 영국, 각 지역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잘 표현했습니다. 눈이 내리는 영국의 시골마을과 오두막은 따뜻하고 정감 가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비교적 따뜻한 LA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날씨는 대비되지만 크리스마스 연휴의 따뜻함은 동시에 묻어나고 있습니다. 거기에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의 손에서 태어난 ost들은 크리스마스의 느낌을 연출하는데 한몫 거들었습니다.

 

연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예쁜 영화, 사랑스러운 영화를 찾는다면 '로맨틱 홀리데이'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