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 생일을 앞두고 왜 이렇게 힘들지?
자식들, 부부사이, 재정문제, 내 모습까지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것 같아.
이제 곧 40살이 되는 데비와 피트. 하지만 데비는 40살이 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사춘기인 큰 딸과 자신과 놀아주지 않아 불만인 둘째 딸은 매일같이 문제만 일으키고, 남편 피트는 언제쯤 철이 들지 알 수가 없습니다. 꿈의 집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은 그들이지만, 부부에게 찾아온 것 같은 권태기. 데비는 피트가 더 이상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피트는 항상 무언가 다른 것에 관심이 있는 듯,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조금 소홀히 하는 것 같고요.
큰 딸은 드라마 '로스트'에 빠져서 하루 종일 아이패드만 보고 있습니다. 둘째 딸은 그저 막내 철부지로 여기저기 사고만 치는 것 같죠. 언니가 자신과 놀아주지 않아 삐지고, 언니를 괴롭히는 악당이기도 합니다. 레코드사를 운영하는 피트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음악다운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며 과거 유명가수를 불러 음반을 녹음합니다. 원래는 그룹인데 섭외할 돈이 없어 가수만 불렀지만,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를법한 가수죠. 데비는 옷가게를 운영하는데 이상하게 돈이 비어있습니다. 그 원인을 찾고 싶어 직원에게 조용히 물어보는 데비.
(스포있음)
장사는 잘 하지만 너무 손님에게 들이대는 것 같은 직원이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그런 직원과 비교가 되는 자신의 모습이, 이젠 더 이상 예전의 몸이 아니라는 생각에 슬프기만 한 데비. 피트와 분위기를 잡아보려 하면 아이들이 밖에서 부르고, 갑자기 방귀를 뀌는 피트의 모습에 데비는 관계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떨어져 둘만의 여행을 떠난 데비와 피트.
1박 2일 동안 그들은 너무도 즐겁고 행복한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내고 오죠. 그렇게 다시 사이가 좋아진 것 같지만, 집에 오자마자 자신들을 찾는 아이들의 소리에 다시 현실과 마주하게 된 그들. 피트는 열심히 준비한 음반이 실적이 좋지도 않고, 다들 다운로드하는 시대이기에 음반 판매로는 수입을 내기 어려웠죠. 그리고 자신만의 음악 고집을 부려 많은 사람들이 찾지도 않았고요. 결국 파산위기를 맞게 된 피트. 거기에 아버지는 늦은 나이에 세 아들을 두게 되어 피트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고 있었죠.
그들의 재정상태를 알게 된 데비도 피트에게 화가 나죠. 더 이상은 이렇게 지낼 수 없음에 바뀌어보기로 한 그들. 운동도 하고, 식단도 바꾸고, 딸들과의 시간을 위해서 인터넷 사용도 시간을 정해 놓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변화들이 딸들에겐 더욱 반감을 사게 되죠. 결국 두 사람은 대화를 하며 왜 자신들이 이렇게까지 변하게 되었는지를 찾아보게 됩니다. 그건 자신들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열리게 된 피트의 40살 생일파티. 데비는 차마 자신이 임신했다는 말을 못 하고 있었는데, 생일파티에서 모든 일들이 해결되는 듯합니다. 부모님과 아이들과 그리고 셋째 임신 사실까지... 서로 싸우고 화내면서 지냈던 시간들은 이제 모두 잊고, 데비와 피트는 서로를 더욱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로 합니다.
보는 동안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는데, 막상 다 보고 나니 왜 정확한 내용들이 기억이 나지 않는 걸까요? 40대를 맞아 찾아온 권태기와 아이들의 사춘기, 재정적 문제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떨어진 자신감.. 여러가지들의 복합적인 감정들이 나에게도 곧 찾아오지 않을까? 하면서 열심히 봤는데 말이죠.
부부의 찐 생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남편이나 아내와 함께 봐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영화 '사고친 후에'의 스핀오프라고 하는데, '사고친 후에'를 보지 않아서... 조만간 보려고요. 40대를 앞두고 한 번쯤 내 모습도 돌이켜 볼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 영화 '나는 마흔이다'입니다.
폴링 포 크리스마스 (Falling for Christmas, 2022) (0) | 2022.11.13 |
---|---|
라스트 크리스마스 (Last Christmas, 2019) (2) | 2022.11.10 |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 (Happiest Season, 2020) (0) | 2022.10.25 |
지금부터 싱글 (Seriously Single, 2020) (0) | 2022.10.23 |
브리지 홀로우의 저주 (The Curse of Bridge Hollow, 2022) (0) | 2022.10.19 |
댓글 영역